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17 02:02
별나게 담배를 끊은 경우....
(*.204.203.219) 조회 수 4737 댓글 8
전 10년쯤 피우던 담배를... 결혼을 하고... 정확히 결혼 1주년 되는 날 끊어주었습니다(?)
제가 아직도 역사적인 그 날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건... 크으 저의 머리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어쩌면 별다른 특징이 없어보이는 내게서 내 스스로 이만한 기특한 일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음... 아마도 담배를 끊던 날 낮쯤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냥 맘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주머니가 시원찮으니 아내에게 그럴싸한 선물할 것도 없고 대신에 담배나 끊어주지!!!" 라구요... 그리구 실제로 그 당시에 내 형편에 좋은 소고기를 한 2킬로쯤 살 수 있었던 돈으로 담배를 사는 게 아깝기도 했을테구요... 아르헨티나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고기를 생산하는 나라일거에요... 것두 사료를 먹구 자라는 게 아니라 방목해서 키워 1년쯤 된 소를 잡는거니까...
암튼 내 인생에 마지막 담배 갑이 되었던 그 담배갑 안에 담배가 반쯤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후후...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담배를 끊는다고 방금 산 담배갑을 두동강내서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비싼 라이터마저 담배 피우는 친한 친구한테 주어버리고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심각한 어조로..." 나 지금부터 담배 끊었어... 내가 다시 담배 피우면 사람도 아니야!!!" 라고 호들갑(?)을 떠는 걸 자주 보아왔던 터라... 후훗 작심삼일에 주어버린 라이터를 찾느라 구걸하는 걸 여러번 목격했었는데 정말 쩍팔리는 일이겠죠?? 그래서... 저는 남아있던 담배를 그날 밤이 될 때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피웠어요... 마지막 담배라서 한개피 한개피를 무지 소중하게 피웠을지도 모르구요... 그날 밤 목욕물을 데우던 모닥불에 담배갑과 함께 마지막 꽁초를 던져 넣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담배끊은지 올해로 꼭 20년이 되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담배를 끊고나면... 사람들은 담배를 피워야할 이유들을 찾기 시작한다구요... 그리구는 정말 얼토당토하구 기상천외한 이유까지 만들더군요... 그중에 제가 기억하고있는 가장 말이되지 않던 어떤이의 핑계가 생각나서 웃음이 납니다... 뭔고 하니... 담배를 끊은지 몇일 되었던 친구였는데... 자기는 워낙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니코틴중독 증세가 너무 심해서 최소한의 니코틴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에 서너대 정도는 피워야 한다나 어쩐다나... 제가 다시 담배 한대를 피우면 끝장이라고 아무리 말려도 소용 없드라구요... 결국 거창하게 담배 끊은지 3일만에 작심은 무너지고 말더라구요... 물론 서너대로 끝나지는 않았구요...
전 담배를 끊구 나서두 한동안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누구처럼 쪽팔리기 싫어서...^^) 몇일쯤 지나서 첨으로 아내에게 자수(?)했습니다... 그리구... 아내는 그날부터 꼭 100일째 되는 날 까지 카운트다운을 해주었어요... 그리구 그날 이후론 끊고 말구는 모두 내 몫이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 가장 참기 힘들었을 때는... 부부 싸움 뒤였어요... 후후... 늘 아내를 위해서 끊어준냥 지지리 못난 사람이라 그런지 부부싸움을 하고난 다음엔 내가 마눌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담배를 다시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고싶은 유혹을 늘 받았었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늘 생각에 그쳤었구 진짜로 실행으로 옮긴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요...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오늘 제가 쓴글을 생각나서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면?? 전 제 할일을 다 한 셈이 될테니 매부좋구 누이 좋은 일이겠죠??
담배 끊으신지 10년 미만 되신 분들도 아직 안심하기엔 시기상조란 말씀을 끝으로 이만 글을 줄일까 합니다... 차~~~암!!! 담배 끊었다구 다 아닙니당!!!! 그 담에 찾아오는 게 비만!!! 하지만 그건 담에 시간 나면 이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죠...
