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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7.11.23 09:10

고양이가 준 선물.

(*.80.25.137) 조회 수 3872 댓글 10





몇년전 고양이 한마리를 키웟었다.
이름은 도도.

하도 도도하게 살아가는 놈들이라서....




가을에는
아침 점심으로 한달간이나 뒷산으로 밤따러 다니기도 하고
그래도 상당히 친하게 지냈다.
밤 줍는동안 항상 따라다니며 구경하고
또 나무에 올라가 흔들려고 노력도 하는듯이 보였다.



언젠가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문앞에 새앙쥐(거의 엄지손만하게 작은)가 놓여 있곤 했다.
아주 작은 두더쥐도 두번은 잡아다 놓기도 했다.
그런일이 거의 7~8번 정도 있었다.
얼마나 당황스럽고 놀랬었는지.....
난  속으로 "아니 이놈이 먹기싫으면 안보이는데 갖다 버리지..버릇없기는.....쯧쯧........."
하며 집어 뒤산쪽으로 던지곤했다.


오늘
고양이가 어렵게 잡은 쥐를 문앞에 갖다 놓는것은
주인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니까 그건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던것이다.
고양이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쥐니까.....그것을.....

가슴이 무너지고 머리에서 식은땀이 났다.
눈물이 핑돈다.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생각난다...

인간이 짐승보다 현명하다고 전혀 생각 안하고 있었지만
최소한의 의사소통도 못하는 나 자신.
눈물 콧물 다 나오도록 울고 싶지만 입술을 깨물뿐이다...
아침부터 넘 슬프다.  
Comment '10'
  • barrios 2007.11.23 10:24 (*.178.101.34)
    저도 예전에 고양이 키웠을때 이넘이 자꾸 쥐를 잡아서 부엌에 가지고 오더라구여... 지저분하다고 항상
    야단만 쳤는데... 나중에야 그것이 주인(고양인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하더군요)에
    대한 우호의 표현이라고 하더군요... 밥 주는 놈?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이죠...
    세상엔 짐승만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 지나다가 2007.11.23 11:33 (*.204.51.60)
    사람-동물 간의 의사소통의 실패라기보다는 쥐에 대한 서로의 해석이 다른 데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결과겠죠.
    고양이에게 쥐는 음식이겠지만 사람에게는....

    청각 장애인을 다룬 "사랑의 집"이라는 망가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청각 장애인 아이가 입안에서 씹고 있던 음식을 손에 뱉어내고는 손을 내밀어 엄마에게 주려고 합니다. 당연히 엄마는 마구 야단을 칩니다.
    그러사 사실은 청각장애인 아이에게 있어서 엄마에게 내민 것은 '먹다 뱉은 더러운 음식'이 아니라 '내 입안에서 직접 체험된 맛있는 음식'이었던 겁니다. 그 맛있는 것을 엄마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죠. 귀가 안들리는 어린 아이였던 탓에 먹던 것을 남에게 주면 안된다는 사회성을 체득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 콩쥐 2007.11.23 11:37 (*.84.127.131)
    고양이에게 그런 사회성을 가르치려면
    상당히 정성을 쏫아야 될거 같아요.....
    고양이를 전문교육기관이나 학교에 보내기도 참 어렵고....
    집에서 볼 학습지가 오는것도 아니고.

    아..오늘은 고양이 때문에 종일 안습입니다.
  • 지나다가 2007.11.23 11:45 (*.204.51.60)
    고양이에게 그런 사회성을 가르칠 필요는 전혀 없겠죠. 가능한 일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혐오스러운 '쥐'라는, 드러난 모습이 아닌
    '마음'이라는 숨겨진 의도를 받아들이려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인간계(?)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드러난 것에 집착하면 숱한 적의를 양산하게 되겠죠.
  • 콩쥐 2007.11.23 11:49 (*.84.127.131)
    아..그러니까
    쥐가 더럽다는 그런 마음의 선입견이 문제였군요....

    싸늘하게 죽어 식어있은 쥐이다보니....편견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던거 같아요.
  • 지나다가 2007.11.23 12:13 (*.204.51.60)
    쥐가 더럽다는 것은 편견이 아니고 적어도 '인간에게는'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선입견이 문제라기보다는.....하나의 대상(기표 記表)에 대해 서로의 해석(기의記意 )이 달라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에의 장애는 쌍방의 해석을 통합하여 받아들이려는 의지에 의해 해결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쥐는 여전히 혐오스럽고 더럽습니다만.... 고양이에게 쥐는 더러운 것이라고 가르칠 이유도 없고 사람에게 쥐는 더러운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라고 강요할 필요도 없겠구요.
    그러나 '쥐'를 더이상 고양이가 남긴 쓰레기로 "보지 않고" '선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적의는 사라지집니다.
  • barrios 2007.11.23 14:04 (*.178.101.34)
    지나가다님은 표현을 참 잘하시는것 같아요
  • 샤콘느1004 2007.11.23 14:16 (*.216.47.40)
    고양이뿐만아니라 애기들도 마찬가지,..
    울애기가 울때 뭣때문에 우는지 잘 알아차리기만해도 짜증을 내거나 울지마라고
    고함을 치는 어리석은 일이 발생하지않을것이니까요
    모든것을 자기기분이나 상식에서 생각하는것때문에 오해와 다툼이 발생하지않나요
  • 2007.11.26 23:10 (*.6.42.167)
    잠시만요 ~~ 고양이는 쥐를 잡아 먹는게 아니라 가지고 놀다가 죽이는것입니다. ㅎㅎ
  • =-= 2007.11.27 01:04 (*.54.38.200)
    아련한 느낌이 전해지네요.. 그런데.. 현실로 돌아오면.. 그래도 '쥐'는.. 조심하세요.. 들쥐...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 온상입니다...... 버릴 때도 직접 집지마시고.. 하기야.. 호흡기로 전염되는 병들이니.. 꼭 직접접촉않는다고 해서 피할 순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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