2010.07.26 03:11
진달래꽃 사투리 ^^
(*.186.226.251) 조회 수 4469 댓글 4
인터넷에 떠도는 진달래꽃 사투리 버전을 보다 알맞게 조금 수정해서 올립니다.
더 좋은 표현이 있으면 알맞게 고쳐 봅시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강원도 버전
나보기가 기 매해서 들구버질 저는
입두 쩍 않구 고대루 보내드릴 기래요
영변에 약산 빈달배기 참꽃
한 보뎅이 따더 내재는
질라루 훌훌 뿌레 줄끼래요
내 걸리는 발자구 발자구
내꼰진 참꽃을
지져밟고 정이 살페 가시우드래요
나 보는 기 재수바리웁서
내 툴저는 뒈짐 뒈졌지 찔찔 짜잖을 기래요
경상도 버전
내 꼬라지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암 말 안코 보내 주꾸마
화왕산, 천주산 진달래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빠다게 뿌리 주꾸마.
니 갈라카는 데 마다 놔뚠 그 꼬슬
사부자기 삐대발꼬 가뿌래이
내 꼬라지가 비기시러 갈라카몬
내사마 쌔리직이삔다케도 안 울 끼다.
진짜다 마, 하모. 내사마 안 운다 안 카나.
전라도 버전
나 낯빠닥이 뵈기싫어 간다먼
주딩이 딱 다물고 보내줄라요.
지리산, 영취산 진달래꽃
허벌나게 따다가 가시는 질가상에 뿌려줄라요,
존일헌다고 갈 때마다 그 꼬츨 사뿐허니 밟고 가시요 잉~
나 낯빠닥이 뵈기싫다고 간다먼
워메 환장허것네. 난 뒈져도 눈물은 안 흘릴라요.
근디 뭣땀시 고로코롬 허야 쓰거쏘 잉.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허요잉.
충청도 버전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셔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꽃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저는 잊으셔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가 말것쥬 워~쩌것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워~쩌것시유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안컷시유
참말로 잘가유 지 가슴 무너지것지만
워~떡허것시유 잘 먹고 잘 살아바유
더 좋은 표현이 있으면 알맞게 고쳐 봅시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강원도 버전
나보기가 기 매해서 들구버질 저는
입두 쩍 않구 고대루 보내드릴 기래요
영변에 약산 빈달배기 참꽃
한 보뎅이 따더 내재는
질라루 훌훌 뿌레 줄끼래요
내 걸리는 발자구 발자구
내꼰진 참꽃을
지져밟고 정이 살페 가시우드래요
나 보는 기 재수바리웁서
내 툴저는 뒈짐 뒈졌지 찔찔 짜잖을 기래요
경상도 버전
내 꼬라지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암 말 안코 보내 주꾸마
화왕산, 천주산 진달래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빠다게 뿌리 주꾸마.
니 갈라카는 데 마다 놔뚠 그 꼬슬
사부자기 삐대발꼬 가뿌래이
내 꼬라지가 비기시러 갈라카몬
내사마 쌔리직이삔다케도 안 울 끼다.
진짜다 마, 하모. 내사마 안 운다 안 카나.
전라도 버전
나 낯빠닥이 뵈기싫어 간다먼
주딩이 딱 다물고 보내줄라요.
지리산, 영취산 진달래꽃
허벌나게 따다가 가시는 질가상에 뿌려줄라요,
존일헌다고 갈 때마다 그 꼬츨 사뿐허니 밟고 가시요 잉~
나 낯빠닥이 뵈기싫다고 간다먼
워메 환장허것네. 난 뒈져도 눈물은 안 흘릴라요.
근디 뭣땀시 고로코롬 허야 쓰거쏘 잉.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허요잉.
충청도 버전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셔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꽃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저는 잊으셔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가 말것쥬 워~쩌것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워~쩌것시유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안컷시유
참말로 잘가유 지 가슴 무너지것지만
워~떡허것시유 잘 먹고 잘 살아바유
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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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넘 잼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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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웃기네요 번역 짱 입니다...
-
멋진 우리말의 다양한 맛이 우러나는 번역이군요,
이 각 지방의 사투리 가사로 노래 멜로디를 붙여서 불러도 재미 있을것 같네요,
금모래님- 노래 멜로디에 붙일려면 각 지방의 사투리 버전이 길이도 서로 비슷한 정도로
만들어야 할것 같은데 제가 그런 재주는 없어어요... -
외국사람이 불과 몇 시간 안에 한글을 습득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우리 '말'을 익힌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잘 보여주는 글이네요. 캐나다의 1/100 만한 땅 덩어리에서 이렇듯 개성이 강한 사투리가 있는 걸 보면 참 신기해요.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허요잉.' ......... 여기서 먹던 밥풀이 다 날라갔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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