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연습이 잘 되지 않는다는 건 생각이 명확하지 못해서이고,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이다.

음악을 할 때, 마음을 열고(아주 많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진정 중요한 일이나 이렇게 되면 좋은 것은 만들어 낼 수 있어도 최상의 것을 길어 올리기는 힘들다. 음악은 절대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적인 사고가 반드시 필요하고, 때로는 뾰족하더라도 마음을 깎아내어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나는 나에게 늘 말하고 있다).

몸을 이용하여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쉽고, 자연스러운 일이나 불필요한 동작을 제거하지 않으면 쓸데없이 힘만 낭비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이것도 몸으로 체득한 사실!)

특히 바흐의 오르간 음악에서 이런 과도한 동작 때문에 음악을 망치는 경우를 종종 보아 왔다.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적절한 악구법을 제시해야 할 때, 어떤 연주자들은 팔 동작으로 주제를 알리기도 하고 악보에도 없는 셈여림 표현으로 음악을 만들려는 노력을 한다.  

연습할 때는 항상 소외되고 있는 힘줄이 없나 세심히 살펴 보고, 근육의 움직임까지 관찰해야 하는 치밀성을 보여야, 하나의 좋은 음을 길러 내기 위해 일어나는 무수한 시행착오들까지도 과정으로서 즐거워지는 것이다. 끊임없는 반복은 언젠가 눈부시게 가속도가 붙을 희망의 전주곡이다라고 생각하며.(고단한 연습 중에 이러한 자기 최면은 항상 필요하다)

------------------------------------


오르간에서는 왼손과 페달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잘 연주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이것을 제일 먼저 연습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오른손과 왼손부터 연습한다. 일단 처음에 이해하고 표현하기 수월하고, 가장 선율적으로 또는 화성적으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나의 곡을 완성시킬 때까지의 시간을 보면 사실 어떤 방식으로 연습을 해야 보다 능률적인가에 별 차이는 없다. 그러나, 가장 무겁고 다루기 어려운 부분부터 세밀하게 연습하다보면 작곡가가 선택해서 반영한 미적 원칙에 더 근접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악보를 처음 보았을 때는 예민한 손동작과 최소한의 몸동작, 그리고 음표든 쉼표든 정확한 시간에 치고 빠져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들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므로, 이 생소함 속에서 선율보다 먼저 베이스나 반주부에 대한 이해를 하면 어느새 풍부한 화성감이 뇌리에 잡혀 곡의 윤곽이 더 자세히 그려지기 때문이다.

반장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에서 가장 잘 나가는(하지만 다루기 어려운) 아이부터 잡으면 되는 이치...라고 하면 너무 속 보이는(자기고발적^^)예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가장 귀찮은 작업부터 하는 것이 끝에서부터 보면 가장 능률적이며 좋은 것이 되겠다.

