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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8.12.23 12:45

진돗개 때문에

(*.77.185.196) 조회 수 4080 댓글 26
“돈이 얼마가 들어도 소송 걸어서 끝까지 갈 터이니 두고 보세요!”
모 대학에 강의 나간다는 시츄 견(犬)네 집 큰딸이 우리 집을 뛰처나가면서 뱉은 말이다.
이 말을 듣자 그 동안 반드시 해야 할 말도 꾹 참아왔고,
이제는 그나마 잊어버리려고 마음먹었던 내 의지가 어이 없이 무너져버렸다.
삼국유사의 신라 48대 경문왕편에 있는<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야기처럼  나도 어딘가에 후련하게 외쳐보고 싶어졌다.


7월 어느 토요일 밤 10시 반쯤, 일산의 우리 집 근처 공원길에서 일어난 사건의 정황이다.
아내와 모처럼 찾아온 며느리가 말티즈 견과 진돗개의 목끈을 각각 나눠 잡고 배변을 시키고자 밖으로 나섰다.
마침 30여 미터 떨어진 공원벤치에 60대와 40대의 모녀가 나와 앉아 시츄의 목끈을 풀어주면서 사건이 터진다.
끈에서 해방된 시츄가 슬슬 진돗개 앞까지 다가왔다가 그만 물리고 만 것이다.  
어두운 밤이었고 배변을 서두르느라 우리식구가 시츄가 오는 기미를 미처 알아채지 못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이건 나의 추측이지만, 평소에 우리 진돗개가 말티즈를 자기 새끼처럼 여겨온 것과 관련이 있지 싶다.
변을 보려고 머뭇거리는 중에 어둠 속에서 갑자기 시츄가 눈앞에 나타나자
새끼에 대한 보호본능에서 싸움이 났으나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시츄가 중상을 입게 된 듯하다.

뒤이어 난리가 났다.
시츄 집 모녀는 두 아들과 그의 처까지 불러내어 아우성이다.
진돗개를 죽이겠다는 등 험한 말에다, 내 며느리를 칠 듯하며 개를 살려내라고 야단법석을 쳤단다.
나를 부르러 들어온 며느리 대신 내가 밖으로 나갔다.
그네들은 진돗개를 데리고 있던 우리 며느리를 때려주게 내어놓으라느니,
아기를 못 갖도록 저주한다느니,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마구 쏟아낸다.

시츄의 가족들이 너무나 슬퍼하여 가슴 아프기도 하였으나 상식을 벗어난 넋두리와 겁박에 주눅마저 들었다.
언로가 완전히 막힌 처지라 사태의 원인이나 책임소재를 규명할만한 대화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
나는 그저 치료에 대해서는 성의껏 하겠다는 위로의 말만 거듭할 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인근 동물병원에서 마악 수술을 시작하려는데 가족 중 하나가 중상 입은 개는 대학병원으로 가야한다고 고집하였다.
하는 수 없이 응급조치만 한 다음 건국대학 동물병원까지 두 대의 차로 동행하였다.
응급실에 입원시킨 후 시츄의 가족대표로 나선 큰 아들의 일방적 요구대로 초기진단비를 선불하고
향후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각서를 써준 후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2시가 넘었다.
월요일에 병원 교수가 나오면 진단 결과를 보고 시술여부를 결정한다고 들었기에

다음날 아내는 시츄의 상태도 알아볼 겸 과자를 사들고 그 집을 방문하여 가족들을 위로하였다.
그네들은 사고 당일보다는 다소 진정되었으나 아직도 감정이 격한 상태라 하고 싶은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그네들이 죽이겠다는 진돗개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가 민망하여 집에서 배변시키려 하였으나 이틀째가 되어도 참고 버틴다.
착잡한 마음에 시달린 나머지 나는 우리 개를 진돗개 연구소에 거저 넘겨주고 돌아왔다.

