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솔루트 보드카의 매력

by 으니 posted Nov 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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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보드카라고 하면, 역시 독주의 대명사이다. 보드카는 또 어떠냐면, 어릴 때 "바보이반" 등이 등장하는 러시아 소설을 좋아라 하던 때에, 책에 보면 "드미트리는 보드카 한잔을 들이켰다. 덜덜덜 떨리던 몸에 온기가 도는 것이 느껴졌다. 오늘은 이만 가보겠네. 외투를 걸쳐입고 바깥으로 나왔다. 마부는 아직 오지 않았다.." 뭐 요런 식의 분위기가 풀풀 느끼는.. 그래서 내가 보드카에 대해서 갖고 있는 느낌은 "지대로 독한 술" "마시기만 하면 열이 오르는" 이런 거였다.

하여..

보드카를 샀다.

물론 레몬향이라든가 다양한 빛깔의 보드카가 있지만, 오리지널을 좋아하는 그래서 허니머스터드를 먹지 않는다는 으니는 자신있게 앱솔루트 보드카를 집어들었다. 집에 와서 스트레이트 잔으로 소설속 주인공처럼 들이켰;;; 이건 음;;

소주랑 뭐가 다른걸까.

라고 생각하면서 찬장에 도로 모셔두었다. 그 맑은 빛깔하며, 아버지의 월남전 전우가 술이없자 알콜에 물을 타서 마시다가 눈이 멀고 말았다는 어릴 때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포스가 보드카를 한동안 잊게 만들었다.


그러다.. 세월은 흘러흘러..

으니는 아주 어이없는 일을 당하게 된다. 음.. 내 하는 일이 이런건가;; 인간들이 이런건가;; 지구는 너무나 많이 오염되었단 생각을 하면서;; 고향별로 돌아가고픈 마음마저 드는 그런 일을 당하게 된다. 부아가 치민 으니는 찬장을 열었다. C1 소주를 찾기 위해서였으나, 소주는 없고, 앱솔루트 보드카가 이런 날 마시지 않으면 언제 마시겠냐는 추파를 던지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레모네이드를 한 병 사서 보드카에 타서 마시고, 마시다보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 커다란 보드카 병이 비어있었다는;;;

그리고 오늘 당장 없는 생활비에 한병을 더 사왔다는 어이없는 사실!!

러시아에선 서민들의 술이라면서 왜 일케 비싸냐고 투덜투덜거리면서 싼 캡틴큐를 본받으란 말이다!! 하고 버럭질까지 했다는;;

빈 보드카병을 많이 많이 모아서 인테리어에 활용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진 으니, 내가 보드카를 좋아하는건 단지 빈 병을 모으기 위해서 라고 핑계거리에 만족하고 퍼마실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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