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9 02:54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정희성
(*.237.79.151) 조회 수 3689 댓글 4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남아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났던 순간
지금은 어디에 머물렀을까
어느덧 혼자 있을 준비를 하는
시간은 저만치 우두커니 서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났던 순간
가슴에 아련히 되살아나는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나부끼네
* 아메리카 원주민 아라파호족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 부른다.
- 정희성, 2005.
"저문 강에 삽을 씻고"의 정희성 시인이다. 현실을 일깨우면서도 가슴이 젖어있는 시를 썼던 그 시인이, 투박하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했던 그 시인이, 11월을 그리고 사랑을 노래하니 이런 시가 나왔다. 1978년과 2005년의 간극은 이런것인가. 대놓고 언급한 "사랑", 케케묵은 그 단어 "추억", 게다가 "그대".. 하지만, 오늘같이 하늘 어두운 날, 소리내어 읽어보면, 이 시가 가진 진실의 힘이 내 안에서 툭툭 발길질을 해대는 것이 느껴진다. 현실참여의 시로 유명했던 그가 사랑을 노래했다해서 현실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사랑이나 추억이니 그대를 늘어놓았다해서 진실성이 없어진 것이 아니었다. 진실없인 사랑없고, 그것은 신기루도 아닐테니까. 시간을 외면할 일이 아니라, "우두커니 혼자 있도록" 해 줄 일이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 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정희성, 1978
Comment '4'
-
너무 오랫만이십니다 글이 예전과 달리 중간중간 비어있어 더욱 좋군요
-
으니야. 잘 있지^^?
난 열라 바빠용... 으흑흑...--..-ㅜ -
힝.. 왜 하늘님은 기별에 답장을 안주십니까
저에게 하신 그 약속을 저버리실만큼 그리도 바쁘신지요 -
앗. 으니님! 저 전화기 잃어버리고 한 3-4주 못 만들고 버티다 한달 전에 다시 만들었어요...
010-6417-6440
제가 낼모레쯤 문자 드릴게요~^.^
방금 들어오다 보니 무지 춥던데... 따뜻하게 보일러 틀고 잘 이써요~~~
아유. 방바닥 차가워...-_-"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537 | 롯본기 김교수......한국최고의 두뇌인듯 | 수 | 2024.04.15 | 384 |
7536 | 전기가 끊기면 대안은... | 수 | 2024.04.11 | 344 |
7535 | 이런 속사정이 있었네요 선출직공무원 | 수 | 2024.04.11 | 390 |
7534 | 획기적인 스트링타이 소개 | 노동환 | 2024.01.22 | 928 |
7533 | 왜 가입이 안 될까요? 1 | 기타아저씨 | 2024.01.14 | 1002 |
7532 | 공산화가 가능한 cbdc ..미국공화당에서 반대했네요 1 | 수 | 2023.09.28 | 1593 |
7531 | 아이디로 로그인되지 않고있습니다 | joseyang | 2023.08.08 | 1548 |
7530 | g7 공식행사에서 | 수 | 2023.07.03 | 1839 |
7529 | 박상후 뉴스 좋아요 | 수 | 2023.05.17 | 1676 |
7528 | 강미은 숙명여대교수 뉴스 좋아요 | 수 | 2023.05.17 | 1504 |
7527 | 코메디는 점점더 가 제일 잼나네요 | 수 | 2023.05.17 | 1606 |
7526 | 서효원 주세혁 선수 최고 | 수 | 2023.01.19 | 1591 |
7525 | 다양한 정보 | 수 | 2022.12.30 | 1833 |
