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벽에 전 뭘하고 있는걸까요....

by 消邦 posted Sep 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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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도레미파 솔라시도는 커녕...악보 볼줄도 모르는 제가  타레가 편곡의 녹턴을 치고 있어요..
미쳤지요. 누가 생각을 했을까...보기만해도 현기증 나는 그악보를... 삼분의 일 가량을 이젠 자유롭게 치고 있지요.아주 오래전 그냥 타브악보 보고 깨작대다가 손땐지 꽤 되었는데..
작년 겨울때 14년만에 다시 알게된 그녀에게.. 처음엔 어떤곡을 그녀에게 들려주면 좋을까.. 좋을까.. 그러다가 쇼팽의 곡을 치기로 했는데..악보보는 법을 모르니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찾다가 정말 모르면 여기저기에서 함물어보고.. 하루에 평균 몇시간을 치고 잘때도 옆에 끼고 자기를 이제 6개월정도...짐작 가시죠 얼마나 잡고 살았는지...   삼분의 일 가량을 끝낼무렵.. 그녀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어가는지 짜증나는 존재가 되어가는지 완성은커녕 지금 치고 있는것 조차 들려주기 힘들것 같네요.가난하고..아직 학생이고 못 난 제겐 그녀는 참 많은걸 줬어요.
그녀의 많은것을 제게 할애하고 절 사랑해줬으니까요. 그녀는 정말 이쁘답니다. 마음이 너무 이뻐요..
생긴것도..보통 사람들 보면 정말 예쁘다고 하고 모델같은 몸에 학벌도 좋은 ...주위에 좋은조건의 남자가 많은 그런 친구죠. 근데 이 친구가 멀리 한국에서 여기까지 말도 못하면서 혼자 찾아오길 몇번.. 옷도 안챙겨오고 저에게 먹을거 해주려고 먹을것만 잔뜩 들고온 그녀... 사랑할수 밖에 없지 않나요...? 그런데 제가 욕심이 생겼는지 저만 사랑해달라고 투정을 부린거 같아요. 사랑한다는 말을 딱 한번 들었었어요. 사랑한다는 말을 감히 저도 못하죠.. 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걸 기타에 실어서 날리려고 그렇게 살았나봐요.

그녀 주위엔 좋은 사람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어쩌면 제가 못난짓을 많이 해서 그사람들보다도 못나보일수도 있고요....이곡을 들려줄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전 그래도 기타를 잡고 녹턴을 치고 있어요. 이곡이 끝나면 다른곡도 있어서 그런지 하루라도 빨리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뿐인데..어쩌죠...어쩌면 기타를 다시 집어던져서 부숴버릴지...아니면..제왼손가락들이 너무 보기 싫어서..손가락들이 지판에서 움직이는게 꼴보기 싫어지려고 해요... 아마 다시는 기타를 안잡고 싶을지도 모르고요..
제가 가진거라곤 열정.. 그녀를 사랑하면서 생긴 열정들.. 돈도 없고 학벌도 안되고 볼품도 없는 보통흔히 말하는 볼것 없는 남자죠. 하지만 전 그녀에게 미래에 정말 멋진 그녀의 남자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살고 있어요.꿈을이루어가는 것이 너무 늦거나 ,그녀가 일찍 저를  떠난다면 참 의미 없이 살 것 같아요.
의미없이 재미없이 그냥 살다가 돈벌고 대충 이런여자다 싶어서 결혼하고 사랑이 식으면 그런대로 대충 또 살아가는..현실에 젖어 버려서 사는...
이새벽에 전 왜 여기다 낙서를 할까요..
왜 이렇게 혼자말을 해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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