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 대통령 국민장> “봉하마을 짐 이제 누가 질지…”
문화일보 원문 기사전송 2009-05-25 14:06 최종수정 2009-05-25 14:26
관심지수
0
관심지수 상세정보
최소 0 현재 최대 100
조회
댓글
올려/내려
담기
도움말 닫기
글씨 확대 글씨 축소
“충격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
봉하마을 주민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살아생전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이기우(60)씨는 24일 ‘후~ 후~’ 깊은 숨을 내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23일 오전 5시50분쯤 부인 김분옥씨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 봉화산 등산로 아래 자신의 고추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 산책을 위해 경호과장과 둘이서 막 사저를 나선 시각이다.
밭에서 일하고 있는 이씨를 본 노 전 대통령은 “올해 농사가 잘 돼 갑니까”라며 먼저 말을 건넸다. 이씨는 일상 대화를 하듯 “가물어서 농사가 별로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봉화산을 걸어 올라가는 노 전 대통령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30분쯤 지났을까 이씨는 봉화산 부엉이바위 쪽에서 ‘쿵,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을 한바퀴 돌고 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몇 분 뒤 엠뷸런스가 도착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남편 이씨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본 봉하마을 부녀회장 김분옥씨도 이튿날인 24일 부녀회원들을 모두 집으로 보내고 밤 늦게까지 남아 식당을 정리했다. 늦게 찾아온 조문지원 자원봉사자에게 음식도 챙겨줬다. 김씨는 “오리농법이나 화포천 살리기 같은 우리마을의 무거운 짐을 누가 짊어지고 갈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해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
승용차로 옮겼다며??....구급차는 왜 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