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실은 한 5년전까지만 해도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 외에는 별로 할 줄 아는 것 없는 사람이었는데요... 뭐 기타 치는 것도 손가락 운동이라 치면 그건 뭐 그렇고...
집사람도 별반 다를바가 없는데 저보다 운동에 소질은 더 없는 듯 합니다. 근데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제 아들 녀석은 운동을 무지 좋아하는 군요. 좋아할 뿐 아니라 뭐든 좀 배우면 비교적 금방 진도를 따라갑니다. 저는 평생 체육 시간이 즐거웠던 적이 별로 없는데, 어디서 온 유전자인지 모르겠습니다. 헌데, 그러다보니 제가 운동을 따라하게 되는군요.
인라인을 좀 같이 배우다가 결국 자전거로 넘어왔는데, 이게 저한테 아주 딱이더군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게 아주 딱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 운동을 엄청 하는 사람처럼 비쳐지는데 저도 어리둥절하고... 무슨 운동 중독 그런 정도는 전혀 아닙니다. 주당 한 세번쯤 출퇴근하면 일주일에 타는 거리가 100 킬로 남짓이고 추가로 조금 더 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운동 안하는 분들은 이정도 얘기만 들어도 허걱!하더군요. 그렇게 엄청난 거리는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까진 아주 좋습니다. 중년에 개과천선(?)을 한 셈이지요. 근데, 문제는, 최근 아들 녀석이 암벽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데 어디 캠프에서 조금 맛보기를 하고 해보고 싶다해서 시키는데, 실내의 인공 암벽에서 하는 거지요. 근데, 마눌이 제 등을 떠밀더군요. 가서 애가 오를 때 줄도 좀 잡아주고 (안전을 위해서 밑에서 줄을 잡아줘야 합니다) 하라고... -_-;;;;
제가 하체는 좀 실한데 상체는 완전 허당이거든요. 근데, 암벽 등반 이게 상체 근력이 매우 중요하더군요. 몇번 벽에 매달려보고 완전 뻗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손으로 벽에 튀어나온 '홀드'를 붙잡고 매달리고 기어올라야 하는 거라 손을 아주 많이 쓰네요. 첫날 하고 나서는 손에 힘이 빠져 맥주 캔도 못 딸 지경이었습니다. 몇번 하니 조금씩 데미지(?)가 덜해해지는 듯은 하지만 이게 과연 기타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인지가 의심스럽네요. 한번 연습하고 나면 하루 정도는 기타가 제대로 쳐지지 않습니다. 단련이 되면 나아질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코치님 손을 보니 완전 굳은살로 도배가 되어 있던데...
저한테는 정말 힘든 운동인데, 제 약점을 보완해주는 운동인 것 같기도 해서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손에 힘 빠져서 떨어지려고 할 땐 무서워서... 흐... (물론 진짜 떨어지진 않구요, 줄에 매달려서 대롱대롱 하게 됩니다. 그렇게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면 되죠. ^^;;;)
이런 근력을 쓰는 운동하고 기타하고 같이 하시는 분 혹시 계신가요? 있으시면 조언을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