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by gmland posted May 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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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필자라는 말은 따지고 보면 글쓴이라는 뜻일 뿐이지요. 한자어라는 차이가 있지만, 한자는 외래어로서 우리말이니 새삼스러울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순수 우리말이 한국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학술용어, 전문용어는 모조리 한자어인데...

누구라도 쓸 수 있는 말이지요. 대화체가 아니고 문어체라면 더욱 더 그러하겠지요. 필자/글쓴이라는 명사를 쓰면 글에 책임감이 생겨서 좋지 않습니까. 특히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인터넷에서는 무책임한 글들이 난무할 가능성이 높지요. 여러분들도 사용해보시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가 [필자]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가지나 봅니다. 이해는 해요. 너만 잘 났냐는 거지요. 하하... 그렇지만 그런 쪽으로 해석하라고 쓰는 용어는 당연히 아니겠지요.


필자에 얽힌 이야기 하나 하지요.

예전, 초기 기타매니아에서는 전문적 또는 직업적 음악인들과 애호가들이 마구 섞여서 즐겁게 놀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말하자면, 오프라인에서의 선생과 학생이 뒤섞여서 구별없이 즐겼다는 말이지요.

그래도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글만 가지고도 직업인 또는 전문가들을 구별해서 예우를 갖춰주곤 했었으니까요. 이와는 관계없는 논쟁이 가끔 있기도 했지만 심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사이트가 조금씩 커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디다. 소위 '프로와 아마'에 관한 논쟁이지요. 아마 여러번 발생했을 겁니다. 숫적으로는 전문적/직업적 음악인이 압도적 열세다보니 논쟁이 험악하게 발전하기도 했지요.

그 뒤로 또 세월이 많이 흘러서 요즘에 이르렀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전문적/직업적 음악인들이 글을 쓰지 않음을 알 수 있었어요. 글 써봐야 본전은커녕, 이자도 갚기 어려워지니까...

이런 상황이 기타음악계에 유익하지는 않겠지요. 그렇다고 평등사회에서 대우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명분에도 밀리고, 실리도 없고... 다들 뒷전에서 눈팅이나 하는 쪽으로...


누군가 음악 관련 질문을 하면, 알면서도 그냥 넘기는 게 몹시 안쓰러웠어요. 결국 펜을 잡게 됩디다. 이때부터 필자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 같네요. 예전에는 필자도 필자라는 말을 쓰지 않았어요. 한동안 글 쓰지 않고 역시 눈팅만 하다가...

그런데 여기서 몹시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합니다. 언젠가 쏠레아님이, 왜 전문가/직업인들이 나서지 않느냐는 힐책성 글이 있었지요. 이때도 역시 논쟁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문가/직업인들의 항변은, 여기가 글을 쓸 분위기가 되는 것이냐는 점이었지요. 맞는 말입니다.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지요. 누가 글 쓰려 하겠어요?

그러나 필자는, 다른 한편으로는 쏠레아님의 말씀도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좀 많이 쓰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이 필자라는 단어가 아이러니하게도 쏠레아님으로부터 공격 받는 소재가 되고 말았네요. 하하... (다른 사람이 그러는 건 그냥 넘기곤 했었지만, 쏠레아님이 그러는 건 그냥 넘기기 어렵네요.)

필자...? 글쎄요. 최소한 내키는대로 쓴 글은 아니다. 고심해서 자료 찾아가면서, 불필요해서 제시하진 않더라도 증빙 또는 근거를 마련해놓고 쓴 글이라는 의미...?

글쎄요. 자기보호 차원...? 다른 한편으로는 음악으로써 생활해야 하니까... 그게 지금은 직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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