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제 아들 녀석이 초등 4학년인데 좀 어리버리합니다만... 설마 저 나이에 산타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 집사람이 지나가는 말처럼 툭 던져봅니다.

"올해는 산타가 안 올 것 같지?"

그랬더니 아주 묘~~한 표정을 하고 쳐다보면서 뭐라 말을 잇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뒤에서 저랑 와이프랑 안들리게 수군수군... 쟤가 이미 산타가 없다는 걸 아는 거겠지? 저 커다란 놈이 설마 모를리가...

그랬더니 애가 와서 하는 얘기가...

"산타가 없다는 증거가 여기저기 너무 많어"

친구들도 다 그렇게 얘기하고, 어디 보니 책에도 그런 얘기가 나오고, 우연히 제가 틀어 놓은 라디오 (아침에 출근준비하면서 보통 라디오를 틀어 놓습니다) 듣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도처에 산타가 없다는 증거(?)가 하도 많이 나와서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미 언제부터 알게 되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산타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거야.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산타가 서로 선물 주고 받고. 원래 그런 거니까 앞으로도 그럼 되지?"

집사람이 이렇게 얘기해주니, 뭔가 뭉클했던지 애가 갑자기 눈물이 글썽글썽하더군요. (원래 좀 눈물이 흔합니다 ^^;;;)

성장한다는 것은 멋지고 가슴 설레는 일이지만, 산타가 없다는 걸 깨닫는 것은 조금 씁쓸한 일이기도 하겠지요. 세상의 쓴맛을 보면 짜장면이 맛이 없어진다는 말도 있던데요, 전 아직 짜장면이 맛있습니다만... ^^;;; 세상은 춥고 외롭고 삭막한 곳이지만, 우리 마음 속의 따뜻함을 꺼내서 서로 덮어주며 살아가야겠지요. 저도 가슴이 좀 짠합니다.

매냐 칭구분들, 지난 한해 동안 많은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하구요, 다들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시고, 새해 바라는 일 모두 이루어지길 빕니다!
Comment '5'
  • 콩쥐 2009.12.24 11:13 (*.161.14.21)
    jazzman님 덕분에 한해 즐거웠습니다....
    특히 올레와 소금과 혈압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댓글들....ㅋㅋㅋ

    전 이따가 크리스마스 선물사러 선물가게에 들리려고요.
    퇴근하면서 아내 선물로 준비하려고요.
    아내는 아마도 산타클로스가 없다는것을 초등학생때 이미 알았을거 같아요.
    다시 산타가 존재한다는걸 오늘밤에 또 확인 시켜주려고요.ㅋㅋ
  • 금모래 2009.12.24 11:23 (*.186.226.251)
    ㅋㅋ 마음이 짠하네요.

    산타할아버지가 굴뚝으로 몰래 들어와서 선물을 갖다준다는데 생각해보면
    서양 가옥은 벽난로를 통해서 난방을 하므로 굴뚝을 통해서 집안 응접실로 바로 들어올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온돌 시스템이라 굴뚝으로 들어가면 부엌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방으로 바로 오면 되지 고생스럽게 굴뚝으로 들어가서 방바닥 밑을 기었다가 부엌으로 나와 다시 방으로 들어올 필요가 없죠.

    마음에 있는 산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거 같아요.
  • 콩쥐 2009.12.24 12:52 (*.161.14.21)
    금모래님도 오늘밤 산타가 되실건가요?
  • 콩쥐 2009.12.24 12:54 (*.161.14.21)
    쏠레아님은 확실히 산타가 되실거 같아요...이쁜 자녀가 둘이나...
    어짜피 소주 매일 드시니 코도 불그스레할거 같고...
  • 쏠레아 2009.12.24 13:08 (*.35.249.30)
    얼라가 셋이라니깐요!! ^^
    이젠 다 커서 얼라가 아닌가?
    아무리 커도 부모에게는 다 얼라지요.

