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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8.08.04 23:41

개념글 펌입니다.

(*.61.246.102) 조회 수 2990 댓글 6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여기에 스쯔끼라는 악질 고등계 형사가 나오는데요, 이 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잡아다 고문하고 죽입니다.  아무 죄 없는 사람들에게 불량선인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누명을
씌우기도 합니다. 정말 보면서 주먹이 불끈불끈 쥐어질 정도로 증오스러운 놈입니다. 주인공인
하림 역시 스즈끼에게 가족들을 잃은 희생자 중 한 명이었지요. 스즈끼는 하림 역시 엮어 넣으려고
계속 괴롭힙니다. 그러던 중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고 하림은 징병에 끌려갔다가 탈출해 미군
특수부대에 들어가 독립운동을 합니다.

  전쟁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고 해방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하림은 평범한 시
민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하림은 어느날 경찰서에 들렀다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합니다. 경찰서에서 여전히 부하들을 호령하고 있는 스즈끼를 발견한 겁니다. 눈이 돌아간 하림은 뛰어가 스즈끼의 멱살을 잡습니다. 믿을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지릅니다.

"스즈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해방이 되었어!!! 스즈끼!"

  멱살을 잡힌 스즈끼는 부하들을 시켜 하림을 끌어 내라고 합니다. 하림은 무력하게 경찰들에게 질질 끌려가면서 비명을 지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스즈끼는 침을 뱉듯 말합니다. "저런, 빨갱이 새끼."

  "여명의 눈동자"에서 이 장면은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친일파는 해방이 되어도 처벌받지 않고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빨갱이로 몰려 두드려 맞습니다. 해방이 되었지만 세상이 바뀌지 않은 겁니다. 문제는 이게 그냥 드라마의 극적 구성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 역사에서 실제로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겁니다.

  미군정을 뒤에 업은 이승만은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친일파를 모두 흡수합니다. 세상이 뒤집히고 처벌이 될까 두려워 덜덜 떨던 조선총독부의 관료들, 경찰들은 살기 위해 이승만에게 가서 붙습니다. 그리고 한국전쟁이 일어납니다. 친일파들의 살길이 열렸습니다. 그들은 이제 '빨갱이'를 입에 달고 삽니다. 빨갱이가 쳐들어온다, 빨갱이가 우리를 죽이려 한다, 우리가 빨갱이로부터 너희를 지켜주겠다.  

  그렇게 친일파는 식민지 시대의 권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건국의 공로자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승만 독재 시대에 승승장구하던 그들은 그러나 다시 한번 위기를 맞습니다.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난 것이지요. 그들은 두려움에 떱니다. 하지만 불과 1년 뒤 박정희에 의해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납니다. 친일파들에게 다시 살길이 열렸습니다. 그들은 이제 박정희의 공화당에 투신합니다. 따지고 보면 박정희 자신이 일제시대 친일파입니다.  일본 육사 졸업하며 천황한테 혈서 쓰고 자랑스러운 황국신민으로 공인받은 자이니까요. 그리고 박정희의 독재가 시작되었습니다.

  박정희는 헌법 개정을 통해 자기가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국회? 그까짓 거 필요없습니다. 해산시켜 버립니다. 밤마다 비서실장 시켜 여대생들 바꿔가며 밤문화를 즐기다가
1979년 10월 26일, 그날도 여대생 옆에 끼고 술마시다 총에 맞아 죽습니다.

  친일파에게 다시 위기가 왔습니다. 아, 이놈의 위기는 잊을만 하면 옵니다. 그러나 또 구원투수가 등장합니다. 전두환이 12.12.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장악한 겁니다. 친일파들은 이제 기꺼이 전두환의 품에 안깁니다.1980년 5월 18월 광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총질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입니다. 그리고 지들끼리모여 지들끼리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선출합니다. 박정희 때 공화당 인사들은 이제 전두환의 민정당을 구성합니다.

  1987년 6월. 또 위기가 옵니다. 전국민들이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통령을 니들끼리 뽑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뽑겠다고 주장합니다. 노태우에게 대통령직을 선물하려던 전두환은 어쩔 수 없이 이에 굴복합니다. 그래서 드디어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는 역사적 선거가 시작 되었습니다. 친일파들은 긴장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정말 기적 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왔던 김영삼과 김대중이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싸우다 후보단일화를 못해 표를 갈라 먹은 겁니다. 결국 노태우가 35.9%의 득표율로 턱걸이로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친일파는 또 살아 남았습니다. 아, 미칠 노릇입니다.

  그리고 죽어도 대통령 한번 해먹겠다고 결심한 김영삼은 마침내 노태우에게 항복합니다.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이 3당 합당을 하여 민자당을 만듭니다. 유일한 민주화 세력이 된 김대중은 고립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대선에서 민주화 운동의 경력을 팔아 넘기고, 양심을 팔아넘기며 친일파, 군사독재 세력과 손을 잡은 김영삼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당 이름은 신한국당이라고 바꿉니다. 그리고 나라를 하나 하나 말아 먹다가 1997년 IMF 사태를 일으킵니다. 나라가 부도가 났습니다. 수많은 회사들이 망해 넘어 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소주병을 들고 한강에 뛰어 내리고 목을 맸습니다. 신한국당은 슬쩍 한나라당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고작 당 이름을 살짝 바꾼 것만으로 나라를 부도 상태로 몰아 넣은 그들은 대선에서 약 40%의 득표율을 기록합니다.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티끌만한 차이로  마침내 김대중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뤄냅니다.

