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4 21:29
쉽다고 해야 할까?
(*.165.66.236) 조회 수 3626 댓글 14
* 어렵다고 해야 할까, 쉽다고 해야 할까?
기타음악 연주를 배우기 위해 입문하는 학생들에게, 그건 쉽지 않다고 말해야 할까, 쉬운 것이라고 해야 할까? 스스로 물어본다. 아니, 오랫동안 자문해오던 화두 중에 하나이다.
스스로의 경험은 어떠한가? 글쎄, 어찌 보면 몹시 어려웠던 것 같고, 또 어찌 보면 쉬웠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답이 없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 역시 잘 모르겠다. 어찌 보면 어렵고, 또 달리 보면 쉽다. 그래서 아직도 답이 없다. 그렇다고 거짓을 말할 수도 없다. 모르겠다고 할 수도 없다.
입문자, 초보자들은 종종 물어온다. 그거 쉬워요? 나도 할 수 있을까요? 글쎄올시다!
혹자는 말한다. 용기를 주기 위해 쉽다고 말해야 한다고....... 기를 꺾지 않고 정진하게 만들기 위해 무조건 칭찬해야 한다고.......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도 적지 않다.
혹자는 말한다. 처음부터 각오를 단단히 하게하고, 쉽게 얻으려 하는 자는 애당초 물리치는 것이 좋다고, 그래서 어렵다고 말하라고.......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역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해답은 없는 것일까? 운용의 묘를 기할 수밖에 없는 사안일까?
전자는, 그래서 그냥 즐기듯이 연습하라고 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러나 음악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본능적 감각과 감성에 호소하라고 한다. 그러면 다 해결된다고.......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좌절을 겪고 오도 가도 못하는 낭인이 어디 한둘인가?
후자는, 그래서 죽자고 체계적인 이론을 학습하고 기계적 반복훈련을 밥 먹듯이 하라고 한다. 노력을 통해서 이성과 지성에 호소하라고 한다. 하지만 말이 그렇지 그게 어디 쉬운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가!
해답은 없는 것일까? 절충점을 찾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문/초급이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그래서 목표가 뚜렷하다면 해답은 있을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아무도 그러지 않을 것 같다. 혀는 짧고 침은 멀리 뱉고 싶고....... 하지만 그게 인간의 본능인데 어찌 하오리까?
자기수양을 하라고 해야 하나? 대다수에게는 밥 먹고 살 일도 아니지 않은가!
그것 참, 문제로다!
Comment '14'
-
똑 같은 얘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얘기.
좋아하는 일은 하기 힘들어도 즐거우나, 좋아하는지 아닌지 모르는 일은 힘들고 어렵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면 평생 즐겁고, 맘에 들지 않는 직업을 가지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취미의 경우는 이에 해당되지 않을 듯..... -
역시 어르신들께 배웁니다. 좋아 하는 일은 잘 하면 참 좋겠어요.
제일 안타까운건 좋아하는게 뭔지도 잘 모를때 인거 같네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지말라는 것은 핑계인가요?.
이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
즐길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 육체적인 동작들은 습관이 되어버리므로 정석대로 하도록 지도하고...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감각의 훈련이 아닐까요?
-
밥먹고 살 일... 직업을 말하시는군요.
그런데 예술도 밥먹고 사는 직업에 포함시켜야 하는가요?
예술가들의 입장에선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던데요.
예술을 가르치는 학원 선생님은 물론 완벽한 직업이겠지만.... -
예술하는분들도
가끔 돈 필요해서 막노동판에 나가시고 하던데요......
막노동이 직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돈 필요할때 나가시더라고요...
예술이 직업일수는 없겠죠... -
남에게 이익을 주고 그 대가로 밥먹고 사는 것이 직업이지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신성한 행위입니다.
따라서 거지나 도둑은 직업이라 할 수 없겠지요.
예술 역시 남에게 즐거움이나 감동이라는 이익을 주니까 훌륭한 직업으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
쏠레아님 말씀이 지당합니다.
공연히 이즘에 좀 헷갈려서 그런 모양이죠.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제로, 라파엘로,
르노아르, 고갱, 마네, 모네, 피카소....
헨델, 바하, 파가니니, 루빈슈타인, 카잘스...
셰계적인 지휘자들과 발레리노(나)들...
타레가, 토레스와 세고비아 등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백남준님도 직업으로 즐기신 분들이겠죠.
베토벤, 슈베르트, 모짜르트나 반고흐 등은 직업으로 어려웠던 분들 같고...
-
그래서,
직업으로서 예술을 할려면 그만큼 고통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예술이란 본디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어야 하는데,
자신에게가 아니라 남들에게 그 즐거움과 감동을 주려면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겠지요.
피나는 노력 때문에 고통은 당연히 있겠지만,
대신에 성취감에 따른 희열이 고통과 상쇄되겠지요.
그 성취감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애시당초 직업으로서 예술을 할 생각을 말아야 하고...
콩쥐님처럼 예술을 직업으로 보지 않는 관점에선
직업으로서의 예술가들이 오히려 불쌍합니다. -
저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예술가로 알려진 피카소가 작품을 만드는데
그것이 본인 스스로에게도 큰 만족감과 성취를 이뤄냈다면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수천건의 작품이 다 예술이라고는 생각지 않아요.
개중에는
전시회를 위해 100개의 작품을 바쁘게 그린것도 있고......
작곡가의 경우 오케스트라에서 작품을 위촉하면 ,
작품은 아름답지않지만 페이지는 약속한대로 다채워 넘기는 경우
예술이라기보다 직업이라고 생각해서요....
직업이 나쁘다는게 아니고,
예술분과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그냥 직업일 경우가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한 인간이
평생 예술을 할수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 않나 생각합니다,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선생님도 가끔은 예술같은 수업을 할수있을거고,
변호사도 예술같은 변호를
노동자도 가끔은 예술같은 노동쟁의와 투쟁을 할수있고,
선지자도 가끔은 예술같은 예언을 할수있는거겠죠.
직장인도 가끔은 끔직히 예술같은 직장생활을 할수있고,
체육인도 가끔은 예술같은 활동을,
식당아주머니도 가끔은 예술같은 식단을..........
-
거지는 훌륭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빌어먹고 사니까.
덕분에 다른분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쟈나요, 자긴 빌어먹지 않는다는....
애덜한데 열심히 살라는 교육적인 효과도 있고.
남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그것이 착시효과나 대중적인 또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는경우도 흔하기에
그런것이 예술이라고 말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럼 창녀도 예술이어야 하는데.....창녀는 고통스러운 직업일뿐이쟈나요.
비록 감동까지 준다하더라도.
자발적이지 않기에.(자발적인 경우는 말고) -
그럼 예술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연꽃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흙탕물에서 피는 꽃. -
그럼 일상생활은......그건 당연히 흙탕물이죠.
그래서 그렇게
배고파도 예술하라고 하는거고... -
그런데 이 흙탕물을
정화하려고 노력하는분들이 어느 시대에나 있기 마련지요.
시대에 따라 다른데
구석기시대에는 ....?
신석기시대에는...?
청동기시대에는...?
홍수시대에는 선지자.
철기시대에는...?
중세시대에는...종교인
산업사회에서는 과학자
현대에는 환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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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에게는 밥 먹고 살 일이 아니지 않은가!'
이게 많이 와닿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