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 걸으면서

by 파랑새야 posted Jun 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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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친환경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청계천.

“온통 시멘트로 처발라 만들어 수돗물 퍼부으면서 무슨 친환경이냐?” 하는
욕도 엄청 먹은 청계천 복원사업.

“청계천 복개도로 철거하면 시가지가 완전 교통마비 될테니 두고보라”는
호언장담까지 나돌았던 청계천.



우리나라의 강물이 대부분 서쪽으로 흐르는데 이 시냇물만은 동쪽으로
흘러나가므로 사람들이 정도正道를 얻었다 하였다.


개천의 관점에서 보면 조선왕조 500년 역사야말로 4산9지四山九支로 이루어진
초대형 시내인 이 개천의 범람과 준천濬川으로 이어진 역사이기도하다.

중랑천과의 합류 지점에 뚝섬이 생길정도로 바닥이 낮아 폭우가 며칠간만
계속해 내리면 넘쳐흘렀다고 한다.

세종3년 6월에는 큰 홍수가 나서 집이 75채나 떠내려갔고 개천 근처
사람들은 지붕이나 나무 위로 올라가서 곤경을 피하였으며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많아서 거리에 곡성이 가득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청계천의 호안은 조선왕조 초기인 태종과 세종 때, 그리고 후기인 영조와 고종 때
건설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안 쌓기는 인력과 물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태종과 세종 때는
꾸불꾸불한 개천 양쪽둔덕에 초목을 정비하는 수준이었고,
대대적으로 직선형의 호안을 쌓은 것은 영조 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청계천은 군사독재시절에 교통완화의 편법으로 뚜껑을 덮어버려 태양을 등진
깜깜이 하수도로 전락한다.

인과응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결국 고 박정희 전대통령은 총탄에 맞아
서거하기에 이른다.

-  중략 -

청계천에서 소근대는 이야기 :

- 올챙이, 새끼붕어와 뭇 벌레 : 누가 뭐래도 여긴 나의 보금자리이고 너무너무 살기 좋다.

- 오리들 :  대서울 한복판에 이만한 데가 어디있냐,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어 대.

- 수초들 : 여긴 대대로 우리가문이 뿌리를 내릴 곳이야. 우린 하늘이 내린 정화능력도
갖고 있다고.  사람들은 정말로 무얼 몰라.

- 아이들 : 난 여기가 젤루 맘에들어. 여름방학 숙제도 여기서 했다고.
어른들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



화산이 폭발하여 덮여버려도 세월이 지나노라면 이끼가 생기기 시작하여 잡초, 관목
다음에는 교목 등의 차례로 스스로 회복하는 힘이 대자연의 섭리입니다.

청계천에 관한 인간의 잘못이 있다면 애시당초 자연을 거슬려 뚜껑을 덮은 짓입니다.
뒤늦게라도 이걸 깨달은 순간 즉시 자연의 본모습으로 되돌려 놓아야 하는 겁니다.


복원방법에 대해서 말하자면,
예를 들어 바다 밑에는 어류들이 번식하기에 마땅한 장소가 드뭅니다.
할 수 없이 바다 속에도 시멘트로 만든 집을 지어줘야 어류들이 그곳에서 부화하고
치어들도 살아나는 것입니다.

시멘트도 원래 흙의 일종이므로 세월이 경과함에 따라 앞서 말한 화산처럼 순화되어
어류들이 번식, 도피와 성장하는 유치원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시멘트가 잘못이라고 탓하는 분들은 스스로 대안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

앞을 내다보지도 못하면서 욕만 해대는 일은 이 시대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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