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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권력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전경과의 충돌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확성기녀'인지 '다함께'인지 아리송한 집단이 마르크스 이름으로 얄궂은 잡지를 판매하는 등 해괴한 짓을 했다는데… 필자가 어제(29일) 지켜본 바로는 그다지 문제가 없어 보였다. 문제는 28일에 있었던 듯한데… 소수의 그룹이 다수의 시위대를 이끌 자신이 없으니 통제하기 편한 골목길로 유도한 게 아닌가 한다.

우리가 시위하는 목적은 권력의 무능력을 폭로하는 데 있다. 저들을 바보 만드는 것이다. 저들을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저들을 바보 만드는 방법은 저들의 예측을 보기 좋게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연성의 개입을 막는 모범적 집회, 질서있는 집회야말로 우리의 실패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뒷골목으로 갈 이유가 없다. 시위대를 통제하려고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이 군중을 통제하려 드는 이유는 집회의 성공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들을 비판하는 측 역시 집회의 성공에 집착하는 점이 있다. 완벽한 집회는 없다. 그러므로 '확성기녀'인지 '다함께'인지를 지나치게 몰아붙일 이유도 없다.

그들의 존재 역시 다양성 있는 우리 내부의 한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민은 큰 바다여야 한다. 바다에서는 고래도 별로 힘을 쓰지 못한다.

쇠고기 고시는 제2의 을사조약이다. 국권을 팔아먹은 짓이다. 우리는 그들의 무능을 폭로하여야 한다. 그리고 휴대폰과 디카와 인터넷으로 무장한 새로운 유능한 세력의 등장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대안세력의 존재를 시위하여 알리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목적이어야 한다. 시민의 권력은 광장에서 탄생한다.

처음 고교생이 주도한 시위가 20~30대의 가세≫촛불집회에서 가두행진으로 변화≫민노당, 진보신당, 대학생, 농민단체, 민노총의 가세로 점차 양상이 변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정상적인 진화의 과정이다.

촛불의 순수성을 주장하는 조선일보의 사기극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 그렇다. 우리는 순수하지 않다. 우리는 쇠고기 저지를 넘어 대안세력의 등장을 꿈꾼다. 우리는 야심을 숨기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악행을 되물리고 정상화 시키는 수준을 넘어 기어코 그들이 원천적으로 바보임을 증명하려 한다. 우리가 더 영리하다는 점을 드러내려고 한다. 그렇게 그들을 이겨 보이는 것이다.

전경들을 무서워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무질서와 혼선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군중이 여러 갈래로 흩어지는 것을 지나치게 염려할 이유는 없다. 전경에 의해 진압되는 것도 너무 겁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필자가 말하려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시위가 조직된 특정 집단에 의해 질서 있게 통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왜? 그 경우 우리의 영리함을 드러낼 기회를 박탈당하니까.) 둘은 시위대가 흩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또 전경과 충돌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진압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왜? 저들의 무능함을 드러낼 기회를 박탈당하니까.)

우리는 이중플레이를 해야 한다. 흩어지면 흩어지는 대로 게릴라처럼 이곳저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출몰하여야 한다. 그 경우 그들 역시 지리멸렬한 대응을 하게 될 것이다. (29일의 경우 경찰이 의도적으로 종로를 비워놓고 시위대를 종로방면으로 유도한 것이 아닌가 한다.)

만약 전경과 충돌하게 되면 그들의 폭력성을 사진으로 찍고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폭로하면 된다. 그들이 물리력으로 진압하려 들면 역시 권력 측의 자충수가 된다. 어느 경우에도 우리가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다.

물론 참여자가 적고 여성과 학생이 다수라서 충돌을 걱정할 수도 있지만(충돌이 두려워 시위에 참여하지 않으므로) 어차피 시위는 참여자가 적으면 지는 거다. 완벽한 시위는 없다. 우리가 진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휴대폰과 디카와 인터넷방송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이다. 시민의 권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예측불가능성이 필요하다. 혼선이 필요하다. 모여앉아 구호를 외치는 잘 짜여진 시위가 아니라 시끌벅적한 축제분위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그 예측불가능성을 통제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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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진보는 권력 측의 지배시스템을 해체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의사소통-의사결정의 시스템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명의 재질서화는 문자의 보급-금속활자의 등장-매스미디어의 등장-인터넷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조직과 시스템과 정부를 전면부정해서도 안 되고 거기에 갇혀 있어서도 안 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문자의 등장에 맞는, 활판인쇄의 등장에 맞는, 매스미디어의 등장에 맞는, 인터넷의 등장에 맞는 새로운 질서의 재편이다.

