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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5.04.17 16:10

화창하네요.

(*.232.18.214) 조회 수 3514 댓글 1
12시간을 자고 일어났더니 온몸이 다 뻐근하네요-_-
제가 이러고 자면 우리 어머니가 와서 꾹꾹 찔러 봐요 ㅋㅋ 죽었나 싶대요 정말..

올해는 좀 많은 일들이 저한테 일어나네요.
작년보다 훨씬 한가해져서 여유를 부리며 살 줄 알았는데 그렇질 못해 슬퍼요...
호사다마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한 해인 거 같아요.  

한달동안 아침에 특기적성교육이라는 걸 하는 바람에
아침자습시간에 못 들어갔더니 한놈아가 와서 한다는 말이
선생님 요즘 우리한테 너무 신경 안 쓰는 거 같아요! 그러대요.
그래서 인정!! 그랬죠.
이제 끝났으니 면담도 다시 시작하고 지각생 체크도 열심히 해서 운동장도 뛰고
그래야겠어요.

이렇게 신경 못 썼는데도 아이들이 학교를 잘 나와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때 제가 말씀드렸던 그 친구 있잖아요 요즘 상당히 노력하고 있어요.
저번에 여러분들 조언을 듣고 그냥 내버려둬야할 필요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성질이 급해서 그렇질 못해요.
'다닐려면 열심히 다녀야 하고 안 그럴려면 아예 내 눈 앞에 보이지 마라'거든요.
그래서 안 다닐꺼면 빨리 자퇴해라 퇴학당하기 전에.. 그랬더니
학교 다니고 싶다대요.
다니고 싶은 놈이 자꾸 그러냐.. 그랬더니 아빠 나가고 또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11시고
그때 일어나면 학교 오기 싫어서 그냥 집에 있는대요.
그래서 니가 정 못 일어나겠으면 내가 집으로 데리러 가마 했었죠.
아버지가 6시반에 출근하신다니 6시반까지 집근처역으로 가겠다고요.
수고스러우시더라도 제 손에 아이를 넘겨주고 가십시오 했더니
한번만 더 지켜봐주시라고 막 그러시대요.
그래서 그럼 또한번 아이가 무단으로 학교를 안 나오면 제가 하자는 대로 하셔야 됩니다 했는데
그뒤로는 절대 지각결석을 안해요.

사실은 저도 지독한 면이 있는 놈이라 이 통화할 때 옆에 선생님들이 다 혀를 내둘렀는데
진짜 학부모님이 "네, 그래주세요.." 하셨으면 어땠을까 겁나요 ㅋㅋ
얘는 미술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집도 어려운데도 형제 셋이 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터라
학비대는 것도 너무 빠듯하다구요.
선생님 나는 그림을 너무 그리고 싶다고 그러대요.
그래서 우리 반에 미술 전공하려는 애를 불러다 얘길 들어봤더니
다른 애들은 50만원 가까이 수강료를 내는데
자기는 실업계고학생이고 반에서 5등 안에 들어서 이십몇만원만 내고 다닌데요.
선뜻 제가 내기도 힘든 액수이고 아이 아버지한테 말씀드리기도 참 그렇네요.  

좋아하는 거 하게 하면 의욕도 찾고 열심히 생활할 것 같은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요즘 고민스럽네요.

어쨌든 이 학생 요즘 학교 잘 나와서 내 얼굴 마주하는 일 없으니 살만할 거에요.
제가 일부러 요근래 쳐다도 안 봤거든요. 괜히 잘나온다 잘한다 하면 또 그럴 거 같아서..
빨리 방학했으면 좋겠어요 ㅠㅠ
Comment '1'
  • 저녁하늘 2005.04.17 18:12 (*.239.57.51)
    나도 넨네님 밑에서 학생이고 싶네요^^ㅋ 아으~그리운 여학생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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