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느 마을에 똥만 쳐먹고 돌아다니는 개가 있었다.
이 개는 집에서 도둑을 지키는 개들이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짓어대고
개들이 똥 아닌 다른 것을 먹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느날 한 무리의 사람이 마을에 나타났다.
그러자 집 지키는 개들은 그들이 도둑인 것을 알고 마구 짖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손님으로 알고 개가 시끄럽게 짖는 것을 나무랐다.
개들이 짖는 통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그런데 개가 짖지 않는 날이 있었다.
그날밤 마을은 온통 도둑을 맞았다.
개가 짖지 않은 그날밤 마을 사람들은 깊은 잠에 빠져 도둑이 든 줄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개들은 도둑이 푼 약을 먹고 모두 죽었다. 그때가 5월 봄날이다.
그 후로 사람들은 짖는 개를 좋아했다.
개가 짖어야 마을이 안전하고 평화롭다는 것을 안 것이다.
하지만 똥만 쳐먹고 다니는 암캐는 이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주인이 개장수이기 때문이다.
어느 해 8월 복날, 주인은 그 개에 된장을 발랐다.
그러나 그 개는 주인이 손에 든 쇠망치를 보고 웬 똥인가 하고 좋아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