넷째날 오전에 시츄 집 큰 아들로부터 개가 기어이 죽고 말았으니 만나자고 하였다.
35세의 장년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쏟는 딱한 모습에 하고 싶은 말은 도저히 꺼낼 수가 없었다.
그는 치료비 잔금 외에 장례비와 납골당 설치비까지 추가로 요구하였다.
나는 사죄하는 마음에서 순순히 모두 지불하였다.  
퇴직자에게 백만 원이 넘는 금액은 부담이 크고 억울한 심정도 있었으나,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에 덕을 베풀어야 한다는 소신에서 나는 담담함을 유지하였다.
단 민형사상의 책임이 종결된다고 확인한 영수 각서를 받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천만다행인 듯 하다.  

그 날 저녁에 시츄 집 큰 딸이 느닷없이 찾아온 것이다.
장례를 치르고 오는 길이라며 막말을 퍼붓기 시작한다.
납골당 해 주면 다 끝나는 줄 아는 모양인데 시츄는 자신의 개이므로 가족 누구와 합의해도 무효라는 것이다.
전후과정을 이해시키려 해도 말꼬리를 잡으며 막무가내로 떼를 쓰다가 요구사항을 말하기까지는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10년이나 정들었던 시츄의 죽음에 대한 정신적인 보상과,
우리 진돗개를 자기네들이 보는 앞에서 죽여야 된다는 것이었다.
이 모든 일이 전적으로 우리만의 책임이란 말인가?
귀에 거슬리는 그녀의 말투를 참아내며 나는 이번만은 정중하게 거절하였다.

그러나, 시츄를 풀어놓은 책임에 대해서는 그녀에게 끝내 묻지 못하였다.
법은 멀고 우격다짐은 가깝다는 말이 바로 이웃에서 활개치고 있기에...

이 나이에도 수양이 부족한 탓인지 가슴속에서 울화가 치밀더니 무언가 뭉클하고 목구멍으로 올라왔다.

2005년에 씀
Comment '26'
  • 콩쥐 2008.12.23 13:28 (*.88.130.172)
    이럴경우엔 이상적으로는 법으로 해결하는게 가장 좋은데
    법은 시민들에게서 너무 멀죠. 번거롭고

    그래서
    시민법정이 있으면 좋겠어요.
    시민들이 중재를 하는거죠.
    법조인들은 법조인들이 할만한 일만 하면 되고요....
    그런일을 동네 가까운데서 만나서 상의하고 ,가장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그리고 판례도 쉽게 연람할 수 있고
    또 모든 소송진행은 공개하고...


    기존의 법원말고
    시민법정을 따로 만들면 좋겠어요. 동네방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바쁜 법조인들 일감이 줄긴하지만 ,돈벌이도 줄어들겠군요....
  • Jason 2008.12.23 13:38 (*.110.4.244)
    최동수님 여기 미국에 계셨으면 오히려 손해배상을 받습니다.

    개의 줄을 풀어놓은 주인에게 무조건 잘못이 있습니다.
    개가 길에서 차에 치이면 개주인이 새차비 물어주어야합니다

    한국도 그럴걸요????
  • 최동수 2008.12.23 13:52 (*.77.185.196)
    시츄견집 큰 아들이 그 때 내가 작성해간 민형사상 책임 종결 각서를 보더니,
    "잘 쓰셨네요, 제가 변호사에요"라고 말하더군요
  • 콩쥐 2008.12.23 13:55 (*.88.130.172)
    위 진돗개사건으로 시민법정을 열어보죠.



