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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86.176.196) 조회 수 5655 댓글 3
너무나 공감이 가는 글이라 퍼옵니다.


출처: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4731.html
권혁범 대전대 교수·정치언론홍보학과


“열아홉 김연아 선수가 세상에 보여준 건 그저 피겨 요정의 화려한 몸짓이 아닌,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였습니다.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더 큰 희망이었습니다.” 얼마 전 신문에 실린 어떤 기업의 전면 광고 일부다. 김연아의 우승을 즉각 ‘우리’로 연결시키고 결국 ‘대한민국’으로 환원한다. 나도 누구 못지않은 스포츠광이지만 국가대표 간 경기를 항상 민족과 국가의 코드로만 읽어내려는 한국 사회의 끈질긴 관성과 승리주의, 국가 간 경기에만 목숨을 거는 경향에 질리고 만다. 김연아 선수는 한국의 국가대표이지만 그의 세계선수권 제패는 우선적으로 김 선수 개인의 뼈를 깎는 노력과 탁월성에 기초한 것이다. 한 개인의 노력의 위대한 결실이라는 점에서 나도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즐거워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아주 빼어난 선수이자 매력적인 인간이라는 점에서도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야지 그것을 자꾸 ‘대한민국의 희망’ ‘자랑스러운 한국인’ ‘2009 국민의 희망’이라는 식으로 국가적 차원의 사건으로 환원하려는 것은 ‘우리’가 국가주의의 블랙홀에 빠져 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10여 년 전의 경제위기 때 박세리 선수의 미국 US오픈 우승이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되었다. “경기가 안 좋은 이때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고 말이다. 별로 관계없는 두 영역, 경제와 스포츠는 ‘국민’을 매개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애국가가 울리자 연아는 눈물을 흘렸다”


‘국민’과 ‘피겨스케이팅’의 조합이란 얼마나 부자연스러운가. 한 신문은 1면 상단에 굵은 글씨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연아의 두 볼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고 제목을 뽑았다. 왜 그의 승리가 애국가로 상징되는 국가에 의해 전유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김연아 선수가 눈물을 흘린 게 과연 애국가와 태극기 때문이었을까. 19살 소녀가 국가가 울려퍼질 때 가슴을 손을 얹은 것은 국기에 대한 경례 행위를 평상시에 반대해온 나로서도, 조금 안타깝지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눈물은 그간의 고생과 아픔이 한순간에 씻겨나가는 데서 나온 것이 아닐까. (베이징올림픽 때 박태환 선수가 시상식에서 국기에 대해 경례를 하는 대신 두 손으로 꽃다발을 들고 있었던 장면은 내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것이 별 의미 없는 우연이었는지 몰라도 말이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는 ‘국민’이라는 범주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장치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한 의례는 운동선수들의 탁월성과 노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스포츠를 국가 간의 살벌한 경쟁으로 만들어버리면서 개인을 국가에 소속된 존재,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존재로 부각시킨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결승에서 한국팀이 일본팀에 진 것을 보고, 김연아 선수가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또 한 번의 한-일전’에서 ‘복수’할 것을 기대한 일부 네티즌의 소망은 국가대표 간 경쟁을 국민 간의 싸움으로만 읽어내려는 국가주의·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전방위성을 잘 보여준다. 그것은 국적을 떠난 개인들의 연대를 어렵게 하고 여러 내부적 모순, 특히 계급적·젠더적 격차를 지워버림으로써 특권적 블록의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만다. 더구나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국가 브랜드’ 효과를 얘기할 때는 스포츠 안에 국가주의뿐만 아니라 재벌기업들의 실리적 이해관계가 깔려 있음을 보여준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던 날 저녁의 뉴스는 맨 첫머리에 그에게 무려 여덟 꼭지를 할애했다. 금메달 소식은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더구나 피겨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스포츠다) 대단한 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뉴스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의 중요성을 갖는 것일까. 한국인에게는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관심은 거의 없고 오로지 그것을 도구화함으로써 지탱되는 국민·국가 의식 과잉이 있을 뿐이다.


