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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기타의 도레미파 솔라시도는 커녕...악보 볼줄도 모르는 제가  타레가 편곡의 녹턴을 치고 있어요..
미쳤지요. 누가 생각을 했을까...보기만해도 현기증 나는 그악보를... 삼분의 일 가량을 이젠 자유롭게 치고 있지요.아주 오래전 그냥 타브악보 보고 깨작대다가 손땐지 꽤 되었는데..
작년 겨울때 14년만에 다시 알게된 그녀에게.. 처음엔 어떤곡을 그녀에게 들려주면 좋을까.. 좋을까.. 그러다가 쇼팽의 곡을 치기로 했는데..악보보는 법을 모르니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찾다가 정말 모르면 여기저기에서 함물어보고.. 하루에 평균 몇시간을 치고 잘때도 옆에 끼고 자기를 이제 6개월정도...짐작 가시죠 얼마나 잡고 살았는지...   삼분의 일 가량을 끝낼무렵.. 그녀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어가는지 짜증나는 존재가 되어가는지 완성은커녕 지금 치고 있는것 조차 들려주기 힘들것 같네요.가난하고..아직 학생이고 못 난 제겐 그녀는 참 많은걸 줬어요.
그녀의 많은것을 제게 할애하고 절 사랑해줬으니까요. 그녀는 정말 이쁘답니다. 마음이 너무 이뻐요..
생긴것도..보통 사람들 보면 정말 예쁘다고 하고 모델같은 몸에 학벌도 좋은 ...주위에 좋은조건의 남자가 많은 그런 친구죠. 근데 이 친구가 멀리 한국에서 여기까지 말도 못하면서 혼자 찾아오길 몇번.. 옷도 안챙겨오고 저에게 먹을거 해주려고 먹을것만 잔뜩 들고온 그녀... 사랑할수 밖에 없지 않나요...? 그런데 제가 욕심이 생겼는지 저만 사랑해달라고 투정을 부린거 같아요. 사랑한다는 말을 딱 한번 들었었어요. 사랑한다는 말을 감히 저도 못하죠.. 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걸 기타에 실어서 날리려고 그렇게 살았나봐요.

그녀 주위엔 좋은 사람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어쩌면 제가 못난짓을 많이 해서 그사람들보다도 못나보일수도 있고요....이곡을 들려줄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전 그래도 기타를 잡고 녹턴을 치고 있어요. 이곡이 끝나면 다른곡도 있어서 그런지 하루라도 빨리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뿐인데..어쩌죠...어쩌면 기타를 다시 집어던져서 부숴버릴지...아니면..제왼손가락들이 너무 보기 싫어서..손가락들이 지판에서 움직이는게 꼴보기 싫어지려고 해요... 아마 다시는 기타를 안잡고 싶을지도 모르고요..
제가 가진거라곤 열정.. 그녀를 사랑하면서 생긴 열정들.. 돈도 없고 학벌도 안되고 볼품도 없는 보통흔히 말하는 볼것 없는 남자죠. 하지만 전 그녀에게 미래에 정말 멋진 그녀의 남자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살고 있어요.꿈을이루어가는 것이 너무 늦거나 ,그녀가 일찍 저를  떠난다면 참 의미 없이 살 것 같아요.
의미없이 재미없이 그냥 살다가 돈벌고 대충 이런여자다 싶어서 결혼하고 사랑이 식으면 그런대로 대충 또 살아가는..현실에 젖어 버려서 사는...
이새벽에 전 왜 여기다 낙서를 할까요..
왜 이렇게 혼자말을 해대는지..
Comment '10'
  • ... 2005.09.21 04:54 (*.158.255.45)
    소방님은 행복한 무척 사람이군요...
    힘들더라도 꼭 쇼팽의 녹턴을
    그녀를 위해 쳐줄 수 있길 바래요...^^
  • 달이 2005.09.21 13:49 (*.209.254.104)
    후~ 읽다보니 제 가슴이 다 설레는 것 같네요... 사랑이란..... -_-;;
    기타로도 좋겠지만 전 말도 함께 하는 게 더 깊이 와닿을 것 같아요.
    모쪼록 소방님의 마음이 그 여자분께 전해지길 진심으로 바래요~
    혹시 타브악보 필요하시면 메일 남겨주세요.
