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3 21:36
어떤 후배가 그래도 좋은 이유...
(*.165.66.179) 조회 수 4978 댓글 4
많은 부분에 있어서 정치적 판단을 달리 함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줄창 싸우면서도 그 후배에게 마음이 끌리는 이유는... (필자는 늘 비판만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늘 고맙게 생각한다오.)
- 그저 현실적 방법론이 다를 뿐, 근본적인 사상적 정치성향은 같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
-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있게 반정권 활동을 한다는 점에다, 언제나 나름대로 일리 있는 논리를 펼친다는 점
- 어떤 부분에 있어서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항상 학습하는 것 같더라는 점
- 누구나처럼 실수는 있을지언정 정직하지 못한 술수는 전혀 쓰지 않는다는 점
- 매번 비판만 하는데도 인간적으로는 구별해서 선배님이라고 불러준다는 점
- 가능한 한 적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함이 보인다는 점
- 오랫동안 어느 모로 지켜봐도 순수함을 읽을 수 있다는 점
- 음악적으로도 역시 고단자라는 점
필자가 사회주의자면 어떻고 진보면 어떠하며, 빨갱이면 어떻고 보수면 또 어떻습니까. 스스로는 하등 관계없어요. 그저 같이 토론하고 학습하다 보면 어느덧 네티즌 시민의식 흐름이 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지요.
기대하던 성과도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제 좀처럼 빨갱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도 구별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진보정당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되고 점차 흥미를 느끼는 분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시민이 진보정당에 어떤 걸 요구해야 하며, 보수정권에는 또 어떤 걸 요구해야 하는지도 차츰 분화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옛말에 이런 게 있지요. 싸우면서 정 든다. 싸우면서 배운다.
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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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싸우더라도 어느 정도의 선만 넘지 않는다면 미운정 고운정 드는거 같아요.
저 위에 다락방에서 모습을 감춘채 비방의 목소리를 내는것은 정의로운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의 의견과 주장이 충돌하였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말씀마따나 빨갱이라는 극단적 증오가 담긴 단어는 사라지게 되었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다소 정리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비록 gmland님께서 언급하신 그 후배는 아니지만, 저 또한 gmland님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우리 사회가 좀 더 화합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갈등을 치유하는 길은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렇게 논리와 설득으로 상대에게 어필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저는 gmland님을 보수주의자라 보고 있지만 일부 보수층이 보이고 있는 비합리성이나 감정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그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또 이곳 게시판에 만일 gmland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침체되고 삭막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적절한 반론이 있을 때 더 생기넘치게 되거든요.
앞으로도 건강한 보수의 목소리를 많이 들려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
그러면 꽁생원님도 앞으로 후배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난 사실, 지역감정 해소에도 지대한 관심이 있어요. 꼭 기여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아주 옛날부터... 예나 지금이나 호남 친구들이 참 많아요. 유달리...
한 가지... 내 사상은 오히려 급진적 진보좌파라요. 하하... 그런데 그렇게 보였다니 별 할 말은 없네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겁니다. 여태 봐오던 패턴과는 너무 다른 것이 사실일 테니까요.
요즘은 날 잘 알고있는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들어요. 사실 제법 큰 변화지요. 예전에는 언제나 급진좌파로 불렸지요. 그런데 요즘은 중립적 온건중도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요. 그런데 내심, 그건 방법론적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가 승부와 투쟁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속으로는 온건중도에도 동의하지 않아요. 그건 방법론적 깨달음의 결과일 뿐이지요. 사상적으로는 언제나 급진좌파지요. 어떻게 하면 보수/우파를 이해하고 설득해서 제도권 내에서 진정한 진보가 설 자리를 마련하느냐 하는 점이 과제일 뿐... 아마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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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향기 후배님 말씀은 옳아요. 안 그래도 이제 그렇게 하려고 하던 참입니다. 우선 오랫동안 해야 할 일을 못해서 지장이 크지요. 다만, 오해하지는 마세요. 난 시민의식의 성숙을 1차 목표로 삼았을 뿐입니다. 그건 내편을 먼저 비판할 때, 반대편에서도 비로소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는 보편적 진리를 실천하려고 하는 것뿐이라는 점을...
뭘 내세우려고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런 일들이 오히려 진정한 진보좌파가 무엇인지를 알리는 그런 계기가 되었다할까... 방법론적으로는 역설적인 부분이 없다할 수 없지만, 경험적으로는 이런 방법이 상당히 유효해요. 그 분들을 미워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혀 아니지요. 그 사람들은 내가 미울지 몰라도, 난 그렇지 않아요. 믿어도 됩니다.
여기서도 옛날부터 피 터지게 싸우다가 엄청 친한 친구가 된 전례도 제법 많아요. 아랑님이 그러 했고, 바하기타님이 그러 했고, 정천식님이 그러 했고, 등등... 또 여기서는 지금도 서로 으르렁거리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다정한 친구들도 많아요. 에스테반님이 그러 하고, 또 김기인님이 그러 하고... 종종 같이 무대에도 서는 걸요. 하하! -
네 음악으로나 연배로나 당연히 후배지요.
지역감정, 저도 가끔 이곳 게시판에 정치관련된 이야기를 올리는 편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 궁극적인 목적이 지역감정의 해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국가의 운명이 정치의 손에 달려있다고 한다면 한국의 정치는 지역구도가 엄청난 판가름을 하고 있으며 그 연고주의가 건전하고 합리적인 정치발전에 결정적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왜 그토록 지역주의 청산에 올인하셨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요. 그조차도 그 벽을 허물지 못하고 거꾸로 그 벽에 짓눌린채 임기를 마쳐야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희생으로 수십년간 견고함을 자랑하던 그 금성철벽이 다소 흔들림을 보이고 있습니다.
gmland님을 비롯해서 우리 모두 지역감정 해소라는 그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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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이나 성향이나 가치지향이 다르더라도 음악적으로 서로를 배울 수 많다는 점에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과의 교류는 좋은 게 더 많은 것 갔습니다... 저도 선배님과 그렇게 많이 싸우면서 좋은 것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선배님이 저한테 후배나 아우라 부르셔도 기분이 좋은 건 역시 음악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 20여년이상 클래식을 애호하면서 고민한 바흐 샤콘느 그 부분에 대해 지금껏 유일하게 이야기가 되신 분이 gmland님이시니까요.... 그래서 제가 항상 맘으로 선배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앞가림도 못하지만, 선배님께 하나 부탁드려 볼께요. 못난 후배의 이야기라도 고깝게 여기지는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딴 게 아니고 이곳의 정치지향성에서 조금 초탈해하셨으면 합니다.... 열린 웹공간은 저같은 정치성향의 흐름이 어디나 보편적인 것 같습니다.... 최대의 클래식 싸이트 고.클이 그런 것 처럼요.......
gmland님, 선배님 생각하시기에 영 아니다싶고, 어거지 주장이라 싶어도 이곳의 기본적인 흐름이 이렇구나 여기셨으면 합니다... 선배님과 다른 칭구분들간의 분규가 그저 안쓰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