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수험생의 집회 후기(펌)

by 펌맨 posted Jun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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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시위갔다와서 몇 글자 남겨봅니다.

저는 투표권도 없고, 좌파,우파가 뭔지도 제대로 모릅니다..근데 이명박이 잘못된 것은 알겠습니다.

전국민 집회라고는 했지만 생각보다 수가 적었습니다..왜 이렇게 수가 적은걸까요?

혹시 벌써 소고기 먹기로 마음 먹으신건가요?

아니면 나간 사람들에게만 뭔가 바라고 계신가요? 또 대선,총선 때 처럼 될대로 되라지하고 계신가요?

맨날 당하고 후회하는 근성..이번에도 그러실건가보죠?

다들 나가기 힘듭니다.

힘들어요...저 솔직히 주말만 나갑니다. 일요일 피곤하면 못 나갈 때도 있고요...수험생은 시간이 빠르게 느껴져서 스트레스도 많아요..

요즘처럼 시험이 있으면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전국집회라길래 나갔다가 밤에 돌아왔습니다.

뭐 현장에서 보기는 많게 느껴지지만 6.10에 비해 형편없이 적었습니다..

다들 그냥 될대로 되라고 하시는건가보죠?

허탈해집니다..또 화가납니다.

여론과 다른 현실..

서로 원하는데..나오지는 않고, 집에서 나가있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바라고만 있다고 느꼈을 때 정말 슬펐습니다. 목숨걸고 싸우는 형,누나들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서울대갈 학생은 아니지만 국사 근현대사를 공부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역사책에 나오는 이야기와 똑같은지...

국민을 지키고 살리라고 있는 사람들도 탐욕에 자존심도 다 버리고..

국민들도 권력 앞에 담대하고....이럴때만 담대한 게 좋은거지 모르겠네요 참..

이럴려면 지금 시위하시는 분들도 그만두세요..

누굴 위해 싸우십니까? 다른 국민들은 소고기오면 먹고, 말면 좋은거고 하면서 신경도 안쓰는데 누구는 곤봉에 맞아가면서까지 그래야하나요??

남을 광우병으로부터 지켜주려다가 나가계신 분들이 골병들까봐 걱정됩니다..

사기꾼인 것 알면서도 2MB찍은 어른들입니다. 썪은 것 알면서 총선에서 그들을 찍고 투표를 포기한 어른들입니다.

정말 부끄러운, 비열한 어른들을 위해서 그들의 자식을 위해서 그들의 나라를 위해서 꼭 희생하셔야 하나요..?

아직 사회도 안나와 본 학생이 주제넘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사회나오면 다 그렇게 비겁해지는 건 아니잖아요..?

졸업하면 다 그렇게 되는 거 아니잖아요..? 대학가면 다 그렇게 되는 거 아니잖아요..?

가끔 또래로 보이는 여자분들..가슴이 아픕니다..다칠까겁나네요..

왜 돈에 눈 멀고 비겁한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하시나요..?

저는 여러분들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아침에 여자분 밟히고 실신했다는 기사를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이 부끄러운 학생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하지 않았습니다..수험생이라는 핑계로 저 역시 비겁자가 되어야 했으니까요..

여자들도 물러서지 않는 일을..저는 도망쳐 나왔습니다...

공부하러 가겠다고 나왔지만 솔직히 저는 무서웠습니다..

저는 도망쳤습니다..어른이 되가는 과정이라고..저의 비겁함을 합리화시키지는 않을게요..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제가 그만두라고 해도 형,누나들은 나가 싸우시겠죠?

꼭 다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다치면..제가 이명박 가만두지 않을겁니다..

저는 7월 5일 나가겠습니다..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지지율보고 자기 안나가도 많이들 나오실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가보면 아니에요. 밤에 일찍 집에 돌아오더라도 힘이 되주실 분은, 뜻이 같으신 분들은 오셔도 되요.

마치 자신은 기사보고 영향을 안 받으면서 남들은 영향을 많이 받을거라고 생각들 하시는 것 같아요..제3자 효과라고 하나..?;

학생들도 나오는데 뽑은 어른들은 왜 안나오시는 겁니까? 책임감이 밥먹여주냐는 멋진 말씀들하실 것 뻔하지만요..

형,누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제 또래 여자분들..미안해요......지켜주지 못하고 돌아와서.....

꼭 경제학자가 되서 반드시 서민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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