영어 유창한 의사 봉중근, 영어 못하는 이치로


WBC 2차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팀에 대한 보도에서도 애국주의는 넘쳐났다. 사람들을 감동시킨 김인식 감독의 어록 중에서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는 명언은 스포츠가 미학적이고 절제된 운동임을 넘어 거기에 국가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3년 전 제1차 대회에서 서재응 투수는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이번에도 그런 의식은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패러디한 ‘태극기를 꽂으며’가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꽂는’ 행위는 남성 중심적인 성정치를 암시한다. 더구나 ‘18살의 가냘픈 소녀’에 열광하는 데는 성적 매력과 외모에 이끌리는 남성적 페티시가 숨어 있지 않을까.


WBC 대회 준우승이나 김연아 선수에 대한 보도에서 넘쳐나는 것은 “세계가 놀라다” “세계가 매혹되다” “한국의 저력” “세계가 주목하다” 같은 문구다. 사실은 한국인의 욕망과 다르게 세계는,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면, 놀라지도 않았고 크게 주목하지도 않았다. 본선이 열렸던 미국에서도 1단 기사에 그쳤다. 군소 언론, 온라인 신문 및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만이 관심을 가졌을 뿐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에도 무관심했던 미국 사회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오는 오류다. 김연아 선수에 대한 보도도 거의 매일 열리는 미국 프로농구에 한참 뒤처져 나왔다. 이러한 착각은 평소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민족적 나르시시즘이 작동하는 데서 나온다. ‘한국인의 우수성과 저력’을 국제사회가 인정하길 바라는 욕망은 사실은 열등감의 발로다. 국제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이러한 ‘인정 콤플렉스’는 불필요하다. 불안감이 강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한국인이, 특히 한국 국가대표가 선전하면 세계가 주목한다는 민족적 자아도취에 쉽게 빠지고 만다. ‘봉중근 의사’가 발견되고 영어를 못하는 이치로와 대조적으로 영어로 ‘유창하게’ 심판과 대화를 나눈 그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는 얼마나 자기만족적인가. (이치로가 좀 ‘얄밉기’는 하지만 무슨 민족의 원수인가. 그가 영어를 못하는 게 죄악인가.)

또 하나의 문제는 WBC 대회에서 일본에 ‘분패’한 뒤 보여준 한국 언론의 태도다. 경기에서 패배했다고 감독이나 선수들을 질타하기보다는 “그대들이 있어서 행복했다”는 위로형 보도가 주축을 이뤘다. 패배에 대해 별 비판이 없었던 것은 한국팀이 선전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언론이 성숙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칭찬과 격려의 이면에는 상처받기 쉬운 한국인을 미리 달래려는 무의식적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상처를 그대로 두면 사회적 불만이 가시화되고 그 결과 기득권층의 질서는 위협을 받는다.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기에 언론은 자위적 보도를 일삼는 것이다.


국가주의 환기하는 국기 게양 없어져야


민족국가가 존재하는 한 국가 간 스포츠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것을 국가주의적으로 환원시키는 일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를 없애야 할 때가 오지 않았는가. 특히 한국 사회는 국제경기보다 국내의 프로리그, 비인기 종목 및 사회체육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때가 되었다.

