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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8.12.22 15:38

세운상가 유감

np
(*.135.84.6) 조회 수 5324 댓글 9
낙원상가를 철거 한다고 하더니

세운상가도 철거 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낙원상가는 창덕궁 쪽에서 남산이 안보인다고 철거한다더니

세운상가는 종묘에서 남산쪽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조성하다고 철거하는 것 같습니다.

철거 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것은 좋은데 어린시절 전자부품 사러 돌아다니던

추억이 깃든 세운상가가 철거 된다니 왠지 서운하네요.

(불온 서적인 빨간책을 구하러 다닌 친구들도 있고요)

낙원상가도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왠지 고향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인데 ...

우리는 과거 백년동안 워낙 엄청난 일들을 겪고 살아온 터라

이정도 낡은 건물들 철거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들 하겠지만

그렇게 막 철거하면 안됩니다.

사람의 기억은 자신의 주변환경 속에 녹아 들어 있어 주변 환경이 바뀌면 그 사람도

바뀌게 되어있습니다. 그 바뀜이 심해지면 그 개인의 정체성도 상실 할 수 있습니다.

환경이 자주 바뀌면 안좋다는 것을 기타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 ...

우리가 명기(좋은 기타)를 좋아하지만 매일 다른 기타로 연주한다고 상상해 봅시다.

하루는 담만 그 다음날은 스몰맨 그 다음날은 하우저 .... 매일 이렇게 명기들로 연주하지만

그 악기들을 일생에 단 하루씩만 사용할 수 있다면 저는 그냥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평범한

악기 기타... 저에게 친숙한 기타를 그냥 사용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조상에게서 수천년을 통해서 물려 받은 금수강산도 몇년간에 걸쳐서 대운하라는 것을

만들어 다 뜯어 고치겠다는 사람들은  "환경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 뭐 이런

생각도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9'
  • np 2008.12.22 15:52 (*.135.84.6)
    지금 많은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졌겠지만 ...

    현재 국세청 자리는 원래 예전에 화신백화점이 있던 자리 입니다. 그 화신백화점은

    일제시대에 우리 민족 자본으로 설립한 기업입니다. 그것을 설계한 사람은

    박길용이라는 조선 사람이었고요. 건축적인 가치도 뛰어난 건축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화신 백화점을 철거 할 당시에 반대도 많았는데

    결국은 철거를 해 버리더군요.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도대체 문화가 무엇인지

    역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버리니

    전국민이 모두 돈밖에 모르는 장삿군 분위기에서 위 아래도 없는 상놈들이 되가는 것은

    아닌지 ...
  • 콩쥐 2008.12.22 16:12 (*.161.67.136)
    이사 자주 다니는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기 아주 좋은방법입니다.

    이사 자주 다니는 대한민국 국민들,
    그리고 그 국민들이 만들어가는 점점 이상한 현실....
    정체성의 상실.
  • np 2008.12.22 20:16 (*.147.251.248)
    콩쥐님... 맞아요. 이사 자주 다니는 것 아주 안좋아요
  • 최동수 2008.12.22 20:21 (*.237.118.155)
    세운상가 : 도시계획의 큰 개념에는 생태계를 유지하는 과제가 들어있습니다.
    오래전에 방대한 도시 서울의 계획단계 때부터 남산과 북한산을 잇는 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세운상가 지역은 녹지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다람쥐고 너구리고 간에 남산에 사는 녀석은 북악에 사는 이웃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아니면 근친 교배로 인해 멸종하게 됩니다.
    짐승이 없는 자연은 나무마저 시들게 한다더군요.
    이런 것이 생태계의 법칙이라고 배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인정 많은 육여사님께서 민정시찰 나왔다가 민원을 듣고 세운상가가 들어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낙원상가 : 이 또한 육여사님의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곳을 흐르는 하천 복개과정에서 민원을 반영한 것이나, 상식적으로나 법적으로도 건축허가자체가 날 수 없는 위치였습니다.

    물론 저 개인은 세운상가와 낙원 상가의 오랜 단골입니다.

