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가 주룩주룩 오는 가운데 학교 축제가 열렸습니다.
교사들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리 애들은 차라리 수업하는게 낫겠다고 입이 이따만큼 나와서
아주 우울한 가운데 시작한 축제였죠^^
학생부 선생님이 아이들 달래느라고 하시는 말씀이...
"여러분 싸이 콘서트 가면 소방차가 와서 물도 뿌려 주는데 우린 공짜로 맞잖아.."

분위기 싸~해지고 ㅋㅋ

1시간 지연되서 11시부터 4시30분까지 공연이 진행됬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이들을 비롯해서 교장, 교감선생님, 교사들까지 그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정말 콘서트마냥 환호하며 축제공연을 지켜보는 거에요~

오늘 축제에 하이라이트인 끼발산 대회에서 몇몇 공연을 디카에 담으면서
아이들이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각해서 운동장 뛰던 얼라,, 수업 안 듣고 자던 얼라,
툭하면 수업시간에 핸드폰 만지작거리다 뺏겨서 교무실에 와서 징징대던 얼라...
하여튼 수업시간엔 생기가 없던 얼라가
축제 때 이렇게 빛을 발하다니...

이렇게 날라다니는 아가들이 교실 안에 8시간씩 앉아 있으려니
몸이 배배 꼬일 만도 하고나 싶었죠..

시간이 지연되서 교사 합창이 빠진 게 너무 아쉬워요 ㅋㅋ
연습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비오는데도 복장 맞춰야 한다고
모두 검은색 정장하의에 흰색 상의로 통일해서 입고 왔는데..
(우리 애들 말로는 선생님들 오늘 컴퓨터용 싸인펜 복장이래요 ㅋㅋ애들은 너무 귀여워요 )

비가 오고 디카동영상이라 화질도 안 좋지만.....
여러분도 젊은 피 수혈받으시라고 짜집기해서 한번 올려 봅니다.
고등학생들이니까 이쁘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