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쉽

by JS posted Aug 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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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 경험에 근거한 아주 주관적인 이야기 ... 그러면서도 어떤 분들은 나름대로 공감할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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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킨쉽을 좋아합니다. 옛날에 연애할 때도 그랬고, 조카가 생겼을 때도 그랬고, 제 딸아이에게도 그렇고 ... 저는 그냥 살을 부비는 것을 좋아합니다. 따뜻한 인간 관계를 좋아하고,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합니다.

살면서 저처럼 스킨쉽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제법 만났는데, 스킨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살을 부비는 것 뿐 아니라 수다 떨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에 익숙하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 ... 저처럼 스킨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 "경험의 sharing"을 좋아합니다. 자신이 먹어본 맛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먹으려 노력하고, 자신이 가본 멋진 장소에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가려 하고, 자신이 구입한 좋은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이 뿐 아니라, 자신이 구입한 물건이 형편 없을 때는 아주 혹독하고 냉정하게 그 물건을 평가하면서, 다른 사람이 피해자가 되지않도록 적극적인 안티 (anti-)가 되기도 합니다.

저의 직장 근처에서 제가 단골로 삼는 식당은 전반적으로 매출이 올라가는 편인데, 그 이유는 제가 믿기 힘들 만큼 적극적으로 그런 식당을 주위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실 엄태창 633 현장의 기타를 구입한 이후 "이 사람 엄태창 기타 영업 사원인가?"라는 오해를 살만큼 엄 기타를 적극 홍보하고 다녔습니다. 스킨쉽과 "경험의 sharing"을 즐기는 제 성격 탓이지요.

어떤 분들은 이것이 혈액형 O 형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 사실, 제가 O 형은 맞는데, 그렇다고 모든 O 형 사람들이 저같지는 않더군요.

역도 성립합니다. 경험의 sharing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스킨쉽을 좋아하더군요. 예를 들어 기타 매니아의 콩쥐님은 놀랄 만큼 경험의 sharing을 좋아하는 분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음식, 장소 등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우리는 잘 압니다. 저의 막연한 추측 ... 어쩐지 콩쥐님은 스킨쉽도 좋아할 것 같아요. 아니면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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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중국집에서 저는 아주 부담스러운 손님입니다. 중국집에서 처음 음식을 시켜 먹고 맛이 좋으면 반드시 다시 전화를 걸어 "맛있는 음식 먹게 해 줘서 고맙다. 탕수육 고기를 바로 튀겨서 가져온 덕에 아주 쫄깃하고 맛있었다."는 칭찬을 합니다. 반면 중국집에서 배달온 탕수육 고기가 딱딱하게 굳어있으면, 바로 전화를 걸어 야단을 치고, 지역 신문사에 "모모 중국집은 탕수육 고기를 재탕한다"고 고발하는 글을 보냅니다. 진짜로요~.

일을 "제대로" 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저같은 고객을 만나는 것이 홍보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일을 "건성으로" 한 경우에는 저같은 고객을 만나지 않는 편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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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괜히 제작자에게 누가 될까봐, 혹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봐 제작자의 실명을 숨기고 악기 평을 올리는 것에 대해 대단한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 점은 당당하게 악기 이름을 공개해서 평을 하고, 나쁜 점이 있어도 당당하게 악기 이름을 공개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 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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