    1....장소..... 일산구청 시민법정실 (당사자분들이 일산에 거주하시니, 집에서 5분거리)
    2....시간..... 두분의 합의하에 주말이나 평일 언제고 가능.
    3....진행.....재판관 (법조인 일인)
    4....진행방식
    당사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직접 이야기 합니다.
    재판관은 가장 이해되기 쉽도록 진행을 하고 혹은 판례등을 안내합니다.
    다 들은후 참관인들은 투표를 하여 서로의 과실의 중경을 결의 합니다.
    5.....재판비용의 일부분은 당사자들이 냅니다.(한건당 5만원정도)


    예를 들어
    참관인들이 최동수님이 30만원을 지불하는게 좋다고 판단하면
    최동수님은 은행에 가서 송금합니다.
    반대로 최동수님에게 100만원의 정신적보상을 하라고 판결이 나면
    당사자는 은행에 가서 송금합니다.
    빠르게는 하루 늦어도 몇일내로 다 판결이 납니다.


    그리고
    참관인은 일당을 받습니다.( 예를 들면 일당 5만원)
    정부는 많은사람을 참가시켜서 일자리를 늘려줄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도 받습니다.
    전 국민이 법과 판례에 익숙하여 법조인에게 의존적인 생활을 안하게 됩니다.
    기타도 프로연주자만 연주하는게 아니고
    마찬가지로 법과 의학, 과학등 모든분야는
    어느정도 개방되어 시민들이 그에 익숙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 최동수 2008.12.23 13:57 (*.77.185.196)
    Jason 님, 세상에 그런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단지, 법은 멀고 우격다짐은 가깝다는 말이죠.
  • 2008.12.23 13:59 (*.126.104.37)
    혁.
    글을 다 읽고나서 누구글인가하고 보니 최선생님 글이었군요.
    참 안타깝네요. 한국은 소액 소송 법정같은게 없나요?
    미국은 소액 소송은 스몰 코트라고 해서 소소한(?) 소송은 여기서 해결할수 있는 것같던에요.
    사실 가보지는 않아서 모르지만, 여기 사람들은 잘 이용하더라구요. 본인이 변호를 직접하죠. 이런 소송에 변호사를 썼다간 배보다 배꼽이 더커지니까요. 참 워싱턴의 57밀리언 바지 소송건같은 것만 빼고요.ㅋㅋ

    이런 경우는 쌍방 과실이 될수도 있는듯한데요. 일단 원인 제공은 시츄도 있는듯 하네요.
    동물의 가장 원초적 본능중의 하나인 배변을 하려는 순간을 방해한 대한 분노를 ㅎㅎ..
    그리고 만약에 그 동네분들의 언행이 사실이라면, 정말 끔찍한 사람들이군요.
    마음 고생이 상당하셨겠네요.
    아무튼 역지사지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덕분에 간접 경험합니다.
    연말 연시를 즐겁게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Jason 2008.12.23 14:09 (*.110.4.244)
    그럼 한국도 법이 여기 미국처럼 그런데..알고서 당하셨다는...??
    혹시 부처님 하구 형님동생사이??십니까??

    더군다나 그양반이 변호사라면....


    최동수님 만약에 저라면 집안에 충성스런(?) ^^ 진도개 풀어 놓고있다가..

    그나쁜 사람들이 들어오면 꽊 무러뿌게 놔두겠슴다...

    내집안에서는 주인이 허락한 사람이 아니면 총으로 쏴두 ...ㅋㅋㅋ

    으...저가 너무 막가네여....ㅋㅋㅋㅋ

    잊읍시다...우짜겠습니까..
  • 2008.12.23 14:14 (*.238.229.215)
    잠깐 사이에 제이슨님이 ㅎㄷㄷ
    진정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만약에 그 장소가 개줄을 풀어놔서는 안되는 지역이었다면, 당연히 잘못은 시츄주인에게 있지요. 상황끝.
    그렇지 않고 여기처럼 개공원 (개들 맘껏 풀어놓은 공원)에서 발생했다면, 뭐 누구의 잘못이라고도 할수업는 상황이되는듯 하네요.
    아무튼, 결론은 최선생님이 너무 심하게 당하셔서 제이슨님의 분노폭발..
    공감합니다.
  • 최동수 2008.12.23 14:18 (*.77.185.196)
    진돗개는 연구소에 보내고,
    말티즈는 며느리가 데려가고...

