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죽이기

by 대체로 posted Feb 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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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파' 김태촌은 누구… '폭력계 대부'에서 '종이호랑이' 전락

영화배우 권상우(29)를 협박한 것으로 밝혀진 김태촌(58)씨는 1970년대 주먹계에서 이른바  ‘3대 패밀리’시대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3대 패밀리’는 김씨가 중심이 된 ‘서방파’와 조양은씨의 ‘양은이파’,이동재씨를 두목으로 한 광주 ‘OB파’다.

이들 3대 패밀리는 모두 ‘범호남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오종철씨와 박종석씨가  주도했던 범호남파는 무교동 유흥가를 발판으로 세력을 확장해 1970년대 패권을 차지했던 신상현씨의 ‘신상사파’와 맞대결을 하게 된다.

범호남파는 1975년 1월 2일 관내 이권다툼을 벌이면서 신상사파의 명동 사보이호텔 신년회장을  급습했다. 이 사건에서  ‘오종철파’의 행동대장이었던 조양은씨의 세력들은 생선회칼과 야구방망이 등 소위 ‘연장’을 들고 맨주먹으로 대항했던 신상사파를 초토화시켰다. 조폭들간의 싸움에서 생선회칼과 일본도,쇠파이프 등이 본격 등장한 것은 바로 이 사건 이후라는 게 정설이다. 더불어 조양은씨도 조폭세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반면 김씨는  범호남파 내부에서 주도권을 장악한 ‘오종철파’에 밀리던 ‘박종석파’(번개파)의 행동대장이었다.  그는 1976년 3월 무교동 엠파이어호텔 주차장에서 범호남파의 실질적인 보스였던 오씨를 칼로 난자해 불구로 만들면서 급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와 김씨로 대변되는 범호남파의 두 세력은 전쟁에 돌입하기도 햇다.

이후  김씨가 1970년대 초반 전남 광산군 서방면 출신 조직원 들을 규합해 결성한 서방파는  ‘양은이파’ ‘OB파’와 함께 ‘3대 패밀리’를 형성한다.

김씨는 이후 1976년 신민당 각목대회 사건에 개입하는 등 정치권 뿐만 아니라 재계,연예계까지 활동범위를 넓히며 세력을 확장했다. 그가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1986년 뉴송도 호텔나이트클럽 사건. 당시 김씨의 부하들이 김씨의 지시를 받고 호텔에 들이닥쳐 사장 황모씨를 흉기로 난자해 중상을 입혔다. 이 사건을 계기로 김씨는 ‘전국 폭력계의 대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김씨는  이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5년에 보호감호 7년의 중형을 선고받으며 기나긴 감방생활을 시작했다. 1989년 폐암진단을 받고 형집행정지로 풀려났으나 1990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범죄단체인 신우회를 구성한 혐의로 다시 구속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신우회는 기독교 친목회를 표방했지만 검찰은 사실상 ‘범서방파’조직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당초 1심과 2심에서는 범죄단체 구성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사형이 구형됐었고,1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997년에는 공문서 위조교사혐의로 1년 6개월의 형이 추가됐다.

김씨는  지난 2005년 6월 30일 보호감호를 받고 있던 중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경기 안양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이어 8월에는 법원이 김씨에 대한 검찰의 보호감호청구를 기각하면서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출소한 뒤 신앙생활에 전념하면서 청소년 선도 등 사회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밝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 2002년 진주교도소 복역당시 김씨에게 각종 편의를 봐줬던 교도소 보안과장 이모씨가 구속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씨는 김씨의 가석방을 도와주기 위해 교도서 관련 서류를 위조하고 전화와 담배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김씨는 이씨가 체포됐던 당일인 지난해 7월 31일 ‘선교’명목으로 돌연 일본으로 출국해 의혹을 받아오다.11월 7일 검찰에 자수를 통보하고 입국해 검찰에 구속됐다.

권상우는 지난해 5월 김씨를 고소했고 9∼10월 사이 3차례에 걸쳐 검찰에 출석,조사를 받았다.

출소한 뒤 김씨는 조폭세계에서 원로의 대우를 받았지만 과거처럼 조폭 두목으로 군림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조폭의 대부로까지 불렸던 김씨가 배우인 권상우를 직접 협박까지 한 것만 봐도 조폭두목의 행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김씨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서울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김씨의 위치에 대해  “조폭 우두머리에서 이제는 푼돈이나 뜯는 양아치로 전락했다”며 “조폭 두목 출신일뿐 종이호랑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말했다.

이미 조폭세계는 후배들이 실권을 잡고 있어 김씨가 조직을 재건하려고 한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김씨도  잘 알기 때문에 후배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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