제가 아직도 역사적인 그 날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건... 크으 저의 머리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어쩌면 별다른 특징이 없어보이는 내게서 내 스스로 이만한 기특한 일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음... 아마도 담배를 끊던 날 낮쯤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냥 맘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주머니가 시원찮으니 아내에게 그럴싸한 선물할 것도 없고 대신에 담배나 끊어주지!!!" 라구요... 그리구 실제로 그 당시에 내 형편에 좋은 소고기를 한 2킬로쯤 살 수 있었던 돈으로 담배를 사는 게 아깝기도 했을테구요... 아르헨티나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고기를 생산하는 나라일거에요... 것두 사료를 먹구 자라는 게 아니라 방목해서 키워 1년쯤 된 소를 잡는거니까...
암튼 내 인생에 마지막 담배 갑이 되었던 그 담배갑 안에 담배가 반쯤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후후...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담배를 끊는다고 방금 산 담배갑을 두동강내서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비싼 라이터마저 담배 피우는 친한 친구한테 주어버리고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심각한 어조로..." 나 지금부터 담배 끊었어... 내가 다시 담배 피우면 사람도 아니야!!!" 라고 호들갑(?)을 떠는 걸 자주 보아왔던 터라... 후훗 작심삼일에 주어버린 라이터를 찾느라 구걸하는 걸 여러번 목격했었는데 정말 쩍팔리는 일이겠죠?? 그래서... 저는 남아있던 담배를 그날 밤이 될 때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피웠어요... 마지막 담배라서 한개피 한개피를 무지 소중하게 피웠을지도 모르구요... 그날 밤 목욕물을 데우던 모닥불에 담배갑과 함께 마지막 꽁초를 던져 넣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담배끊은지 올해로 꼭 20년이 되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담배를 끊고나면... 사람들은 담배를 피워야할 이유들을 찾기 시작한다구요... 그리구는 정말 얼토당토하구 기상천외한 이유까지 만들더군요... 그중에 제가 기억하고있는 가장 말이되지 않던 어떤이의 핑계가 생각나서 웃음이 납니다... 뭔고 하니... 담배를 끊은지 몇일 되었던 친구였는데... 자기는 워낙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니코틴중독 증세가 너무 심해서 최소한의 니코틴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에 서너대 정도는 피워야 한다나 어쩐다나... 제가 다시 담배 한대를 피우면 끝장이라고 아무리 말려도 소용 없드라구요... 결국 거창하게 담배 끊은지 3일만에 작심은 무너지고 말더라구요... 물론 서너대로 끝나지는 않았구요...
전 담배를 끊구 나서두 한동안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누구처럼 쪽팔리기 싫어서...^^) 몇일쯤 지나서 첨으로 아내에게 자수(?)했습니다... 그리구... 아내는 그날부터 꼭 100일째 되는 날 까지 카운트다운을 해주었어요... 그리구 그날 이후론 끊고 말구는 모두 내 몫이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 가장 참기 힘들었을 때는... 부부 싸움 뒤였어요... 후후... 늘 아내를 위해서 끊어준냥 지지리 못난 사람이라 그런지 부부싸움을 하고난 다음엔 내가 마눌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담배를 다시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고싶은 유혹을 늘 받았었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늘 생각에 그쳤었구 진짜로 실행으로 옮긴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요...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오늘 제가 쓴글을 생각나서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면?? 전 제 할일을 다 한 셈이 될테니 매부좋구 누이 좋은 일이겠죠??
담배 끊으신지 10년 미만 되신 분들도 아직 안심하기엔 시기상조란 말씀을 끝으로 이만 글을 줄일까 합니다... 차~~~암!!! 담배 끊었다구 다 아닙니당!!!! 그 담에 찾아오는 게 비만!!! 하지만 그건 담에 시간 나면 이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죠...