    전 산타 흉내를 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ㅜ.ㅠ...
    산타 싫어....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05 탄현법 17 쏠레아 2010.01.09 6306
4404 기타매니아 마네 4 file cho kuk kon 2010.01.09 5478
4403 할일없다보니 이러구 있어요.. 5 file 콩쥐 2010.01.09 5240
4402 눈이 가득 , 집밖으로 나가지 마세요. 5 file 2010.01.08 5531
4401 김연아 선수 위험하네요. 5 쏠레아 2010.01.07 5472
4400 그림이 있는 기타 2 file 콩쥐 2010.01.06 5238
4399 헤이리 커피숍 3 file 콩쥐 2010.01.06 6031
4398 프로방스 2 file 콩쥐 2010.01.06 5760
4397 헤이리 1 file 콩쥐 2010.01.06 5753
4396 저 잠깐 안 보일 지 모릅니다. 1 쏠레아 2010.01.06 4741
4395 새해니깐... 4 쏠레아 2010.01.03 4057
4394 [오메가] 파라솔을 쓴 여인.....끌로드 모네 2 file 콩쥐 2010.01.03 6187
4393 [알파] 인상주의, 해돋이.....끌로드 모네 2 file 콩쥐 2010.01.03 5173
4392 끌로드 모네 하나 더 5 file 콩쥐 2010.01.02 5643
4391 인상주의 화가중 대가......모네. 12 file 콩쥐 2010.01.02 5932
4390 호랑이와 우리민족. 15 file 콩쥐 2010.01.02 7058
4389 백일을 기다리고 있는 콩쥐님 5 file 2010.01.02 4561
4388 제가 덕 좀 봤습니다 4 file 꽁생원 2010.01.01 5707
4387 경인년은 백호의 해 file 그레이칙 2010.01.01 5474
4386 새해 비밀공개 (바게뜨 사진 첨부) 3 file 콩쥐 2010.01.01 7702
4385 책장을 만들었어요... 5 file 파크닝팬 2010.01.01 5464
4384 새해엔 웃을 일만 가득했으면.... ^^ 6 file 나무 2009.12.31 4869
4383 바이올린 국제콩클 10 고정석 2009.12.31 5944
4382 감을 말렸습니다... 5 file 파크닝팬 2009.12.31 5497
4381 7 쏠레아 2009.12.30 4619
4380 가네샤의 2009 5대 사건 15 file ganesha 2009.12.29 5421
4379 명언 2009. 콩쥐 2009.12.29 5880
4378 이것도 개라고 할 수 있나요?... 8 파크닝팬 2009.12.29 4868
4377 凶家(흉가) 2 file 2009.12.28 8290
4376 훈선정 2009년 5대 사건 4 2009.12.28 6886
4375 쏠레아 입장에서의 이천구 십대사건. 4 쏠레아 2009.12.28 5328
4374 콩쥐가 본 2009 한국 10대사건. 콩쥐 2009.12.28 5205
4373 빵꾸똥꼬 의 악영향 5 磨者 2009.12.27 6571
4372 대형업체와 소형업체. 8 콩쥐 2009.12.26 5625
4371 상당히 도발적인 글 하나. 8 쏠레아 2009.12.26 5643
4370 2009년 한의사 시험문제 19 2009.12.26 7197
4369 장진영의 봄날이 간 '진짜' 이유??(반론)한의사협회 악의적 주장일 뿐" 반박 12 file 2009.12.26 6790
4368 개집 7 file 땡땡이 2009.12.24 6553
4367 연말연시 4 쏠레아 2009.12.24 5561
4366 새해엔 안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7 bisleri 2009.12.24 5470
4365 한번더 읽어보시지요. 2 최동수 2009.12.24 5541
» 산타는 이제 없다! 아니 작년(?)부터 없었다. 5 jazzman 2009.12.24 5820
4363 튜닝 가격표 3 콩쥐 2009.12.24 6057
4362 빵꾸똥꾸 2 쏠레아 2009.12.23 6076
4361 김치맨 아리랑 1 김치맨 2009.12.23 5604
4360 한 해를 보내며... 18 금모래 2009.12.22 5841
4359 개와 고양이 15 아포얀도 2009.12.22 6163
4358 3 file 파크닝팬 2009.12.21 5128
4357 타레가 토레스기타 6 2009.12.21 6313
4356 旁岐曲逕 4 쏠레아 2009.12.20 6010
Board Pagination ‹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2 Next ›
/ 1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