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6.06.14 14:55

축구문외한

(*.74.1.172) 조회 수 3704 댓글 5
저는 축구를 아주 못합니다. 실은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은 거의 못하죠.
학창시절에는 줄곧 운동부에서 활동했습니다만 그 운동부란 것이 중고교시절에는 태권도부, 대학시절에는 역도부였으니 구기종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도 운동신경이 있으면 안배워도 잘한다던데 저의 경우는 영~ 공을 다루는 재주가 없나 봅니다.

십여년전 회사에 입사한 후 미국에서 약 1년간 합숙교육을 받던 시절에 교육동기들은 걸핏하면 족구를 했습니다. 물론 저도 같이 껴서 했습니다만, 그 때 제 역할은 거의 X맨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동기들이 제가 같은 편이 되는 것을 싫어했죠. 내기족구를 했으니까 싫어했던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들이 진심으로 제가 함께 경기를 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깨닫고 저는 우울했습니다.

그런데 한 동기가 경기중인 저를 부르더니 족구는 그만하고 얘기좀 하자고 하더군요. 모든 팀원들이 "그래 그래. 가서 최모씨와 얘기 좀 하고 와. 셀러브리티씨와 얘기하고 싶다잖아" 하는 겁니다.
자의반, 타의반 경기중에 퇴장하여 그 친구에게 갔더니 그는 제가 "공을 잘 다루고 싶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정곡을 찌르는 그런 직설적인 질문에 매우 자존심이 상한다는 걸 아는건지 모르는건지...ㅠ.ㅠ
저는 솔직하게 잘하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친구는 족구는 물론 당구, 탁구 등 그 시절에 우리가 합숙교육을 받으며 할 수 있었던 거의 모든 종목의 구기게임에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친구였거든요.

그 친구는 제가 공을 차는 것을 보고 정말로 딱 한가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족구팀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활약으로 모든 동기들이 괄목상대하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하루만에 그렇게 변할 수가 있냐고 다들 놀랐습니다.
그 친구(최모씨)가 제게 가르쳐준 것은 트래핑이었습니다.

- 셀러브리티씨(우리는 그 시절 서로에게 ~씨 라는 존칭을 사용했음)는 내가 보니까 공은 못차는게 아닌데, 트래핑을 못해. 공을 원하는 곳으로 정확히 차려면 트래핑이 되어야만 하고 특히 족구는 트래핑이 절대적인 게임인데 그것을 못하니까 다른 팀원들까지 어려워지는거야.
트래핑은 가슴이나 허벅지 등 살이 많은 부위로 공의 속도와 탄성을 죽이는 건데 이게 숙달되면 발목을 이용해서도 할 수 있거든.

그는 약 5가지의 트래핑을 제가 연습시켜 주었습니다. 그 짧은 연습으로 저는 공을 다루기 편한 위치에 잡아둘 수 있었고 안정된 족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 선수들은 정말 예술적인 트래핑을 하더군요. ^^;;
Comment '5'
  • 셀러브리티 2006.06.14 15:04 (*.74.1.172)
    그 최모씨가 최근 식도염으로 고생중인데 식도암 증상과 같다며 무척 걱정하고 있습니다. 부디 암이 아니길 빌며...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 콩쥐 2006.06.14 15:37 (*.84.143.60)
    아..그게 트레핑이었군요.....
    뭔가 트레핑잘하는 선수들이 몇명 보이더라고요...

    그럼 기타연주에서의 트레핑은 뭘까나...
  • 트래핑 2006.06.14 15:46 (*.111.66.15)
    어제 축구보면서 트래핑이야기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정말 트래핑못한다고 공의 탄성이 상당히 높아져서 그런지 트래핑이 거의 되질않더군요.
    트래핑해야되는것을 거의 패스정도로 트래핑을 하고 그래서 모여있는 사람들끼리 그랬죠. 아 정말 아무리 공이 탄성좋데도 왜이리 트래핑이 안좋아... 그러면서 상당히 열이 받았던...
    월드컵 선수들 정말 예술적인 트래핑을 하더군요 라고 써있어서...어제 우리나라선수들의 트래핑이 생각나서 한번써봤습니다. 트래핑못해도 이기면 장땡~ㅎ
  • 기타 2006.06.14 15:49 (*.44.106.225)
    연주에서의 트레핑은 오른손의 텃치, 아르페지오, 왼손의 슬러 등이겠죠.

    기본적인 볼트레핑, 속도조절등,, 기타도 마찬기지 일 것입니다. 속도조절, 볼이 발에 붙어서 몰고가는 볼트레핑,, 볼이 완전히 발에 붙어서 가야하는데,, 호나우딘유를 보면 너무나 환상적인 볼 트레핑을 볼수 있는데,
    호나우드는 살이쪄서 약간 이상하던데,, 어제경기 새벽에 잠안자고 보았거던요,, 결국 크로아티아에 1대영 승리,,, 이번에도 우승할라나,, 허허...
  • 셀러브리티 2006.06.14 16:41 (*.74.1.172)
    토고가 후반전에 2;1로 뒤질때 오히려 역공이 자주 있었는데요. 토고가 우리나라 페널티구역 안으로 깊이 찔러 준 공을 우리나라 수비수가 달려들었는데, 아데바요가 우리나라 수비수보다 뒤에 있었는데도 그 긴 발끝으로 트래핑을 정확하게 해서 슛을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호나우디뉴는 정말 공을 빨아들이는 자석발 같아요.
?

Board Pagination ‹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