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무실에 오는 길에 나비한 마리가 연못 정자 밑의 거미줄에 걸려서
퍼덕 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냥 가려다가 애처로운 느낌이 들어서 떨어진 나뭇가지를
들어 나비를 거미줄에서 떼어냈다. 그런데 나비가 나뭇가지에 달라 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거미줄이 그렇게 끈끈한 것인줄 첨 알았다.
어렵게 나비를 나뭇가지에서 떼어내어 날려 보내니 나비는 죽다가 다시 살아나 것이
기쁜 듯 여기 저기로 날아 다닌다.
나비를 살려 낸 것이 기뻣지만 한편으론 쓸데없는 간섭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쓸데 없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서 거미는 나비를 잡아먹고 사는 것인데...
나 때문에 거미가 굶어 죽을 지도 모르겠구나하고...
세상의 질서를 내가 어지럽힌 것은 아닌지 ?
어차피 그 나비는 나랑 아는 나비도 아니었는데 ....
근데 나는 왜 자꾸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