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렵다고 해야 할까, 쉽다고 해야 할까?
기타음악 연주를 배우기 위해 입문하는 학생들에게, 그건 쉽지 않다고 말해야 할까, 쉬운 것이라고 해야 할까? 스스로 물어본다. 아니, 오랫동안 자문해오던 화두 중에 하나이다.
스스로의 경험은 어떠한가? 글쎄, 어찌 보면 몹시 어려웠던 것 같고, 또 어찌 보면 쉬웠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답이 없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 역시 잘 모르겠다. 어찌 보면 어렵고, 또 달리 보면 쉽다. 그래서 아직도 답이 없다. 그렇다고 거짓을 말할 수도 없다. 모르겠다고 할 수도 없다.
입문자, 초보자들은 종종 물어온다. 그거 쉬워요? 나도 할 수 있을까요? 글쎄올시다!
혹자는 말한다. 용기를 주기 위해 쉽다고 말해야 한다고....... 기를 꺾지 않고 정진하게 만들기 위해 무조건 칭찬해야 한다고.......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도 적지 않다.
혹자는 말한다. 처음부터 각오를 단단히 하게하고, 쉽게 얻으려 하는 자는 애당초 물리치는 것이 좋다고, 그래서 어렵다고 말하라고.......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역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해답은 없는 것일까? 운용의 묘를 기할 수밖에 없는 사안일까?
전자는, 그래서 그냥 즐기듯이 연습하라고 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러나 음악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본능적 감각과 감성에 호소하라고 한다. 그러면 다 해결된다고.......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좌절을 겪고 오도 가도 못하는 낭인이 어디 한둘인가?
후자는, 그래서 죽자고 체계적인 이론을 학습하고 기계적 반복훈련을 밥 먹듯이 하라고 한다. 노력을 통해서 이성과 지성에 호소하라고 한다. 하지만 말이 그렇지 그게 어디 쉬운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가!
해답은 없는 것일까? 절충점을 찾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문/초급이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그래서 목표가 뚜렷하다면 해답은 있을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아무도 그러지 않을 것 같다. 혀는 짧고 침은 멀리 뱉고 싶고....... 하지만 그게 인간의 본능인데 어찌 하오리까?
자기수양을 하라고 해야 하나? 대다수에게는 밥 먹고 살 일도 아니지 않은가!
그것 참,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