  • 영태 2005.09.21 15:12 (*.37.23.198)
    간절히 바라시는 모든 일들이 꼭꼭 이루어지시기를...-_-
  • 전어구이 2005.09.21 19:43 (*.84.203.254)
    만약을 대비해서 라그리마도 연습해 놓으시는게..^^
  • 그러나 2005.09.21 20:59 (*.69.185.68)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을 볼품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게
    사랑에 빠진 많은 사람들의 심리인데, 그러나
    그 볼품 없어 보이는 여러 가지 면들보다 훨씬 중요한게 있지요.
    바로 님의 마음입니다.
    그 여러 가지 무엇도 님의 마음만큼 귀한 것은 없습니다.
  • 消邦 2005.09.22 04:56 (*.220.18.188)
    와...글 많이 남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녹턴 말고도 좋은것들 악보 많이 받아서 같이 연습하고 있어요.
    윗분이 말씀하신 라그리마는 곡이 좀 슬퍼서 연습안해요.. 하루하루 갈수록 멀어지는걸 느끼네요..그녀와 전 약속을 했고 지키려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너무 늦을까 겁만 나네요.. 그래도 기타는 잡고 있어요.. 그녀를 위해 해주고 싶은게 제 유일한 취미가 되버렸네요..다른 취미들 다 버리고..기타만 잡고 살아요..책보다가 잡고 일하다가 잡고.. 자꾸만 그녀가 제 옆에서 중국어 따라한다고 제잘대는 모습만 생각나네요...남기고간 물건들도 많고 ..
    공부할게 늘어만가고 돈이 떨어져가고 먹을게 없어져가고 사업이 잘안되고 벼랑끝에 선 기분인데도 전 그런것보다 그녀가 멀어져간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죽어가던 제게 숨을 불어넣어준 그녀였기에..
    님들 글 남겨주셔서 고마워요..힘낼께요..
  • 잔수 2005.09.23 01:41 (*.140.143.23)
    행복한거에요!
    전. 영화찍었어요. 서로 영화찍었어요. 영화배우도 아닌데.
    그때그때 감정에 솔직해야 후회가 안남는것 같습니다.
    몇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심장이 터질것 같아요.
    이러다 정말. 이대로 멈추지 싶네요.
  • 잔수 2005.09.23 01:48 (*.140.143.23)
    잊는다고 노력하고 다른거 열심히하고 자꾸 마음을 다잡아도.
    무너지는데 1초도 안걸리더라구여. 며칠전에 멀리서 봤는데. 1초도 안걸리더라구여.
    어쩌죠... 정말...

    취미가 애인 즐겁게해주기시군요.
    부담스러워하기시작하면 계속 멀어져요.
    잘 생각해보세요. 사랑하시는 분이 정말로 바라는것.
  • 전어구이 2005.09.23 18:10 (*.84.203.254)
    예전에 봤던 '101번째 프로포즈'에서 그 남자가 피아노 하나도 못치면서 에릭사티의 짐노페디인가 한곡만 죽어라고 연습하고 쳐줘서 그여자가 감동받은 걸 본적 있습니다. 뭐든 연습한걸 꼭 연주해 주세요.
  • 消邦 2005.09.25 16:42 (*.217.233.144)
    잔수님 말... 그게 힘들죠..처음엔 마냥 서로 좋다가도.. 가까워 질수록 서로 새로운 무언가를 바라는지 아니면 처음의 서로 좋아하게된 이유를 잊게 되었던지요..제가 많은 사람들이 두가지 이유중 하나로 헤어지겠죠..
    그녀가 정말 원하는거..네..그 약속 꼭 기키려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제가 너무 늦게 그녀를 찾거나 혹은 지켜가는중에 그녀가 혹시 돌아오지 못 할지도 모르지만..전 그녀와의 약속을 지켜갈거랍니다.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네요. 전 그냥 혼자서 그녀가 두고간 옷 신발 사진들 물건들 보면서 ..혼자 생각해요.. 어딜간거야...
    늘 제 곁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그런 추억들과 물건들 선물들 남겨준것 만으로도 전 오랫동안 좋은 생각을 하며 살거 같아요.. 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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