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유감

by np posted Dec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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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상가를 철거 한다고 하더니

세운상가도 철거 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낙원상가는 창덕궁 쪽에서 남산이 안보인다고 철거한다더니

세운상가는 종묘에서 남산쪽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조성하다고 철거하는 것 같습니다.

철거 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것은 좋은데 어린시절 전자부품 사러 돌아다니던

추억이 깃든 세운상가가 철거 된다니 왠지 서운하네요.

(불온 서적인 빨간책을 구하러 다닌 친구들도 있고요)

낙원상가도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왠지 고향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인데 ...

우리는 과거 백년동안 워낙 엄청난 일들을 겪고 살아온 터라

이정도 낡은 건물들 철거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들 하겠지만

그렇게 막 철거하면 안됩니다.

사람의 기억은 자신의 주변환경 속에 녹아 들어 있어 주변 환경이 바뀌면 그 사람도

바뀌게 되어있습니다. 그 바뀜이 심해지면 그 개인의 정체성도 상실 할 수 있습니다.

환경이 자주 바뀌면 안좋다는 것을 기타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 ...

우리가 명기(좋은 기타)를 좋아하지만 매일 다른 기타로 연주한다고 상상해 봅시다.

하루는 담만 그 다음날은 스몰맨 그 다음날은 하우저 .... 매일 이렇게 명기들로 연주하지만

그 악기들을 일생에 단 하루씩만 사용할 수 있다면 저는 그냥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평범한

악기 기타... 저에게 친숙한 기타를 그냥 사용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조상에게서 수천년을 통해서 물려 받은 금수강산도 몇년간에 걸쳐서 대운하라는 것을

만들어 다 뜯어 고치겠다는 사람들은  "환경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 뭐 이런

생각도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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