  친일파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초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패닉에 빠진 그들은 그러나 5년만 참자고 다짐합니다. 5년 동안 열심히 김대중을 빨갱이라고 욕합니다. 스즈끼가 하림을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듯, 이들이 살아남는 길은 무조건 상대방을 빨갱이라고 몰아 붙이는 겁니다. 그러나 5년 뒤 선거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노무현에게 또 패합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 다시 5년 동안 빨갱이라고 몰아 붙입니다. 경제가 망했다고 외쳐댑니다. 서민 경제가 파탄이라고 외쳐댑니다. 마치 IMF를 김대중이 일으킨 것 같은 착각마저 일어날 지경입니다.

  어쨌든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친일파 명부를 만들고 진상을 조사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친일파들은 위기감을 느낍니다. 정치적 탄압이라고 마구 훼방을 놓습니다.  그 과정에서 뉴라이트가 결성됩니다. 그냥 상대방을 빨갱이로 모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과거 행적을 감추려 들지 않습니다. 아예 맞불을 놓습니다. 식민지시대가 좋은 시대였다고 우기기 시작합니다. 친일 행위를 정당화 하는 것이죠. 통계 자료를 가져와 식민지시대가 이렇게 경제 발전이 된 시기였다고 주장합니다. 근대화 시대였다고 주장합니다. 자신들을 친일파라고 부르지 말고 근대화 세력이라고 불러 달랍니다. 자신들을 군사독재 세력이라고 부르지 말고 근대화 세력이라고 불러 달랍니다.

  그들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친일 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됐지', '독재 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됐지
'범죄자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돼지', '사기꾼이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돼지'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이게 먹힙니다.

일제시대 친일파-자유당-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았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들이 권력을 놓친 시기는 딱 지난 10년간 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릅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는 줄로 압니다. 하나만 묻겠습니다.
  이 나라에 지금 정의가 살아 있다고 보십니까?

Comment '6'
  • 셀러브리티 2008.08.05 00:09 (*.52.98.36)
    그 어떤 이념도 배고픔을 이길 순 없습니다.
    백성들에겐 나라의 주인이 누구건 배불리 먹여주고 자자손손 잘 살게 해주면 그게 훌륭한 임금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잡은 정권이라면 더더욱
    백성들을 먼저 배불리 먹이고나서 잘못된 역사를 단죄했어야 합니다.
  • 꽁생원 2008.08.05 00:50 (*.141.179.128)
    배가 불러야 인의를 찾는 것은 인간의 속성인 듯 합니다.
    하지만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어떠한 처신을 하든 관계없이 면죄부가 주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원칙, 도덕, 정의 등의 가치가 무시되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으며
    오히려 더 질 높은 풍요로움을 획득하는 최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소위 선진국으로 불리우는 북유럽 제국을 볼 때 과연 어느 나라가 불법과 부정에 침묵하고
    위선과 거짓을 용인하는 나라가 있던가요.

    언젠가 TV를 보니 스웨덴인가 어딘가 하는 나라 슈퍼마켓을 보여주던데...
    그곳 과일코너에는 점원이 없더군요. 손님이 스스로 무게 달고 양심적으로 가격표 붙여서 계산하는 것이었습니다.
    양심과 정직이 통하는 가게이니 쓸데없는 감시원을 세워둘 필요가 없고 그만큼 과일가격은 저렴해지는 구조였습니다.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고들 하던데 저는 거꾸로 '가장 처절한 무능은 부패이다.' 라고 말하겠습니다.
    결국 한 국가의 정치수준은 그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의 질을 초월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 그리고 [여명의 눈동자]에서 스즈끼가 하림에게 말하죠...."나 정치를 해볼 생각이네...".
  • 흠흠.. 2008.08.05 01:12 (*.252.125.172)
    셀러브리티님 논리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전 우리들이 우리나라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므로)
    셀러브리티님 논리대로라면 이명박을 젤 먼저 처단해야겠는걸요..
  • 셀러브리티 2008.08.05 01:32 (*.52.98.36)
    정치는 대표성이 생명입니다.
    돼지에게 진주목걸이를 걸어주어봐야 거추장스러워 할 뿐이죠...

    누가 되든 상관없다고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사람은 누가 되든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반대로 그 허상에 속아 이명박을 찍은 사람들은 둘 중 하나겠죠.

    이명박의 실체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충분히 이해하고 보전해줄 사람을 찍은 것이고,
    또 다른 대다수는 이명박이 자신들의 주린 배를 혹은 주린 욕심을 채워줄 사람이라고 믿고 찍은 것일테구요.

    아무리 옳은 길이라도 지도자가 국민들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멀리 나가버리면 안됩니다.
    지도자는 국민이 자기의 숭고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 따라 오지 못한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바로 한걸음...멀리 나가도 세걸음 정도만 앞에 나가서 손짓했어야 합니다.
    그들이 바로 앞만 보고 따라가도 길을 잃지 않도록 말이죠.

    정치의 생명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 구성원들을 가장 충실히 대표하는 자가 얻는 것입니다.
  • 셀러브리티 2008.08.05 07:59 (*.52.98.36)
    의도가 좋았다고 해도 결과가 면책되지는 않습니다. 더더욱 지도자라면 의도가 어쨌던간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어떤 이념도 배고픔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

    그 어떤 이념도 생존에 대한 본능을 이길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이 나라에서 사회적 생존에 위태롭지 않는 사람은 매우 드물죠...

  • 레거 2008.08.05 09:36 (*.113.18.43)
    역사는 발전없이 반복만 한다더니 정말 그런가 봅니다.

    +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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