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얘기

by 친구 posted May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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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봉으로 본 자도 봉이다.
닭을 봉으로 본 체한 자도 봉이다.
닭을 봉으로 본 자를 봉으로 본 자도 봉이다.
닭을 봉으로 본 체한 자를 봉으로 본 자도 봉이다.

봉은 모두 사기꾼이다.
속은 자도 사기꾼이요,
속인 자도 사기꾼이다.
속은 자는 자기에게 사기꾼이요,
속인 자는 자신과 남에게 사기꾼이다.

세상엔
봉 잡은 자와
봉 잡힌 자들로 붐빈다.
모두 봉들이다.
그러나 그들을 봉으로 보면
당신도 봉이다.

이제는 울 줄 알아야 한다.
함께 울 줄 알아야 한다.
눈물로 눈을 씻어야 한다.
그러면 닭이 닭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면 사람이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사람을 봉으로 보고
사람이 봉으로 보여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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