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의 지혜... (줄 띄어쓰기 버전)

by 아이모레스 posted Sep 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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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얼마 전에 우리 아파트 바로 코 앞에 있는 루스 공원에서 나무늘보를 만났더랍니다...
그림책에서만 보았던 나무늘보란 놈을 제 눈으로 처음 발견했을 때는
마침 그놈이 땅에 내려왔다가는 다시 야자수 나무를 기어 오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사람들이 빙 둘러 신기하게 녀석을 쳐다보고있었지만...
녀석은 오히려 우리들을 구경하고 있는 듯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던걸요??
(사실을 알고보면 그런게 그놈의 주특기죠!!!)
그 녀석이 팔을 들어 올리는 모양새가 어찌나 느리던지~~~
ㅋㅋㅋ 고놈에게 한복만 입혀놓았더라면 영락없이 우리 선조들이 춤을 출 때
천천히 팔을 들어올리는 것 같았을텐뎅...^^
하지만... 제법 커다란 공원이라 해도 쌍파울로 도심 한가운데 섬처럼 떠있는 곳에서
나무늘보만한 동물이 살고있을거란 생각은 누구도 하기 힘들겁니다...
그리구...
그날 이후로는 더 이상 루스공원에서 나무늘보를 본 적도 없거든요??
하지만 전 누군가 그날 루스 공원에 나무늘보를 잠시 풀어 놓았을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본래부터 거기 살고있다는 쪽에 한표를 덜질랍니다!!!! 왜냐하면요...
루스 공원은 우선 넓이가 3만평쯤은 되구요...
높이가 20미터 이상이고 어른 다섯 아름은 될법한 나무들도 많거든요...
ㅋㅋㅋ 그런 나무들은 나무 꼭대기에 집 한채쯤 숨겨놓아도 잘 모를걸요??^^
그리고...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도 얼마든지 있구요...
(ㅋㅋㅋ 그동안 황제 열매라는 자카를 누가 다 먹어 치웠는지 알 것 같당^^)
특히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통제되어 있기 때문에 어둠이 내릴 때부터 새벽까지는
나무늘보를 방해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리구요... 쌍파울로 근교 산엘 가보면요...
마치 남산에서 다람쥐를 쉽게 볼 수 있듯이
그렇게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원숭이들이 얼마든지 있거든요...
그러니까 거기 살던 나무늘보란 눔이 어찌 어찌
루스 공원까지 굴러 들어왔을지도 모르잖아요??
예를 들면... 음... 변복을 하구는^^ 뻐스를 타고 왔을지도 모르구요...
것두 아니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에 살짝 걸어서 왔을지도 모르구요... 그쵸??^^
암튼... 전 오래 전부터 그 나무늘보는 루스공원에 살고있었다구 생각할겁니당...
ㅋㅋㅋ 그 편이 또 저한테두 훨씬 더 낭만적이기도 하구요...
(아~ 낼 아침부터는 조깅을 할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징!!!)



아무튼 녀석의 몸둥이는 제가 상상하던 것보다는 작아보였어요...
녀석의 유일한 무기같이 보이는 발톱은 커다란 낫처럼 생겼지만
그따위 커단 발톱을 가지고는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거대한 밀림에서도 도태되지 않구
지금까지 살아 남을 수 있을 수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디서 보니까 나무늘보란 놈은 200만년동안이나 지구상에 살아 남아있는 거라네요??
그러니까... 우리는 생물시간보다는 역사시간에나 배웠던 북경원인이나 자바원인보다두
더~어 오래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니 피테칸트로푸스의 해래비의 해래비쯤 되는 셈인가??
(흐흐 고딩때 외운 걸 아직까지도 이렇게 잘 기억하고 있는 저의 비상한 기억력에 감탄을 해도 됨당!!!^^)
나무늘보가 그리 오래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건...
고작(?) 자기의 털 색깔을 여름엔 녹색으로 겨울엔 갈색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어디 써있잖겠어요??
그치만... 난... 곰곰이 생각해보고는 아무래도 거기다가 몇가지를 더 추가하기로 맘 먹었습니당...
ㅋㅋㅋ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그저 나의 상상력에만 의지해서 구라(?)를 푸는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치는 마시구요 특히 미성년자는 절대로 따라 생각하기 엄끼!!!^^


인간의 생각이나 눈으로는 나무늘보의 느려빠진 움직임이야 말로
나무늘보의 가장 큰 단점같이 보이지만... 나무늘보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은 모양입디다...
하지만... 나무늘보의 그런 게을러빠지게 보이는 동작이야말로 나무늘보에겐
가장 큰 장점이라는 걸 알아차리기에는 대부분이 우매한 인간들에겐 힘든 노릇이죠...
(ㅋㅋㅋ 기타마니아는 이래서 좋다니까?? 모르는 걸 공짜로 척척... 그쵸??^^)
어찌 나무늘보에게도 보다 빨리 움직이고싶은 욕심이 없었겠어요??
하지만... 맹수들의 눈에는 재빨리 움직이는 것이라야만 싱싱한 먹이감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먹을 수 없는 나무나 바위고... 혹은 죽은 동물이나,
한수 아랫것(?)들이나 먹는 나무열매쯤으로 생각한다는 걸 아는 것쯤은 나무늘보에겐
잠시 나무에 꺼꾸로 매달려만 있어도 꿰 뚫어 볼 수 있는 일이었죠...
세상 일은 본래부터 <모>아니면 <도>인 게 훨 낫습니당!!!
(그 흔하디 흔한 개걸쯤이야...^^)
그걸 알고있는 나무늘보는 설게 움직이느니 차라리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 정도로 움직이기로 한거죠...
(자신의 선택이지 누가 선택해 준 게 아니란 걸 아셔야 합죠!!!)
그건요...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무척 단순한 것일 뿐인데도...
인간들은 그걸 소위 경제원리니 뭐니 거창하게 떠들면서
우리 인간들이 마치 나무늘보 버금가게 똑똑해진 줄 착각하기
시작한 건 겨우 얼마 전 일이었죠 아마??^^
하지만... 어떻게 맘을 먹는 일보다는...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게 훨씬 어려웠을거란 걸 아셔야 합니다...
생각 좀 해 보세요... 바로 자기 옆으로 맹수가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데...
도망가기보다는 꼼짝않고 있는 게 어디 쉬운 일이었을라구요??
바꿔 말하면요...
명태 황태를 당하고 카드 빚 독촉에도 묵묵히 버틸 수 있는...
(점점 말이 좀 그렇다구요??^^)
우쨋든 나무늘보는 게으름쟁이가 아니라...
남들이 모두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도 그렇게 충분히
자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살려낸 지혜롭고도 용감한 놈(분??)이었던거죠...