    지금은 알라스칸 먈라뮤트가 집을 지키는데, 자기보다 작은개는 절대로 물지 않습니다.
    다행히 그놈보다 작은개는 우리동네에 없더군요.

    집안에는 슈나우저 한마리와 시츄 두마리가 남았는데.
    어쩌면 저도 시츄를 기르기에 그다지도 마음이 약했었는지도 모르지요.
  • 최동수 2008.12.23 14:23 (*.77.185.196)
    우리네 공원에서도 개줄은 풀어놓으면 벌금 냅니다.
    배변은 무방하나 반드시 플라스틱 봉투 등에 다시 담아가야되고요.
    절대로 무법천지는 아닙니다.
  • Jason 2008.12.23 14:27 (*.110.4.244)
    아~

    글밑에 보니 2005년도 이야기네요...^^
    저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인줄 알고...ㅋㅋ

    제가 아는 사람이 여기서는 귀한 토종 진도개를 키웠었는데..
    하루는 아들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서는 개가 이쁘니까 만지다가 한 애가 입술을 물려서 떨어져 나가는
    사고를 당했더랬습니다.

    이런 경우는 개를 안락사 시킵니다.
    이유없이 사람 무는 개는 무조건 안락사...
    그래서 결국 그져 주인에게만 충성을 표하는 진도개를 안락사 시켰죠.

    그런데 사고 당한 학생 부모가 중국사람이었는데..
    왈..."뭐 살다보면 그럴수도있죠..."
    개주인은 당연 치료 보상을 해주었지만 만약 그 중국사람이
    귀한아들 얼굴 버려놔서 피해보상을 요구했더랬으면....
    세상엔 이런분 저런놈 있나봅니다.
  • 최동수 2008.12.23 14:46 (*.77.185.196)
    일산에도 개 카페(개를 데리고 들어가 커피 마시는)가 몇 군데 있습니다.
    모든 종류의 개 입장 환영.
    단 진돗개는 제외됩니다.
    진돗개는 자기네 식구 외에는 친화력이 부족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끝장을 보는 까닭에...

    진도에서도 진돗개의 친화력을 기르느라 품성개발을 하고 있지요.
    진돗개가 세계화 되려면 이 점이 필수과목이니까요.

    진돗개는 미국에도 많이 수출된다고 들었습니다.
    근래에 영국과 독일서 경쟁적으로 진돗개의 품성개발에 앞서가고 있다고 하고,
    이거 우리가 뒤지면 안되는데 걱정됩니다.
  • 777 2008.12.23 15:12 (*.113.18.43)
    최선생님께서 법적인 잘못이 없을을 아시지만 신성한 생명이 걸린 일이고
    같은 생명을 키우며 좋아하시는 분이시라 성심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셨네요.

    피해자(? 의문이 들지만 최선생님게서 배상을 하셨으니 이렇게 상대방을 이렇게 부르죠)가
    마음이 아픈것은 알지만 지나친 감이 많네요.
    자기의 정들고 소중한 개가 죽었다고 남의 정들고 소중한 개를 죽여야한다니...
    그분께는 죄송하지만 애완견을 사랑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자기아닌 다른 사람과 합의가 무효라고 한다면
    상대방측 협상주체였던 변호사라는 아들의 변호사법위반이나
    또는 개주인의 공갈협박중 하나가 성립되겠네요.

    소중하고 정든 가족과같은 존재일지라도 어쩔수없이 보내야한다면
    그에 맞는 예절과 도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에게 해를 가한 진돗개를 같이 죽여달라는것은 죽은 시츄가 원하는 것이 아닐듯...

