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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np
(*.59.107.68) 조회 수 5242 댓글 16
친구가 방금 제게 보낸 메일인데 남의 일 같지 않아 올립니다.

이 곳 기타매니아에서도 얼마던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사건 같습니다.

--------------------------------------------------------------



얼마 전, 내가 자주가는 동호회의 회원 한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어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댓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 가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본명으로 쓰면
상주인 회윈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 ? 자신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감자양'
뒤에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아무개'
이회원의 닉네임은 아무개입니다.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회원의 닉네임은 거북이 왕자였습니다.
안내를 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막상,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였습니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뒤에 있는 회원분을 다그쳐, 빨리 쓰라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에헤라디야"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아. 빨리 쓰고 갑시다. 쪽팔려 죽겠어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에헤라디야"라고 쓰겠습니까?
그래도 얼른 가자니까...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 조그맣게 '에헤라디야' 라고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

갑자기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장례식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ㅡ.ㅡ;
Comment '16'
  • 아이모레스 2007.06.18 16:11 (*.158.96.220)
    우하하하~~~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 최병욱 2007.06.18 17:25 (*.230.240.194)
    마지막 정말 대박!!! 지어낸글같기도 하고 실제같기도 하고 정말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네요
  • 지나다 2007.06.18 18:50 (*.143.69.86)
    훌러덩~~~ (뒤로 자빠지는 소리)
  • 마이너비 2007.06.18 20:35 (*.52.106.233)
    퍼갑니다 ^^;
  • 이럴수가.. 2007.06.18 21:06 (*.108.157.159)
    에헤라디야에서 쓰러지고 저승사자님에서 일어나다가 다시 쓰러져 한참 글렀습니다.^^;;
  • 항해사 2007.06.18 21:47 (*.152.173.79)
    징하네요~ ㅡㅡ;;; 낚시 동호회 아뒤가 꼬로록이었는데 만약에!!!
  • 민.. 2007.06.18 22:17 (*.40.224.143)
    대략.. 난감한 상황이네요.. 흐흐~
  • 2007.06.18 23:20 (*.17.24.221)
    재밌네요 ㅋㅋ
  • 2007.06.19 08:40 (*.141.157.29)
    <와이리존노>는 없나 ,,, 밀양아리랑,,,ㅋ,ㅋ,
  • Jason 2007.06.19 12:58 (*.29.94.88)
    그러길레 저처럼 Jason 같은걸로....ㅋㅋㅋㅋㅋ
  • 최병욱 2007.06.19 13:49 (*.230.240.194)
    제이슨님 보니까 생각나는 이야기...모 회사 영업팀은 외국인들과 거래를 많이 해서 영어이름을 쓰는데요, 영업팀장 성함이 Jason Hong이었습니다. 근데 어떤 나이드신 분이 영업팀장 명함을 받아 들고는 "이름이 홍자손이야?" 라고 하셨다는...
  • Jason 2007.06.19 19:48 (*.29.94.88)
    여기서두 이제막 미국에 오신 나이드신 어르신분들중에는
    제이름 부를때.. 김자손씨..????.....캬캬캬..
  • 오모씨 2007.06.19 21:46 (*.223.123.12)
    ㅋㅋㅋㅋ 디로 갈수록 폭소네요..ㅋㅋ 이거 진짜 있던 일일까요??
  • 견이 2007.06.19 22:49 (*.5.221.105)
    아....웃으면 안되는데... 고인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지.. 그래도 어떡해요... 아아... 저승사자...큭.
  • 밀롱가. 2007.06.19 23:28 (*.33.249.31)
    와이프랑 간만에 폭소했습니다.
    근데... 무슨 동호회랍니까???
    짐작이 안되네... ㅋㅋㅋ
  • endand 2007.06.20 11:31 (*.232.84.41)
    진짜 잇었던 일 아닌거 같으데요~?!암튼 잼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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