    내친김에 한마디만 더 :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전후하여 경복궁을 근정전만 남기고 거의 다 헐었습니다.
    - 광화문은 뜯어내어 동쪽에 있는 건춘문 옆에 이설 하였습니다.
    이유는 누구든지 광화문을 나올 때는 동쪽에 있는 일본을 향하라고,
    - 중앙청은 약간 틀어서 남산의 세봉우리 중 제일 높은 오른쪽 봉우리에 세운 남산신궁과 384계단을 마주 향하게 하고,
    - 시청은 바로 왼 쪽 다시 말해 중앙청 가운데 둥근 돔과 시청건물의 돔 사이로 남산신궁이 보이도록 지었습니다.
    - 경희궁은 헐어서 대문은 남산 오르는 가운데 길(소월길)의 옛 드라마센터 정문을 삼고,
    - 서원인지 규장각?인가는 남산의 왼쪽 봉우리 기슭에 뜯어 옮겨서 동국대학의 옛 본관건물이 되었습니다.
    - 그 뿐아니라 종묘와 창덕궁 사이로 도로를 개설하여 선조의 맥을 끊어버리고,
    - 나아가 창덕궁은 동물원으로, 동묘는 마굿간으로 만들었지요.

    정권이 몇 번이나 바뀌어도 이런 걸 말하는 사람은 오늘 제가 처음인 듯합니다.
    그렇게 나쁜 일본도 학식은 좀 있어서 서울의 남북을 있는 녹지축은 그네들이 계획한 것입니다.
    이런 걸 무시한 위정자들은 더 없이 무식하고,
    이런 걸 그대로 두면 장차 서울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결단이 난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민족의 미래를 살려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즉흥적으로 쓰느라 정확한 어휘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콩쥐 2008.12.22 20:28 (*.161.67.136)
    와, 일본애들 정말 치밀하게 계획했군요....
    최동수님 이런 이야기 자주 올려주세요, 또 좋은 공부하게 되어 좋네요.....



    일본을 향하도록 동쪽에 문을 냈었군요...어쩐지....
  • np 2008.12.22 20:50 (*.147.251.248)
    녹지축을 만든다는 것은 개념적으로 좋은 일이지만 (녹지는 많을 수록 좋죠 뭐...)

    그러나 북악산과 남산의 생태계가 연결되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그 녹지축을 끊고 지나가는 율곡로 종로 청계천로 을지로 퇴계로 때문에 ...

    제가 볼 때 서울의 문제점은 역사성이 너무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도시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리모델링이 되어야 하지만 ...

    우리는 너무 순식간에 중장비로 때려부수고 다시 짓는 것을 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삶은 사육장에 키우는 돼지나 닭하고는 많이 다른 것인데

    지금 까지 우리는 닭장과 같은 아파트 건설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린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합니다.

    어떤 오래된 동네가 있다고 합시다. 그 동네는 조금 구질 구질하더라도 사람들의 연속된 삶이 있습니다.

    그것은 할아버지 아버지 나 ... 이러한 시간적인 연속 ...

    초등학교 일학년 때 부터 사귀어온 친구들... 그리고 옆집 뒷집 앞집의 동네사람들 ...

    이러한 사회적, 인간적이니 연속성 ...이러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동네를 불도저로 밀고 고층 아파트 단지를 지어버리면 ...

    이러한 모든 연속성은 끊어져 버리고 ... 그곳에 속해있던 사람들의 정체성은 점점 희미해지는 것입니다.

    정체성이 희미해지면서 인간의 정신적 삶도 점점 피폐해지는 것입니다.
  • np 2008.12.22 20:57 (*.147.251.248)
    역사적 건물이라는 것은 단지 ... 경복궁의 근정전 이나 남대문 같은 문화재만은 아닙니다

    (남대문은 다 태워먹었지만...) 낙원 상가나 세운상가도 어느정도 역사성을 갖는 건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보호울타리에 가두어 두고 보존하는 건물보다 어떤 측면에서는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건축물들이 우리들에게는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 np 2008.12.22 21:00 (*.147.251.248)
    녹지의 공간적인 연속성을 위해서 세운 상가를 철거하는 것이 서울시민의 삶의 시간적 연속성을

    파괴하는 것 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 최동수 2008.12.22 21:21 (*.237.118.155)
    그래서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무척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다 못해 육교에도 한쪽에 녹지띠를 조성하여 짐승들의 숨통을 터주고,
    고속도로에는 야생동물 전용육교를 만들기도 아래로는 터널을 만들기도 합니다만.
    어거지의 미미한 대책이지만 아예 없는것보다는 낳겠죠.

    인간이 그때그때 불필요하다고 느껴 다 없애버리면 예기치 못한 재앙이 올수 도있다고,
    어느 환경전문가가 염려하더군요.

    대자연이란 인간만의 것이 아니므로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배려는 해야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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