이와는 반대로 치타는 그야말로 지상에서 젤 빠릅니다...
하지만... 마침내 인간에게 그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었거든요??
그리구... 풀섶에서 자기 몸을 위장하려고 했을뿐인 털가죽도
그만 인간의 탐욕의 눈을 끌고 말았을 뿐이었구요...
더군다나... 치타가 잽싸게 몸을 움직일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겨우 자기 배를 채우려 먹잇감을 얻기 위함은 그 둘째였구,
어쩜 그보다 힘이 센 사자나 표범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눈물 겨운 사연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휴~우... 치타에게 잡혀먹히지 않으려고 먹잇감들도 늘 조금씩 더 빨라지니
그런 먹이감을 따라 잡기위해서 심장이 터져 나가기 전까지 달려야만 하는
치타의 살림살이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ㅋㅋㅋ 하지만... 인간은 아직도 나무늘보의 <게으름>에는 별로 관심이 없잖아요??
지구에 살고있는 동물들은 오래 살아아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기만 하면 되니까...
나무늘보의 <게으름>은 여전히 쓰임새가 있는거죠...^^
나무늘보는 치타처럼 빨리 움직일 필요가 전혀 없는 건...
지천에 깔린 나뭇잎를 먹으면 되었고...
원숭이처럼 좀 더 맛있는 열매를 찾아다니느라 법석을 떨 필요도 없고...
입맛 까다로운 코알라처럼 유칼리프나뭇잎만 먹을 필요도 없으니까요...
혹여... 맛나는 열매라도 발견하면?? 정말로 정말로 행복해할 줄도 알았구요...
(행복은 욕심없는 자의 몫일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하지만... 만약에요 나무늘보가 지금보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지금보다 아주 조금 더 빨리 움직이려고 했었다면??
음... 그러면요... 지금까지 맹수들의 망막에 먹잇감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모든 혜택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도저도 아닌 어줍잖은 속도는 절대 절명의 약점이 되는 거구요...
우선 나무 늘보에게는 훨씬 많은 탄수화물을 먹어야하구...
더 먼 곳까지 빨리빨리 (외국인이 한국 사람한테 젤 먼저 배우는 단어임당^^)
돌아다니기 위한 좀 더 강한 근육을 만들려면 더 많은 단백질도 필요했을테죠??
그럼... 우리의 지혜롭던 나무늘보도 더 이상 나무에 꺼꾸로 매달려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테고 (우매한 인간들은 그저 잠이나 자는 줄로만
알고있는 무지를 이번 참에 꼭 깨우쳐 달라더군요^^) 조금만 기다리면
우리 인간만큼 멍청해질 수도 있었을텐데... 그쵸??


치타의 4분의 1쯤 속도로 밖에 달릴 줄 몰랐을 우리 조상님네 크로마뇽인들은
빨리 움직여야만 배를 골치 않구, 맹수들로부터도 잡혀먹히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지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우린 먹을 게 넘치는데도 먹구 또 먹는답니다)
그러다가 겨우 100년쯤 전에야 치타만큼 움직일 수 있더니만??
이제는 치타보다 백배쯤 더 빨리 움직일 수도 있는데도 연전히 욕심은 끝이 안보이죠...
하지만... 생각 좀 해보세요...
현생인류의 조상을 크로마뇽인이 아니라 네안데르달인까지 거슬러 올라가 계산해도...
빠르기를 추구하던 우리 인간들은 결국 세상에서 가장 느림보 대장인 나무늘보의
10분의 1은 커녕 100분의 1이나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중인가 몰라??
만일에 (만일이라 함은 10000분의 1이란 거 알죠?? 그러니까 심각하게 고려해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앞으로 1000년쯤 후에는 인간하구 나무늘보하구 둘중에
누가 더 오래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음...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무늘보는 적어도 인간보다는
더 나중까지 지구에 살아남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왜냐하면요...
비록 나무늘보가 1000년 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해도 겨우 동물원이나
실험실에서나 살아 남아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구... 만약에 어찌어찌 살아 남는다해도
인간이 지구상에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순간에는...
쥐보다 더 커다란 동물들은 인간의 끝인 날에 우리 인간과 함께 모두 함께 순장될 것 같아서리...

무슨 특별한 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심심해서 이것저것 생각난 걸 적어본 거에요...
도무지 기타는 늘지않고 그나마 해놓은 것두 하루만 지나면 또 까먹고...
이렇게 느리게 해나가는 나의 게으름을 어떻게 한번 변명이나 해볼까 하는 건 아닌지...


느림보가 많은나라 우리나라 좋은나라~~~^^

숙제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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