7524 | scott 유투브 방송이 내용이 좋아요 | 수 | 2022.11.07 | 2147 |
7523 | 원숭이두창 | 수 | 2022.06.24 | 2276 |
7522 | 사복음교회 박경호목사를 고소한 하00님의 아들 신영섭 사실확인서 | 신영섭 | 2022.05.26 | 2698 |
7521 | 코로나펜데믹은 기획되었다 | 수 | 2022.02.03 | 6185 |
7520 | 코로나 와 백신 이야기 | 수 | 2022.01.11 | 2645 |
7519 | 판단하기 어려운 현대문명 2 | 수 | 2021.07.16 | 6393 |
7518 | 백신동의서의 사실 - 정부발표대로 부작용시 모두 책임을 질까 ? (인과 관계가 있을시 라는 단서를 붙여 놓았음을 인식) 예진시 문의 사항 질의 녹음필수 2 | 에스떼반 | 2021.03.22 | 6075 |
7517 | 코로나 장발장 - <이런 건 왜 많이 보도되지 않을까요?>일주일 넘게 굶다 계란을 훔쳐먹은 죄로 무려 징역 1년을 받은 '코로나 장발장' 기억하십니까? 그판사는 심장도 없는외계인? 1 | 에스떼반 | 2021.03.15 | 5841 |
7516 | 안녕하세요 | 미미마우스 | 2021.02.19 | 3318 |
7515 | 의료인 성명서 코로나19 백신 의무접종 법안에 반대한다 3 | 에스떼반 | 2021.02.15 | 5243 |
7514 | 미국 FDA에서 발표한 코로나 백신 예상 부작용? 서울대강연 총정리(1.21-목4시-6시) 2 | 에스떼반 | 2021.02.01 | 5177 |
7513 | Covid 19 서울대 강연 및 토론 2021,1월 21(목) 16:00-18:00 | 에스떼반 | 2021.01.29 | 6065 |
7512 | 마스크의 장점과 단점(잘못 알고 있는것) 1 | 에스떼반 | 2021.01.27 | 5934 |
7511 | 가공된 넥 | 수 | 2020.12.29 | 6025 |
7510 | 나비의 시간/ a time to be a butterfly by d.s.lim 1 | 레전 | 2020.12.02 | 5494 |
7509 | 한국일루미나티 | 수 | 2020.09.20 | 5050 |
7508 | 프랑스 인들 | 수 | 2020.07.09 | 4783 |
7507 | 하울의 움직이는성 | 수 | 2020.05.17 | 4910 |
7506 | 정성하 아이유 | 수 | 2020.05.14 | 5077 |
7505 | 야마시타 | 수 | 2020.04.17 | 5075 |
7504 | 인도네시아 | 수 | 2019.01.07 | 4952 |
7503 | 늦은 캐롤송 하나 | 꽁생원 | 2019.01.01 | 4562 |
7502 | 길거리공연 | 콩쥐 | 2018.10.01 | 4854 |
7501 | 일본인의 조상은 한국인인가? 5 | 꽁생원 | 2018.09.26 | 5405 |
7500 | 테스트 | 수 | 2018.09.07 | 4715 |
7499 | 무슴부 | 규시기 | 2018.05.13 | 4866 |
7498 | 요즘 로봇 수준 | 꽁생원 | 2018.05.12 | 5113 |
7497 | 1970년 용산 | 주파 | 2018.04.22 | 5170 |
7496 | 옛날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가게 | Jacomi | 2018.04.22 | 5073 |
7495 | 보고도 믿기 힘든 마술 1 | 꽁생원 | 2018.03.31 | 4620 |
7494 | 고량주 단상 | Jacomi | 2018.03.26 | 5726 |
7493 | 불금의 명언 | Jucha | 2018.03.16 | 5281 |
7492 | 과학을 배워야되는 이유 | 주파 | 2018.03.16 | 5507 |
7491 | 컬럼비아 대학의 청소부 | 주차파크닝 | 2018.03.16 | 4730 |
7490 | 디즈니의 촬영기법 | Jucha | 2018.03.11 | 4677 |
7489 | 추억의 체인점 | 주차파크닝 | 2018.03.11 | 4946 |
7488 | [낙서] 집에 가고 싶다. 한국 가즈아~ 2 | 항해사 | 2018.02.18 | 5003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