Comment '3'
  • 마자요 2009.04.13 11:09 (*.201.41.64)
    연아선수의 세계피겨사에서의 개인적인 업적을 지나치게 내셔널리즘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많은 언론의 보도 태도들의 맹점을 비교적 잘 지적하는
    글같습니다. 세계는 놀라게 한 이번의 성과도 피겨라는 스포츠에 국한시키고
    바라보아야지 이를 국가의 국운이니 희망이니하는 것은 지나친 오버라
    생각됩니다. 이글의 제목도 다른 방면으로 엮으려는 측면을 질타하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사실 스포츠 내셔널리즘이라면 미국이 빠지면 무척이나 섭섭할 겁니다. 특히
    강대국이다 보니 이런 데 신경을 엄처 많이 쓰죠. 재미있는 건 스캇 해밀턴의
    해설입니다. 그는 84년 올림픽에서 브라이이언 오서를 2위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이죠. 이분이 한 이번 NBC해설(08 SA 그랑프리가 시발임)을 보면 기존의
    것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스포츠해설에도 자국위주로 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분도
    그런 범주에 들었다는 거죠. 그런데 실제의 경기모습을 보면서 그간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점을 몸소 겪었달까요. 이런 면은 스캇 해밀턴만 그런 게 아니라 세계 피겨의
    전설이라 여겨지는 여싱들인 미쉘 콴, 크리스트 야마구치 같은 분이 놀라 자빠져
    버렸다는 데 있습니다.

    야마구치는 한술 더 떠 연아선수가 그동안 편파판정으로 어텐션을 받았던 도입부
    3-3 컴비네이션 점프의 어텐션 판정 부분을 질타하죠. 그건 잘 못되었다고요.
    미국의 피겨팬들도 열광합니다. 미쉘 콴, 크리스트 야마구치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연아선수의 피겨를 바라본달까요. 엄청난 스피드로 점프가 마치 나르는 것 같은 부분이나
    발레같은 우아한 동작이나 선율에 딱딱 맞게 뛰는 모습은 너무나 독보적이지요. 특히
    고난도의 점프를 정확히 구사하면서 말이죠. 이런 피겨는 한번도 본적이 없기에 세계피겨계가
    경악하는 것입니다. 세계 여성피겨의 나아갈 기준을 제시한달까요. 그런 위대한 면을
    미국의 피겨인사들이 하나같이 인정한다는데 연아선수의 개인업적이 있는 것입니다.

    작년 월드도 판정에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당시의 점수상황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런 점수는 당시 보는 관중도 웅성이게 했습죠. 전 ISU회장인 소니아 비앙게티
    여사같은 분도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하였고요. 피겨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연아선수가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것이 공고히 인식된
    대회란데 의의가 큽니다. 사실 아래의 이상한 결과도 본문글이 지적하는 스포츠내셔널리즘의
    결과물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점에서 타국의 스포츠내셔널리즘을 지적하기에 앞서
    자국의 스포츠내셔널리즘을 지적하는 한겨레의 보도는 참으로 좋은 지적이라 생각합니다.

    08년 스위덴 월드 포디엄(시상대) 성적
    1위 마오 185점대
    2위 캐롤리나 코스트너 184점대
    3위 김연아 183점대

    그리고 돈 안되는 비인기 스포츠라면 이 피겨 만큼 적절한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김연아선수는 그야말로 1000년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이니 접어두고요.
    피겨가 좋아서 시키는 부모들이나 선수들이나 돈이 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대회참가비며
    훈련비가 만만찮은 게 이 스포츠랄까요. 아래의 박소현양의 카페의 글을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인기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본문 글 말미는 그런 측면을
    말한다고 봅니다.

    http://cafe.daum.net/soyeonZZang


  • jazzman 2009.04.13 17:23 (*.241.147.40)
    원래 올림픽도 개인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이고, 메달을 받는 것도 개인의 영광이지 국가간 대항이 아니지요.
    사회 체육 저변은 형편없지만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엘리뜨 스포츠에만 열광하게 된 것은 스포츠를 철저하게, 그리고 매우 효과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역대 정권들의 덕분이라고 해야겠지요. 학교 체육은 입시지옥 속에서 뒷전으로 아주 쉽게 밀려나고, 많은 사회인들이 먹고 살기 바빠서 운동은 꿈도 못꾸고, 사회적으로는 지원이 없고... 누구나 스포츠를 스포츠로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할 텐데요.
  • 대단합니다 2009.04.14 12:31 (*.243.130.2)
    가슴이 뜨거워지고 뭉클해지는 장면에 대해 저런 논리로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역시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님답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감은 가지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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