Commen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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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운지 10년된 사람은 담배를 끊는데도 1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담배를 끊은지 5년이나 지났는데도 제가 피우는 담배 냄새가 구수하게 느껴지고
다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더군요.
저는 담배를 피운지 거의 30년이 다되어가는데 담배를 완전히 끊을 때면 제 인생 종칠무렵이군요. ㅠ..ㅠ
고등학교때 같이 한 방에서 하숙하던 칭구가 골초여서 배우게 되었는데 대학때는 아버님의 담배도 더러 훔쳐서 피우기도 했지요.
담배 욕심이 많았던 아버님은 장농에다가 담배 몇 보루 정도는 항상 비치해 두셨는데
어머님께 졸라서 빼내고, 때에 따라선 슬쩍...
"어! 내 담배가 왜이리 줄었어?"
"......." -
사실 저도 그럴지도 몰라요.... 음... 만약에요... 내가 사형을 당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좀 끔직하긴 하지만... 전 가끔 이런 경우를 상상해 봅니다) 그리구... 그런 내게 마지막 소원을 말하라면... 전 아마도 담배 한대 피워볼 것 같은걸요?? 물론 내 소원이라기 보다는 집행자가 들어줄 수 있을만한 것 중에 하나를 고르는 일이겠지만요... 어디선가 읽었는데... 정말 그렇다는군요... 사형수에게 마지막 할 말을 남기라는 사형집행인의 말에 끝도 없이 말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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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 칭구의 여자칭구가 제 칭구에게 이러더군여.
"오빠아~담배 끊어라...안그러면 오빠 안만난다."
그랬더니 제 칭구 하는말,
"담배를 끊느니 널 포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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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살....빼는 것 좀 알려주세요. 끊고서 5키로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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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저도 9kg까지 늘었다가... 현재 7kg 플러스된 상태로 살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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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분.... 말씀이.. 담배 끊는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래요. 살인도 할 사람이라고. ㅋㅋ
전 노량진 대성학원에서 재수생활 할 때..이틀간 거의 굶은 상태에서(강력한 스트레스로 인해), 담배 한갑을 다 피웠는데, 하늘이 노래지더니.. 위가 뒤틀리고,,, 거의 쓰러졌어요.
그러고 간신히 집에 들어왔는데.. 부모님은 애가 공부하다 쓰러졌다고. 링겔 맞추고.. ㅋㅋ
그 후론 못피우겠던걸요. 한번 질릴 정도로,, 수십갑 피우고 몸이 고생을 하면,,,, 뇌의 방어작용(고통스럽던 당시의 자동연상기억)을 통해 니코틴을 끊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잘못하면,, 지병을 얻을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
저 같은 경우에는 금연한지 이제 겨우 2년이 되어가는데
몇 주 지나고 몇 달 지나고나서도 유혹이 만만치 않더군요.
특히나 술이 몽롱하게 취했을때의 그 강렬한 땡김!!!
저는 그 순간에 아래와 같은 상상으로 유혹을 넘긴 적도 있습니다.
어는 화창한 날...
복잡하게 얽혀있던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거리를 오랜만에 홀가분한 기분으로 걷는다.
우중충했던 며칠 동안을 보상이라도 하듯 햇살이 나를 반갑게 비추는데
얼굴에 미소가 살며시 번져나가게 만드는 좋은 날이다.
창공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여간 선명하며 산뜻하지 않다.
기분좋은 일을 상상하며 길을 걷는데 갑자기 머리가 띵하다.
'어 이상하다 너무 오랜만에 햇살을 봐서 그런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토를 하며 길거리에 쓰러진다.
입술을 만져보니 무언가 따스한 촉감이 느껴진다.
'헉 피다... 아 결국 올 것이 왔군... 그 때 담배 끊었어야 했는데...'
참고로 피를 새빨갛게 상상하면 할수록 효과가 좋더군요!
약간 토하는 듯한 딸국질을 해도 역시 효과가 상승되고요!
쩝 이런 생각을 하며 제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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