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집이 이사가면서 직장이 멀어졌고요, 이것과 평소에 가끔씩 운동삼아 즐기던 자전거타기를 한데 합쳐서, 자전거로 출퇴근한지가 넉달이 넘었네요. 거의 주당 세번 이상은 한 것 같고, 왕복 30여 킬로의 거리가 그다지 힘들지 않을 정도로 적응이 되고, 약간 황당해하거나 얼마나 가나 보자 하는 분위기던 주변 사람들도 이제는 그런가보다... 아니면, 약간은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들을 하시는 정도로 되더군요.
저 자신은 물론 100% 만족합니다. 원래 별로 살이 없는 마른 체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약 3 kg 정도가 빠졌습니다. 허리띠 구멍이 하나 줄고... 도대체 빠질 살이 어딨냐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뱃살이 빠지더군요. 날씨나 다른 약속 때문에 며칠 못타면 금단 증상마저 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운동 중독증을 경험을 하게 되더군요. 몸 꼼지락거리기 싫어하는 귀차니스트였던 제 자신이 이렇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었습니다.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코스이기만 하다면 모든 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를 막고 환경을 구한다는 대의 명분까지 있으니!
근데... 다 좋은데... 지난 주 화요일 출근길에 역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그만 어이없게 자빠지고 말았지 뭡니까. 길 바닥에 아스팔트 말고 돌로 된 부분이 물에 젖으면 정말 위험할 정도로 미끄럽다는 것을 문자 그대로 뼈저리게 깨닫고야 말았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순식간에 미끄러져서 넘어지더군요. 다행히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은데... 가장 충격을 받은 곳이 넘어지면서 짚은 왼손 팔목입니다. 글쎄, 뭐 어디 분질러진 것 같진 않고... -_-;;;;;; 5일 지나니 붓기랑 통증이랑 많이 가라앉긴 했는데... 헉... 세하가 안됩니다. 아픕니다. 세하라는 게 팔목에 상당히 부담이 되나보네요. 당분간 기타는 봉인에 들어가야 할 듯합니다. ㅠㅠ 근데 기타도 금단증상이 있는 것 같으네요. 허이구... 이거 낙법이라도 익혀 놔야 되는 건지... 잘못 손 다치면 기타를 못치겠고... 취미 생활들이 서로 충돌을 하네요. 허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