문자≫인쇄술≫매스미디어≫인터넷으로 물적 토대가 바뀌었으므로 그에 따라 재질서화가 일어나서 사회의 의사소통-의사결정 시스템이 바뀌는 것이며 이에 따라 변혁과 진보가 일어나고 시민의 권력은 태동하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권력을 반대한다는 무정부주의적 관점은 허무하다. 문자가 있고 인쇄술이 있고 매스미디어가 있고 인터넷이 있으므로 반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물적 토대에 의해 권력 측의 억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통제할 수 있으며 그 새로운 물적 토대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유능한 집단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거다.

반대로 권력과 질서를 숭배하는 파시스트들도 불쌍하다. 무질서가 질서보다 더 강력한-밀도 있는 진짜 질서임을 알아야 한다. 권력 측의 질서는 경직된 질서이지만 미디어를 장악한 대중의 신속한 의사소통-의사결정은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유기적인 질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질서해야 한다. 그 무질서는 다양성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예비군부대도 와야 한다. 자전거부대도 와야 하고, 오토바이부대도 와야 하고, 유모차부대도 떠야 하고 1인 시위도 있어야 한다. 대학생도 노동자도 함께해야 한다. '다함께'인지 뭔지가 한쪽에서 뻘짓하고 있어도 신경 끌 정도가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일관되게 저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저들보다 더 똑똑하다. 우리는 저들보다 더 다양하다. 인터넷과 디카와 휴대폰을 잘 활용한다. 저들에게는 물대포와 최루액과 닭장차와 방패가 있다면 우리도 그만큼 가진 것이 있다는 거다. 무기가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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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위의 단계를 뛰어넘었다. 변혁이 일어나야 한다. 우리는 첫째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어야 한다. 존재감 있게 드러내어 새로운 세력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는? 그들을 바보 만드는 것이다. 공권력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는 것이다.

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런 사태가 장기화 되었는데도 시민들이 시위에 불만을 터뜨리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권력의 존재는 혼란을 방지하는 데 있고… 혼란을 방지하려는 이유는 혼란=공멸을 의미하기 때문인데 시위대의 자율적인 질서는 공멸 가능성을 차단하여 그들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약 시위대에 의한 혼란임에도 불구하고 공멸 가능성이 없다면? 북한이 남침한다는 둥 간첩이 조종한다는 둥 공멸의 증거를 조작하여 내는 수법을 쓴다.

그러므로 우리는 되도록 혼란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무질서 속의 보이지 않는 질서를 드러내어 공멸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저들을 무력화시키고… 저들을 없어도 되는 존재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명박이 없고 전경이 없어도 질서가 유지되고… 그들이 없을수록 나라가 더 잘 돌아가는 즉… 이명박이 삽질하고… 일을 하면 할수록 나라가 망가지고… 그 반대로 이명박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짱박혀 있으면 나라가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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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정 얻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시민의 권력이다. 시민의 권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휴대폰과, 디카와, 인터넷과 이러한 문명의 이기들에 기반한 새로운 신뢰의 시스템에서 나온다.

시민의 권력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간접≫직접 민주주의로 전환된다. 직접민주주의 성격이 한층 강화되는 것이다. 그 결론은? 이제는 지율스님 혼자서 천성산을 2년간 스톱시킬 수도 있는 세상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더 나빠지는가 더 좋아지는가? 양날의 칼이다.

지금까지는 천성산이 스톱되는 등… 더 나빠진다는 점이 부각되어 이명박의 당선을 낳았지만…. 그 반대로 우리가 영리하게 움직일 때 더 좋아진다는 가능성을 홍보하는데 이 싸움의 의의가 있다.

그것은? 자유임에도 불구하고 극단의 혼란으로 치닫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자유≫혼란≫공멸 고로 권력에 의한 질서다.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자유≫휴대폰, 디카, 인터넷에 의한 정보전파속도의 증가≫신속한 의사결정≫혼란의 방지≫권력의 개입이 최소화된 무질서 속의 질서다.

그리고 이러한 고도의 자율적인 통제능력은 대중과 특히 신세대와 소통능력 있는 노무현 세력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다.



ⓒ 김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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