-------------------------------------

출처 : "테발디"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tevaldi74/40009399029)
Comment '2'
  • ... 2005.01.07 13:24 (*.232.52.11)
    지금은 레슨받고 있지 않지만 예전에 레슨받을때 들었던 얘기와 비슷한 얘기들...
    새삼스럽게 와닿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차차 2005.01.07 19:30 (*.233.144.194)
    기타연습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좋은글이라 퍼 왔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38 천안 가서 찍은사진 1 file 복숭아 boy 2007.07.17 3492
6137 책 소개........삽한자루 달랑들고 file 콩쥐 2015.12.08 3492
6136 요즘 ..... 지훈 2005.10.07 3495
6135 아래 3113 바로크 음악 변환하다 생긴 코메디^^............. 7 file 그레이칙 2008.05.30 3495
6134 구조협회장님과 세월호 전 항해사 인터뷰 기사 2014.04.25 3496
6133 아직은 따뜻한 세상? 7 nenne 2003.08.29 3497
6132 제주 올레 (5) 4 file jazzman 2009.10.19 3497
6131 매트릭스 탁구 1 빌라로보트 2003.08.28 3498
6130 이 새벽에 전 뭘하고 있는걸까요.... 10 消邦 2005.09.21 3498
6129 사랑이야기 올려주신 두분께 오늘뽑은 배추 보냈습니다. 3 2004.11.03 3499
6128 루즈벨트 " 영 부인의 글... 4 영부인 2003.07.22 3500
6127 마눌님의 손톱 갈아드리기 3 jazzman 2008.01.10 3502
6126 이게 도대체 무슨체인가? 13 file .. 2007.05.20 3503
6125 [re] 미치시고 파치셔여~ file 2004.04.21 3504
6124 깡상님 콩쥐 2008.11.10 3504
6123 중고카페에 이런것도 ^^ 황당 2008.04.02 3505
6122 원본이 없으면 file 사배숙 2008.03.29 3506
6121 50명에서 100명쯤 희생시켜도 된다는 관점 괴담 아니네! 2008.05.09 3506
6120 줄기세포(line) 원천기술(art?) 소유자명단. file 콩순이칭구 2005.12.21 3507
6119 마녀사냥... 2 사냥된마녀 2005.07.04 3508
6118 잡채랑 계란말이 좀 드세요~ 1 file 한민이 2007.03.03 3508
6117 자꾸 눈물이 나려해서... 1 eveNam 2003.09.02 3509
6116 노르망디의 한국인... June 6, 1944 (후편) 2 이브남 2004.12.20 3509
6115 내 삶의 지표. 14 차차 2005.04.27 3509
6114 깨달음 6 np 2006.07.20 3509
6113 화창하네요. 1 nenne 2005.04.17 3510
6112 자연이 준 선물."아디오스 호모 사피엔스." 9 file 콩쥐 2009.04.27 3510
6111 음악에 대한 내 사랑은 이데올로기 2 file 으니 2004.10.30 3511
6110 [펌]투명 바탕화면 인기.. 4 토토 2005.03.30 3512
6109 볼링공과 깃털 추락 언니 2014.11.08 3512
6108 충청도말이 정말 느릴까? (펌) 2 호빵맨 2003.06.20 3513
6107 1929년 10월 13일 바리오스 연주회.. 11 file 2004.11.22 3513
6106 문화원 vs 문화의 집 콩쥐 2009.09.30 3514
6105 항해사님... 1 file ozaki 2008.04.15 3515
6104 울나라도 산불사범들 화형해야 ㅡㅡ;; 14 file 오모씨 2005.04.28 3516
6103 우리집 골목길에 들어서면.. 10 file Jason 2007.02.15 3516
6102 친구 2010.06.05 3516
6101 음악의 즐거움 1 無明 2003.09.01 3517
6100 우리 집에 꽃이 피니 이제 봄이로구나. 꿍딱 ♬ 3 각시탈 2004.03.08 3517
6099 [re] 엘펜리트를 보고... 2 file 이름없슴 2006.11.29 3517
6098 이것들이 8 대체로 2006.12.13 3517
6097 기타매니아란~ rainbow eyes 2006.12.26 3517
6096 꽃전시회에 갔다왔어요 (저도 콩쥐님 융내좀 내봤습니다. ^_^;;) 6 file 2008.03.10 3517
6095 제주 올레 (2) file jazzman 2009.10.19 3517
6094 기타수영장에 놀러 오세요. 6 file 쥐언니 2007.08.30 3518
6093 Wall E 보셨나요?? 5 휘모리 2008.09.30 3518
6092 대전방문.....4.틈새시장...연꽃문화 file 콩쥐 2009.09.28 3518
6091 쏠레아님 ~ 황박사의 줄기세포에 관한........ 12 콩쥐 2006.01.18 3519
6090 이사하기 8 jazzman 2004.05.05 3521
6089 원숭이를 잡는 방법 (펌글) 3 아이모레스 2007.03.16 3521
Board Pagination ‹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