    최선생님 험한일 당하신것보니
    인생공부라는게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인가 봅니다.
  • 복숭아boy 2008.12.23 15:25 (*.64.88.140)
    제가 예전에 같이살던 친구가 개를 키웠는데 줄을 안묶고 개를 풀어놨다가 눈앞에서 개가 차에 치이는걸 봤는데

    허리가 부러져서 하반신 마비가 되엇죠..

    경찰서에 갔더니 방견 이기때문에 운전자는 책임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냥 개만 안락사 시켰습니다...

    최선생님의 경우도 상대방의 책임이 더 많은거 같은데 참 ... 난리도 아니군요..
  • 최동수 2008.12.23 15:27 (*.77.185.196)
    실은 여기 올린 몇 개의 글들은 그때그때 어떤 신문에 기고했던 내용입니다.
    그동안 제 마음 속에 깔려있던 삶의 찌거기들을 매니아를 통해서라도 한번더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 np 2008.12.23 16:24 (*.10.160.109)
    황당한 일을 당하셨군요.

    그런데 개들하고 너무 깊이 사귀면 안됩니다. 잘못하면 그 황당한 집 식구들 처럼 됩니다.

    즉 개 같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개 같은 인간이라고 꼭 나쁜 넘이라는 뜻은 아닌데

    인간의 수준이 개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그 고유한 기(氣)를 가지고 있는데

    기는 기까리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부터 어른들에게 "좋은 친구 사귀어라. 그래야 좋은 사람된다. 나쁜 친구 사귀면 나쁜 넘되고 ..."

    하는 말을 지겹게 들어온 것입니다.

    애완동물 키우는 것은 좋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개는 항상 마당에서

    키웠는데 언제 부터인가 개가 안방안으로 침대위로 올라오게 되었는데 이거 안되는 겁니다.

    아마도 아파트 생활이 일반화 되면서 겠지요.

    그런데 개 납골당이 도대체 뭔가요?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참 이상한 느낌이 드네요.

    납골당에 모시고 제사도 지내주나요? ㅋ
  • 지나가다 2008.12.23 16:52 (*.106.212.85)
    "개 키워 봤어요? 안 키워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여.." - 달인.

    np님. 개를 한 번 키워 보세요~
    저도 개를 키우기 전에는 왜 개를 가족처럼 생각할까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직접 키우고 나서...
    밥 주고 놀아 주고 돌봐 주고 그러고 나서야
    개가 어떤 존재인지
    인간위주의 사고방식이 전체 자연계를 고려할 때 얼마나 독선이고 도그마인지 깨달았습니다^^
    저는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 살지만
    개를 자주 들어와 있게 합니다. ^^
  • 지나가다 2008.12.23 16:54 (*.106.212.85)
    그렇다고 np님이 독선이고 도그마라는 것이 아니고...-.-
    개를 키우기 이전의 제 세계관이 그렇다는 것인데...
    음. 점점 궁색해지는...-..-
  • np 2008.12.23 17:33 (*.10.160.109)
    자... 지나가다님 ...

    개와 너무 가깝게 지내면 왜 위험하냐 하면 ...

    개는 너무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주인에게 배신안 때리고 ... (가끔 주인을 무는 사이코 개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예외적인 경우이고 ...) 주인에게 충성하죠.

    이 변치않음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개에 비해서 사람들은 너무 배신을 잘 때립니다.

    믿었던 친구가 ... 형제가 ... 심지어 마눌이나 남편까지 ... 엄청나게 많은 인간들이 세상에서

    배신을 때리며 살죠? 인간들이란 원래 그렇습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환멸느껴 개하고만 친하게 지내다 보면 ...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는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개하고 노는 시간에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권하는 것입니다. 배신 맞을 때 맞더라도 ... 인간은

    배신을 맞을 수록 점점 더 강해집니다. (배신 몆방에 완전히 맛이 가는 경우도 있지만 ...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인생의 패배자라고 하죠.)

