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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17.182.155) 조회 수 4207 댓글 8
이제 기껏 맘잡고 공부한다고 시작한게 스물의 마지막해..

친구들은 다들 취직하고 장가가고 시집가고.. 뒤늦게 공부한답시고 뛰어든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

저 산너머 고시원에 80번대 학번의 형님들이 세월은 거꾸로 흐른다고 만화방에서 밤새워 만화보고 계신걸 보면 나의 장래의 모습이 아닐까 걱정도 되고..

내 공부가 합격권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휘발유통 짊어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나자신을 말리지 못하는건.. 의지가 약해서일까 아님 너무 강해서일까..

선후배들이 판사니 검사니 직급 내미는게 부러워서일까 아니면 조금 더 나은 경제적 생활을 바라는 욕심일까..

책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분명 페이지 숫자는 넘어갔는데 검은건 글씨요 하얀건 종이니.. 보고 또 보고.. 드라마는 보고 또 보면 대사마저 외우겠는데 왜 이리 머리에 안 들어오는가..

곰곰히 제대후 8여년을 늘 고민해온 결과.. 적성 자체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게 늘 결론.. 못쓰는 기계조각 고치고 다듬는건 왜 그리 밤새워 해도 재미있는지..

내가 왜 이 공부를 시작했나.. 그냥 적당한 기업체에 적당히 원서 넣어보고 적당한 곳에 붙으면 적당한 연봉받고 적당한 여자만나서 적당히 결혼하고 그냥 그렇게 물 흐르듯 살면 될 것을.. 이젠 되돌아가기도 너무 먼 길..

공부를 하려면 관심사를 줄여라고.. 누군가 말을 해줬는데... 난 아직 이 세상에 궁금하고 재미있는 일이 너무나 가득한걸.. 어쩌라고.. 아직 못들어본 노래도 많고 아직 못 나눠본 이야기도 많고 아직 못 읽은 책도 많고 아직 못 만나본 사람도 너무나 많은데.. 이걸 미뤄놓고 살긴 너무 싫은데..

이런 정체성의 혼란은 스무살때 끝냈어야 하는건데.. 왜 똑같은 고민을 하면서도 진작 학교때려치우고 다른 전공을 살려볼 생각은 하지 못했는지.. 내가 스물셋,넷 시절에 내 나이가 절대 많은게 아니라고 누가 한번만 이야기 해줬더라도 좋았을것을.. 스스로 알지 못한 잘못이 99%겠지만..

그리고.. 넌 왜 아직도 들려오는 노래에.. 티비에서 나오는 영화에.. 이젠 낙옆 하나씩 내려앉는 밴취에.. 그렇게 아직도 남아서 날 괴롭히는지..


백수 이야기 끝~  
Comment '8'
  • 쑤니 2005.09.26 08:02 (*.111.250.226)
    고시공부 하시는가요?
    "적당한 기업체에 적당히 원서 넣어보고 적당한 곳에 붙으면 적당한 연봉받고 적당한 여자만나서 적당히 결혼하고~"
    적당히 살려고 했으면 벌써 그렇게 했겠죠. 적당히 살고 싶지 않잖아요~^^
    시험이 끝난 후 느끼는 자유로움과 넉넉함을 상상해 보시고, 이루세요...
    그리고,, 적정한 강도의 긴장감은 필수입니다. ㅋ
  • 정호정 2005.09.26 08:57 (*.74.206.154)
    자신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순간 승부는 결정난거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사고, 적극적인 행동이 본인을 강철보다도 더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세상이 뭐라하든 내가 결정한 일... 평생 살아오면서 내가 하고싶어서 한 일이 얼마나 되는지 잘 생각해보면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에 얼마만큼의 열정을 쏟아 부어야 되는지 알 수 있을겁니다.
    자신감...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무기인거 같습니다.
    자신감을 가지시고 목숨걸고 덤비면 안되는게 어디있습니까... 열심히 하십시오.
    그래서 반드시 성공하십시오. 제가 꼭 기원해드리겠습니다.
  • 콩쥐 2005.09.26 09:28 (*.80.9.58)
    70대 할아버지가 이글 읽으면 디게 부러워하시겠다....20대라니 이런이런....
  • 에혀2 2005.09.26 15:54 (*.117.182.155)
    으음.....-_-ㆀ 술김에 적은 글인데... 지울려니 밑에 정성껏 리플달아주신 분들 땜에..ㅋㅋ

    감사합니다..ㅠㅠ 민망해서 몇일간 못오겠군요...ㅠㅠ 술을 먼저 끊어야 할것 같습니다..
  • 에혀2 2005.09.26 16:20 (*.117.182.155)
    사불급설 이라..-_- 한번 내뱉은 말은 네마리의 마차로도 따라잡을 수 없구나..ㅠㅠ
  • mugareat 2005.09.26 16:23 (*.49.142.14)
    서울에 올라가 공부한지 2년뒤에 필기 합격하고, 면접에서 낙방.

    그다음 1년뒤에 재도전은 아예 필기도 합격 못하고 낙방. 바로 미련없이 고향으로 돌아왔읍니다.

    공부 하시는 도중에 지금 쓰신 내용데로 느낌이 드신다면 접으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읍니다.

    아니면 앞뒤옆 보지 마시고 다시한번 도전해 보시는것이 어떨른지...,
  • 전어구이 2005.09.26 23:17 (*.39.98.198)
    역시,, 기타매니아 분들은 양반들같애. 딸꾹.
  • 소공녀 2005.09.27 06:27 (*.117.182.155)
    전어철이지요..^^ 해파리때문에 전어값이 폭등이라는데.. 우울한 소식이군요..ㅜㅜ
    전어구이의 맛은 역시 대가리를 한잎에 베어무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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