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사이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정치적으로 약간만 민감한 문제들이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면
기타매니아만의 정체성을 말씀하시면서 그런 글들은 다른 사이트가서 올려라,
낙서게시판에 올려라, 순수하게 음악에 국한된 글만 보고싶다 라는 의견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기타도 좋아하지만, 세상돌아가는 것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서
이 곳 자유게시판에 어떤 글들이 제한되는 것을 그다지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저 또한 그분들이 싫어할 만한 글들을 올려서 (이름도 바꿔서 올리기도 했습니다.) 핀잔도 들었고
삭제도 당해봤고, 낙시게시판으로 옮김당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의 기타매니아 자유게시판에서 얻어지는 만족감은 분명 소중한 것이기에
제가 그 행복을 제한할 정당성은 없었지요.
그래도 그때마다 속으로는, 그 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순수음악이라는게 도대체 뭐란 말이냐?
음악 또한 세상살이의 복잡다단한 관계속에서 형성됨이 분명한데
음악에서 그런 것들을 제거하고 나면 도대체 뭐가 남는단 말인가?
위대한 예술작품들을 한번 돌이켜보면, 시대의 정신과 역사를 배제한 작품들이 어디 하나라도 있단 말인가?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불과 며칠사이에 자유게시판은 온통 쇠고기와 FTA와 정치문제로 점철되어 분위기가 되버렸네요.
며칠동안 음악관련 글이 거의 안올라 오는 것을 보며
또다른 아쉬움이 남습니다.
세상산다는 건 늘 이렇게 부족함과 배고픔을 느끼기 마련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