    그런데 저도 애완동물 좋아합니다. 개도 고양이도 금붕어도 새도 닭도 오리도 모두 좋아하는데

    여건이 안되어서 현재는 금붕어한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살거든요ㅠ..ㅜ)

  • 2008.12.23 18:27 (*.184.77.140)
    개냄새..상당히 싫던데..
    새냄새.. 아주 싫던데...
    사람냄새(인내)--이것도 장난아님 ㅎㅎ
  • 콩쥐 2008.12.23 18:56 (*.161.67.136)
    인간사회에서 배신이나 쓴맛을 보고나면,
    충성스런 개같은 동물이 얼마나 더더욱 좋을까요....


    개도 사료먹기전에 냄새 좋던걸요,
    닭도 사료먹기전에 냄새 좋고,
    사람도 잡스런거 먹기전엔 냄새 좋아요...
    심지어 향기나는 사람도 있어요...
  • 지나가다 2008.12.23 19:59 (*.106.212.85)
    에이~ np님도^^;
    인간을 너무 회의적으로 보는 게 아닐까요? ^^
    아닌 게 아니라 저는 개의, 사람에 대한 태도에서
    저의, 사람에 대한 태도를 반성하고 있어요^^
    개는 냄새가 많이 나죠, 당연히...
    하지만 다른 개체와 함께 생활하려면 그 정도 고통(?)쯤은 가벼이 넘길 수 있지 않나요? ^^
    실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답니다. 냄새 따위는. ㅋㅋ
  • 김종완기타 2008.12.23 20:53 (*.46.217.231)
    우째 그런일이...선생님 지난일이니 집에 있는 개들 재롱 보시면서 건강하게 지내세요~^^
    우리집도 개 두마리 키웁니다.
    하얀 초복이(발바리)와 요전에 진도에서 입양한 하얀 우리(진돗개)...
    다행히 집앞에 공터가 있어서 목줄은 손님 올때만 하고 그외에는 풀어 놓습니다.
    집앞 공터 나갈때도 목줄은 절대 안합니다.
    초복이는 집 주인외에는 전부 적이지만 절 쬐까 무서워해서 밖에서는 비교적 말을 잘 듣습니다.
    집에서 갇혀 지내는데 잠시지만 산책(?)할때도 끌고 다니면 좀 슬프잖아요~^^;;
    근데...
    집에 누가 오면 뭐라고 해도 완전 무시하고 분에 못이겨서 짖어댑니다. 손님 가고도 한참동안 흥분을 주체 못하고 씩씩거리기까지...성질 드럽습니다.ㅋㅡㅡ;
    덕분에 앞집, 뒷집, 옆집 다 도둑 맞았어도 우리집만은 거뜬합니다.
    울 애들이 키워서 잡아먹자고 초복이라 했는데 집을 잘봐서 오래 살 것 같습니다.^^
  • np 2008.12.23 23:54 (*.147.251.248)
    헉 .... 초복이 ... 초복때 잡아먹자고 초복이 ....
    넘 하드 하네요.

    지나가다님 .... 인간을 넘 회의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

    선과 악의 개념에서도 .... 인간은 악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성서 창세기를 잘 검토해 보세요. 인간으로 인해서 이 지구에 악이 시작 되었습니다.

    원래 자연계에는 악이라는 개념이 없거던요.

  • 최동수 2008.12.24 10:04 (*.77.185.196)
    재미있는 말씀들을 나누십니다.
    다 일리가 있는 말씀들...

    저의 부부는 어쩌다 황당하고 어굴한 일을 당할 때면,
    "에이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푸념하며 잊어버리려 하지요.
  • 파크닝팬 2008.12.24 10:05 (*.216.2.115)
    ... 그런 분들 어디가나 꼭 있습니다 ... 반면에 기타매니아에서 만나는 여러명의 존경스러운 분들도 계시지요... 어쩌겠습니다. 마음 착한 분들이 항상 당하는건 기정 사실인데요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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