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8.08.28 09:52

님의 침묵

(*.254.243.230) 조회 수 3527 댓글 4




(작년의  백담사 사진 붙였습니다.)


지난 주말 백담사에 다녀왔습니다.
거의 30년 만에 다녀온듯 합니다.
전과 많이 변했더군요..다행히 좋게 변해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백담사에 한용운 관이 있더군요
그동안 까막게 잊고 있던 주옥같은 시들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곳에세 이슬차 한잔하고 왔습니다.
올가을 서리내릴때쯤 다시 가볼까합니다.



님은 갔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맹서는
차디찬 티끌이되어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때에
미리 떠날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에 일이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 없는 눈물에
원천을 만들고 마는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때에 떠날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때에 다시 만날것을 비옵니다

아 아 아 아
님은 갔지만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노래를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Comment '4'
  • 콩쥐 2008.08.28 10:09 (*.161.67.236)
    백담사 다녀오셨군요.....가을엔 정말 더 멋질거 같아요....

    만해 한용운님이 시에 "키스"라는 단어가 보여서 살짝 놀랬어요...
  • 허니 2008.08.28 12:13 (*.221.15.226)
    인생을 거의 다 허비하고나서야 만해의 시가 가슴에 와닫는군요.
    죽을때가되면 미천한놈도 깨닫는다더니...ㅜㅜ

    백담사는 오래전에 바쁜일정으로 입구만보고 휙 지나갔었는데 죽기전에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 달인 2008.08.28 19:24 (*.101.237.237)
    한사람이 시인으로, 종교인으로, 항일운동가로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고, 성취를 이룬 진정한 '달인' 만해.
    한가지 분야에 평생을 매진해도 마냥 쩔쩔매는 저같은 범인들은 어찌살라고 하심입니까?

    멋진 사진과 좋은 시 감사드려요.
  • np 2008.08.28 21:07 (*.214.57.145)
    앗...지초이님...좋은 곳 다녀오셨군요.

    저는 아직 백담사 못 가봤음다.

    올 가을에는 꼭 함 가보고 싶네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8 멋지네요. file 2009.10.31 3571
1537 분위기 좋습니다 file np 2008.08.01 3571
1536 요즘은 정말... 4 알파 2003.07.24 3570
1535 저도 드뎌 마이카족이 되었어요..!!!! 19 file 오모씨 2004.04.16 3569
1534 사랑할만한 사람 (7) 15 으니 2004.04.08 3569
1533 화이트 크리스마스 ^^(2) file 무사시 2003.12.24 3569
1532 자작 입체 이미지 2 file 버들데디 2009.09.11 3567
1531 Romanillos guitar에 대한 포럼글 3 2009.03.19 3567
1530 [re] 부쉐와 마쯔무라 file 콩쥐 2006.12.28 3566
1529 독도는 우리땅 5 독도 2008.05.03 3563
1528 손니치 문화관의 꽃밭 file 콩쥐 2009.08.10 3562
1527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지상파 방송 4 file 바보국민 2009.06.04 3562
1526 이탈리안 콘체르토. 3 콩쥐 2007.09.15 3562
1525 정종철의 비트박스 잼있네요.. citara 2004.07.01 3562
1524 이 분 혹시 오모씨? 5 file 익명의제보자 2005.03.14 3561
1523 딜레마..라고 해야 할지.. 7 꿈틀이 2004.07.20 3561
1522 아이모레스님이 보내주시는 아사도판. 2 file 콩쥐 2007.02.02 3558
1521 교황 방한 124시간 생방송 중계 1 기사 2014.08.15 3557
1520 여론조사하지 않는 정부 3 트뤼포 2008.06.01 3557
1519 음악에 대한 내 사랑은 이데올로기 2 file 으니 2004.10.30 3556
1518 위로 1 그놈참 2004.05.06 3556
1517 세계적인 유적지 발견 ..... 춘천중도유적지 콩쥐 2015.02.16 3555
1516 등산 등산 2014.11.10 3555
1515 지리산 야생화 file 콩쥐 2009.08.01 3555
1514 기타치면서 용쓰기 12 file np 2006.02.24 3555
1513 [re] 군사보호구역에서 이제 막 해방된 해수욕장. 1 file 2004.10.07 3555
1512 만화로 보는 동북공정 7 오모씨 2004.01.10 3554
1511 기타바보 님께 여쭙니다. 4 금모래 2010.03.25 3553
1510 집에서 애나 봐~ 3 file 콩쥐 2010.03.24 3553
1509 어제 밤 나의 꿈 이야기...^^ 7 아이모레스 2005.04.12 3553
1508 안동 별장사진6 1 file 1000식=정천식 2004.08.19 3553
1507 일요일엔 고정석님이 만든기타 현 걸어보는날. 4 콩쥐 2007.10.13 3552
1506 교황, 한국사회 직면한 부조리에 쓴소리 2 기사 2014.08.15 3551
1505 태생적주권 1 mauro 2008.08.02 3551
1504 전 암래두 백수체질인가 봐염 ㅋㅋ 9 nenne 2007.01.31 3551
1503 [속보] 로랑디용 납치기도설 파문 8 file 매냐일보 2004.03.25 3551
1502 노무현 대통령 영상.. 2 짜파게티 2009.05.23 3550
1501 가슴이 터질듯이 무엇가를 하면... 천지대야망 2003.07.29 3550
1500 10 1 file cho kuk kon 2008.06.08 3549
1499 이번 추석엔 또 뭘 먹었나... 6 콩쥐 2006.10.07 3549
1498 세계를 감동시킨 사진... 2 file 햇빛 2005.12.05 3549
1497 어머니와 아들 3 file 김한진/여명 2005.07.18 3549
1496 저 잠깐 안 보일 지 모릅니다. 1 쏠레아 2010.01.06 3548
1495 터어키산 올리브 1 file cho kuk kon 2009.08.22 3547
1494 가장 강력한 무기는 청렴성과 도덕성 에스떼반 2010.07.27 3546
1493 착한 일을 하다보니 ... 6 아포얀도 2010.02.09 3546
1492 한글날에 느끼는 유감. 6 쏠레아 2009.10.09 3546
1491 기타에 구멍(어쿠스틱포트) 뚫었어요. 12 밥오 2006.02.23 3546
1490 서대영님!!!!! 1 조아 2005.10.21 3546
1489 아빠한테 문자보냈다. 오모씨 2005.09.14 3546
Board Pagination ‹ Prev 1 ...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