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실을 너무 정확히 보고계신 명문 같아
많은글들에 파묻혀있기엔 아까워서 퍼왔습니다.
개인을 지칭하는 몇줄은 전체의 완성도를 위해 제가 임의로 뺐습니다.)
겨울철이었습니다.
아침에 걸어서 직장으로 가고 있었는데 가다가 보니까
어떤 남자가 출근하려는지 아파트 주차장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자신의 승용차로 가더군요.
차 위에는 낙엽들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낙엽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차에 붙어있던 낙엽을 다 떼어서 바닥에 버린 다음,
피고있던 담배도 쑥쑥 빨아서 거진 다 태우고는 그 담배꽁초를
역시 주차장 바닥에 툭 던지고 발로 비벼 끈 다음 차에 올라타고는 그곳을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그가 버리고 간 담배꽁초가 남아 있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자신의 차를 깨끗이 하기 위해 낙엽을 떼던 사람이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 하여 주차장에 담배꽁초를 서슴없이 버립니다.
생각이 없습니다.
철학이 없습니다.
비판의식이 없습니다.
우리보다 못사는 중국사람은 해외에 나가면 동포들을 도와주고
서로가 힘을 모아 거대한 화교자본을 형성하는데
한국국민은 외국에 나가면 동포를 이용하고 등쳐먹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주의해야 할 민족이
하나는 나이지리아인이요 또하나는 바로 한국인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듣기도 합니다.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하는 강력범죄가 많이 일어난다고 하지요.
한국인의 민도는 낮습니다.
만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막장국가라고 가정한다면
그것은 정치에 대한 지나친 관심 때문이 아니라 정치에 대한 지나친 무관심이 부른것입니다.
제가 간혹 조중동을 비난하는 의견을 피력하곤 하는데
그 신문을 자주적으로 선택하여 독자가 된 의식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괜찮다고 봅니다.
정작 문제는 아무런 생각없이 단순히 5만원의 현금 경품이 좋아서
신문을 선택하는 의식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선택이 사회적으로 어떤 파급효과가 있는니 아무런 관심이나 생각조차도 없고
그저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국가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무나 역할 등에 관해서는 전혀 딴 세상의 이야기인 사람들...
장자연이 자살을 하던 말던 그저 연속극을 보고 눈물흘리고 개그콘서트를 보며
하루를 유쾌하게 마무리는 서글픈 천진함..
그리고 오로지 관심은 내 가족, 내 아들, 내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만 쏠려있는 국민들...
한국이란 나라가 정말로 정치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고 사회비리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서 문제인 나라일까요?
천만에입니다. 그 정반대이지요.
바른생활이나 도덕, 윤리 같은 교과서는 폐기되어야 마땅한 두얼굴의 사회,
말로는 가치를 추구한다 그럴듯 하게 선전하다가
막상 현실에서는 가치를 폐기하고 눈앞의 이익을 기꺼이 선택해버리는
사회적 양심이 실종된 가면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사고의 결여, 철학의 부재, 비판의식의 실종...
도덕이 밥먹여주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단순함...
오죽하면 로이터 통신이 한국은 개가 나와도 당선되는 나라라고 조롱했겠습니까?
일제시대 저 시골에서 착하게 살았던 소녀가
어느날 순사들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가 질곡의 인생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 소녀는 남의 물건을 훔쳤거나 부모에게 못된 짓을 한것도 아니요
단지 정치가 잘못되어 나라가 망하고 그 여파로 인해 그런 어두운 길로 빠져든 것입니다.
그 착하고 순수한 소녀가 음악을 사랑하고
가야금 연주를 유일한 기쁨으로 알았던 소박한 삶이 아니었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는 이 낙서게시판에 올라온 주제를 가지고 볼 때
정치적인 이야기를 이곳에 올린다고 비판하는 것 보다는
음악사이트에 올릴 정도로 비상식적인 일을 생산해내는
민주사회의 이단아들을 비판하는 것이 더 타당한 것 아닌가 합니다.
(글쓴이 꽁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