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고양이 한마리를 키웟었다.
이름은 도도.
하도 도도하게 살아가는 놈들이라서....
가을에는
아침 점심으로 한달간이나 뒷산으로 밤따러 다니기도 하고
그래도 상당히 친하게 지냈다.
밤 줍는동안 항상 따라다니며 구경하고
또 나무에 올라가 흔들려고 노력도 하는듯이 보였다.
언젠가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문앞에 새앙쥐(거의 엄지손만하게 작은)가 놓여 있곤 했다.
아주 작은 두더쥐도 두번은 잡아다 놓기도 했다.
그런일이 거의 7~8번 정도 있었다.
얼마나 당황스럽고 놀랬었는지.....
난 속으로 "아니 이놈이 먹기싫으면 안보이는데 갖다 버리지..버릇없기는.....쯧쯧........."
하며 집어 뒤산쪽으로 던지곤했다.
오늘
고양이가 어렵게 잡은 쥐를 문앞에 갖다 놓는것은
주인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니까 그건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던것이다.
고양이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쥐니까.....그것을.....
가슴이 무너지고 머리에서 식은땀이 났다.
눈물이 핑돈다.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생각난다...
인간이 짐승보다 현명하다고 전혀 생각 안하고 있었지만
최소한의 의사소통도 못하는 나 자신.
눈물 콧물 다 나오도록 울고 싶지만 입술을 깨물뿐이다...
아침부터 넘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