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7 01:26
앱솔루트 보드카의 매력
(*.54.70.195) 조회 수 5508 댓글 16
그래, 보드카라고 하면, 역시 독주의 대명사이다. 보드카는 또 어떠냐면, 어릴 때 "바보이반" 등이 등장하는 러시아 소설을 좋아라 하던 때에, 책에 보면 "드미트리는 보드카 한잔을 들이켰다. 덜덜덜 떨리던 몸에 온기가 도는 것이 느껴졌다. 오늘은 이만 가보겠네. 외투를 걸쳐입고 바깥으로 나왔다. 마부는 아직 오지 않았다.." 뭐 요런 식의 분위기가 풀풀 느끼는.. 그래서 내가 보드카에 대해서 갖고 있는 느낌은 "지대로 독한 술" "마시기만 하면 열이 오르는" 이런 거였다.
하여..
보드카를 샀다.
물론 레몬향이라든가 다양한 빛깔의 보드카가 있지만, 오리지널을 좋아하는 그래서 허니머스터드를 먹지 않는다는 으니는 자신있게 앱솔루트 보드카를 집어들었다. 집에 와서 스트레이트 잔으로 소설속 주인공처럼 들이켰;;; 이건 음;;
소주랑 뭐가 다른걸까.
라고 생각하면서 찬장에 도로 모셔두었다. 그 맑은 빛깔하며, 아버지의 월남전 전우가 술이없자 알콜에 물을 타서 마시다가 눈이 멀고 말았다는 어릴 때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포스가 보드카를 한동안 잊게 만들었다.
그러다.. 세월은 흘러흘러..
으니는 아주 어이없는 일을 당하게 된다. 음.. 내 하는 일이 이런건가;; 인간들이 이런건가;; 지구는 너무나 많이 오염되었단 생각을 하면서;; 고향별로 돌아가고픈 마음마저 드는 그런 일을 당하게 된다. 부아가 치민 으니는 찬장을 열었다. C1 소주를 찾기 위해서였으나, 소주는 없고, 앱솔루트 보드카가 이런 날 마시지 않으면 언제 마시겠냐는 추파를 던지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레모네이드를 한 병 사서 보드카에 타서 마시고, 마시다보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 커다란 보드카 병이 비어있었다는;;;
그리고 오늘 당장 없는 생활비에 한병을 더 사왔다는 어이없는 사실!!
러시아에선 서민들의 술이라면서 왜 일케 비싸냐고 투덜투덜거리면서 싼 캡틴큐를 본받으란 말이다!! 하고 버럭질까지 했다는;;
빈 보드카병을 많이 많이 모아서 인테리어에 활용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진 으니, 내가 보드카를 좋아하는건 단지 빈 병을 모으기 위해서 라고 핑계거리에 만족하고 퍼마실테다!!
Comment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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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그러나 앱솔루트 보드카는 스웨덴 술이라는 어이없는 사실도 어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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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디 마셔보세요.(지구상에서 가장 독한 술)
단, 책임은 못집니다. 옆에 믿을만한 분 두시고 드세요.(아빠가 최고) -
아빠가 술을 안드시는 분이라 제가 이 나이에 겨우 음주경력 300일이예요 흑;;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요즘 마트(의 주류코너)와 너무 친해!! 무서워 ㅠㅅㅠ -
아!!! 바카디를 먹이면 되는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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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내가 빚진 오모씨다!! 방가워 죽어요!! 지금 후기글 봤는데 다들 너무 부럽;; 나는 두루치기 안하고 두루치기가 메뉴일 때 나가겠삼 ㅋㅋ 그러고보니 "보노부노"님은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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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 보드카 한병을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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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드카 보다는 데킬라를 권합니다... 확 달아오르는 그 맛 ... 소금에 절인 땅콩과 같이
드셔보세요... 원래 걍 소금과 같이 먹는 건데 ... 경험상 소금에 절인 땅콩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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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고 눈이 멀고 말았다는 그 무서운 얘기는... 소독용 알콜에 섞인 '메탄올' 때문이겠지요. 모든 술에 미량의 메탄올이 있다고는 하는데...
보드카는 메탄올의 함량이 가장 낮은 순도 높은 술이라는 연구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정말인지는... ^^;;;;;
근데, 캡틴 큐는 연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두통을 유발시키는군요. ~_~a -
보통은 안쎄구요...
한 종류만 쎈거 있어요~~ -
는 원래 북유럽이 원산이라고 합니다. 러시아가 원조는 아니라는 말씀이죠. 스웨덴산 앱솔루트 보드카는 자기
네들이 보드카의 정통파라고 합니다. 어이없어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여러 곳을 다녀본 경험으로는 서민의 술 맞습니다. 비싼 것은 무지 비싸지만 겨울에 자동차 워
시액대신에 더 싼 보드카를 이용할 정도입니다. 앞 유리에 칙칙 뿌리고 나면 술 냄새 납니다....^^ -
바카디 151은 너무 많이 마시면 목이.... 다음날 허스키 해진답니다;;
뱃속까지 타 들어가는 바카디의 맛이란^^;
몸속 소화 기관을 잘 느끼게 하죠=ㅅ=...
그거 말고 탱거레이란 술도 강추예요^^ 솔냄새 나는 럼이였나;; 암튼 그런데
그거 먹고 뻗으면 다음날 솔향이 솔솔 난답니다 ㅋㅋ -
폴란드산 '쇼팽'도 보드카라고는 하지만 꽤 부드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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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보다 더 독한 러시아 술이 있다던데...
얼핏 '스피릿'이라고 들은 기억이 있어요
70도 짜리라든가... -
러시아가면 보드카 종류엄청많습니더...진짜술이죠...보드카 는 주로 크림베리쥬스에따 마시구요 레몬에이드도 좋아요...술다운술이죠...
테낄라도 좋구요....라임한쪽에 소금이면 한병 다..벌레들어잇는것두잇어요...선인장이 원재료라는데...
아! 필리핀 탄두아이두 독하죠!바카디는 코크에 따마시면 좋아요!..,.바텐더아님....ㅎㅎ
그러구보니 이나라 저나라 술찾아다니기만 한거같내요!ㅜㅜ -
사탕수수로 만든다는 75.5도짜리 바카디151, 제가 젤로 좋아하는 술이어요.
으니님 이제 설 오실 때 안되셨나요?
담에 만나면 바카디루다가...ㅋㅋ -
농갈라 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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