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4 10:37
대량실직...........닭들의 호소.
(*.161.67.197) 조회 수 4234 댓글 7
어제 토종닭 몇마리가 멀리서 1주일이 넘게 걸어서 제게 찾아왓어요....
제가 인터넷활동을 하는걸 어찌 알고
자신들의 처지를 알려줬으면 하더라고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 슬프더군요.
닭들이 대량 실직 상태랍니다....
닭들은 수명이 개나 돼지처럼 15년이상 되나 봅니다.
그들은 주인집에 오래살면서 개나 돼지 고양이가 처리하지 못하는
지네, 노래기, 곤충 ,작은 애벌레등등을 잡아먹고 주인집을 지켜왔었죠.
또 암닭 수닭이 어울려 유정란을 낳고 나름의 닭들의 가계를 꾸려왔었죠.
장모님이 잡아주는 씨암닭이란 그렇게 우스운애들이 아니었던겁니다..
그들이 수만년간 만들어 내던 달걀은 지금 우리가 먹는 그런 쓰레기가 아니었습니다.
최근들어
현대인간이라고하는 이상한 종족이 나타나
대량생산에 목숨걸고 닭들을 공장에서 가둬 키우고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로 38일만에 억지로 키워내 통닭으로 판매합니다.
인간들은 닭고기만 먹는게 아니라 온갖 약들을 같이 먹게되며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생리가 빨라지고 여러가지 이상징후가 나타납니다.
물론 조기성장만큼 조기노화현상도 생기죠.
닭들은 조류독감으로 이 어리석은흐름에 문제를 제기해 봤으나
인간들은 더 강한 백신의 개발로 덮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닭들은
수만년간 주인과 함께 살던 삶이 완전히 바뀌어
대량실직을 넘어 삶의 의미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총과 대포등등 살상무기를 개발한 유럽인들에 의해 9천만명이 죽었던 아매리칸인디안들 처럼
절대 절망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닭들이 그런 상태에 놓여있는데 인간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정말 행복하신지요?
어제 닭들이 울면서 처절하게 이야기하는데
저는 눈물이 앞을 가려 다 이야기를 듣지 못하겠더군요.....
닭들을 그렇게 초라하게 만들어서 어쩌자고.....흑 흑....
저는 닭들을 그대로 방치하는분을
다음선거에서 뽑지 않을 생각입니다.
어떤후보도 닭에 대해 관심을 안가지면 저는 투표조차 안하렵니다...
제가
부끄럽게 생각하는
지구상의 단 한종의 동물은 "인간"이라고 불리는 동물입니다.
"닭 정말 맛있게 먹고싶어요 ~~~~~"
Comment '7'
-
닭들에게 물어볼게요....
-
한번 쪼아서 뱉어버린 돌멩이를 3초만에 다시 쫀다는 닭대가리가 많이 진화했네요.
사육되는 닭도 살아있는 짐승으로 봐야 하나요?
아니면 그냥 공산품인가요.
유행병 번진다고 수십만 마리가 그대로 도살되어 땅에 묻히는 데도 짐승으로 봐야 하나???
인간들이란. 참으로 흉악한 동물이지요.
종교는 믿어서 뭐하나요?
이런 짓거리를 하고도 천당가겠다고...
-
여러 가지 뜻이 담긴 멋진 비윱니다.
정말 닭들이 마당에서 모이라도 쪼도 지렁이라도 잡아먹는 삶을 택할지
닭장에 갖혀서 주는 사료나 먹고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삶을 택할지 두고 보면 알겠죠.
정말 닭대가리라면 희망이 없을 겁니다.
-
콩쥐님은 Dr. Dolittle 이신가봐용~ㅋㅋㅋ
닭하고 대화도 하시고...ㅎㅎㅎ
어디 닭 뿐이겠습니까??
소, 돼지, 모든 식용용으로 사육되는 가축들은 그런식이죠...
그런식으로 키워진 닭은 아마 맥다날, 켄터키취킨같은 페스트푸드 식당에 공급이되겠죠..
맛보단 기냥 한끼 때울려고 먹는것들.....
여기 미국서 사는 우리도 맛있는 삼계탕을 위해서
농가에서 마당에 키운닭을 사다가 만들어 먹습니다.
저가 아는분은 매일 아침에 마당에서 펄펄 뛰어놀던 암닭이 금방 낳은 싱싱한 계란을
근처 농가에서 배달받아 먹는다더군요.
간혹 직접가서 집어오기도 하구요...
맛이 전혀 틀리답니당~쩝쩝쩝 -
닭눈가에 맺힌 눈물....
그저 남의 일인것 마냥 바라볼수만은 없어요....
맛있게 닭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그들의 자존심을 형편없이 구겨서는 안될거 같아요...
비틀거리는 그들을 보면 입맛도 떨어지고....
웃는 그들을 보고싶네요. -
무표정한 닭의 얼굴에서
보이지 않는 그들의 눈물을 발견해내고
주머니 속 손수건을 꺼내 그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따뜻함을 가질 때
우리는 그만큼 천국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미소짓는 닭의 모습은
생각만해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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