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남자'의 여운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by 한민이 posted Jan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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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의 반응이 극으로 치솟길래..
달려가서 보았다..


많은 사람들은 별이 10개면 10개를 다 주고싶은 영화라고 하는데
역시 난 특이한 놈일까?
재밌기는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느낀다던
묵직함같은건 전혀 얻지를 못했다..


감우성과 정진영의 연기는 훌륭했다..
사실 난 영화 중간에 화살에 맞아서 죽는 광대를 맡았던
그 배우에게 별 10개를 주고싶다..



광대들의 삶의 스케치와 그들의 사람 냄새에서 느끼는 훈훈함..
그리고 연산군의 광기와 증오같은 것들의 스릴은
맛볼 수있었으나..



연산군이 공길에 대한 동성애... 이것 때문에 끝부분은
보기에 역겨웠다.. (최대한 절제하여 표현 하였다고는 하지만..다른 사람들은 동성애에서 아름다움을
느낄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동성애라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멸시하는 광대..
그 광대의 삶을 살아가는 장생과 공길을..
한 나라의 최고 신분인 왕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이러한 설정에서 연산군은 관객에게 적대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호감주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한다..
그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관객중에 많은 이들은
기존의 연산군의 이미지와는 생소한
그의 또 다른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연산군은 우리편(?)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객의 기대를 확 깨어버리는 동성애..
여기에서 난 영화 볼 맛이 뚝 떨어져 버렸었다..



아무리 픽션이라고 하지만
역사적 사실로 증명되지 않은 중대한(?) 사건을
마치 사실인 듯 묘사하니
연산군이 동성애자였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을 법하다..



그가 폭군이었기에 동성애자로 그릴 수 있었을까?
만일 세종대왕의 이야기었더라면 그렇게 쓸 수는 없었겠지..



한가지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재는


장생의 공길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들 수있겠는데..
(차라리 여기에 초점이 극도로 맞춰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장생의 행동으로는 충분히 알 수 있겠으나..
줄 타면서 주고받는 대화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공길과 장생의 정신적인 교감을 묘사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나 더, 주제가 불투명하다..
공길과 장생과 연산의 삼각관계의 비애인가..
아니면 광대들의 신명나면서도 슬픈 삶의 풍자인가..



희곡은 주제가 투명해야한다..
주제가 뚜렷하지 않은 이야기에서
과연 어떠한 여운을 얻을 수 있는가..



군중심리에 휩싸이지 않는 나로서는
군중심리에 대한 비판이 철저하다..



그렇다. 이 영화는 아마도 군중 심리가 한 몫하는 것 같다..


결론을 끌어내자면..


재미는 있었으나 뭔가 허전한 느낌의
어정쩡한 영화라고 말하고싶다..




-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본 것이니 왕의남자를 감명깊게 본 분들의 반감이 사료되어 지지만..
그냥 느낀것을 말하고 싶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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