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8 20:32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 이구의 장례식
(*.236.93.59) 조회 수 5903 댓글 1
콩쥐님이 창덕궁에 다녀가신 그 날.
저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고종의 손자)이었던 이구의 졸곡제에 참석하러
창덕궁의 낙선재에 다녀왔습니다.
낙선재는 황세손이 그 어머니 이방자와 함께 살던 곳이라는군요.
마지막 황세손은 2005년 7월 16일 일본에서 서거하였고, 7월 20일 창덕궁에 유해가 도착해,
조선시대 왕실 예법 중 세자와 세자빈에 해당하는 '예장'으로 치뤄졌습니다.
졸곡제는 장사를 마치고 삼우제를 지낸 뒤에 無時哀哭을 끝내기 위하여 지내는 제사로,
초상으로부터 3개월이 지난 뒤에 지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영친왕과 이방자 사이에 태어난 황세손 이구는 후계자 없이 서거하였기 때문에 서거하기 직전,
의천왕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를 양자로 들여 그 이가 이번 장례의 상주가 되었지요.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상주로부터 참제자들에 이르기까지 예법을 제대로 아는 이가 없어
앉을 때와 일어설 때, 절할 때와 물러날 때,
심지어는 2배를 해야 할 때와 4배를 할 때조차 구분하지 못하더라는 것이지요.
해서, 절차가 틀릴 때마다 중간 중간 누군가 틀렸다고 소리를 지르면
즉시 다시 고치곤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답니다.
한 때 왕실의 후예였던 황세손의 장례식을 치르는 그 엄숙한 현장에서,
사진 찍느라 젯상 바로 앞을 정신 없이 왔다갔다 하던 저는
터지는 웃음보를 참느라 참으로 욕을 봤더랬습니다.
패망한 나라의 마지막 황세손께서는 그렇게 다음 세상으로 가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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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핑계로 우덜은 대부분 내팽기쳤죠...9000년을....
그리고 빠다 50년을 얻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