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4.09.05 02:51

축구에 대한 도착

(*.207.48.138) 조회 수 7474 댓글 0
최근에 나온 움베르토 에코의 <미네르바 성냥갑>이란 책에서 흥미로운 글을 발견해서 여기 살짝 발취해봅니다.

.............................생략..................................
나는 보통 사람들은 일정한 나이에 이르러 분명 사랑을 할 것이라고 믿으며, 그것은 건강한 일이라고 믿는다.
보통 영화에서도 멋진 모습의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꼭 포르노 영화를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영화에서도 멋진 모습의 두 사람이 우아하게 사랑하는 장면이 나온다.
절제의 한도 내에서 그것은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누군가 암스테르담에서 사랑을 나누는 커플을 보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흥분하는, 성적으로 억압된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도착의 경계선에 이르는 듯하다(수도원에서 제시하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명백한 장애를 제회하면 말이다)

나는 축구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축구게임은 정말 멋지다.
다만 나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자살골의 명수로 인정되어, 약간 중요한 게임에서 배제되었다는 사실이 유감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공원에서 공을 찰 수도 있다.
그것은 건강에 좋다.
그런데 당신보다 휠씬 잘하는 열한 명의 신사들이 있을 수 있으며, 그들의 게임을 보는 것이 훨씬 더 자극적인 구경거리가 될 수도 있다.
이따금 나는 마치 내가 직접 게임하는 것처럼 즐기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도착증에 걸린 듯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아마 직접 보지도 않은 축구 경기에 대해 신문들이 써놓은 것을 둘러싸고 심장 마비가 일어날 정도로 논쟁하는 데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연극이나 오페라, 음악회에 가는 사람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반박할 수 있으리라.
파바로티나 <이무지치>의 음악을 듣거나, 가스만(이탈리아의 대표적 영화감독겸 배우)을 보러 가는 사람들에 대해 내가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인가?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다.
만약 그들이 전혀 노래를 불러 보지 않았거나, 서투르게나마 악기를 다루어 보려고 시도하지 않았거나, 동네의 연극 동호회에서라도 공연해 보지 않았다면 말이다.
나는 모든 사람이 각자 사냥꾼이자 동시에 어부가 되는, 자유로운 사회의 마르크스주의적인 유토피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오카리나라도 연주하려고 시도해 본 사람은 폴리니(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훨씬 더 유능하게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면도를 하거나 꽃에 물을 주는 동안에라도 '프로방스의 땅과 바다'(베르디의 오페라 <라 드라비아타>에 나오는 아리아)를 이따금 불러 본 사람은 위대한 가수의 탁월한 재능을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서투르게나마 '작은 산악당원'(작자미상의 노랫말에 도니제티가 곡을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55 혼자시리즈 4 마루맨 2004.08.22 4711
6454 축구 지긴 했어두.. 4 오모씨 2004.08.22 5676
6453 fat girl(팻걸) .........지난번 추천해 드린거 죄송합니다. 1 엄마 2004.08.22 6538
6452 제 3자의 눈 2 niceplace 2004.08.23 5766
6451 마이클잭슨이 한쪽귀를 잘라 코를 세&#50911;다는군요... 3 file 2004.08.23 8671
6450 여자에 관하여 11 짜라투스트라 2004.08.24 7665
6449 여기가 어디일까요? 3 file jazzman 2004.08.24 5712
6448 에구,열여덜 1 용접맨 2004.08.25 4570
6447 우리집 아지 또 새끼 낳어여~ 6 file 2004.08.25 6867
6446 [re] 하지만 붕어는 신경도 안써요.2. 2 file 2004.08.25 6066
6445 하지만 붕어는 신경도 안써요. 1 file 2004.08.25 9690
6444 용접맨님 딸. 3 file 2004.08.25 8989
6443 최근 여름 3 file 도이 2004.08.25 8638
6442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나디아 코마네치 3 그놈참 2004.08.26 5929
6441 처음을 기억하며 1 으니 2004.08.26 5380
6440 정지현 금메달!!!-심권호 해설도 최고..ㅋ 5 그놈참 2004.08.27 8142
6439 [re]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뭐하리...2. 1 file 2004.08.27 5714
6438 어제 죽은녀석들이 살아나고. 2 file 2004.08.27 8879
6437 北, 탈북주민들에 기관총 발사설 7 niceplace 2004.08.27 5359
6436 1st love 범생이 2004.08.28 9313
6435 오늘 기타 치지마! 3 jazzman 2004.08.28 6202
6434 낙서 mugareat 2004.08.28 4480
6433 좋은 바탕 화면 2 file sntana97 2004.08.29 6358
6432 화진포 file citara 2004.08.30 5047
6431 휴가중에.. 6 file citara 2004.08.29 7044
6430 연주회포스터만들려고 하는데... 2 cc 2004.08.30 9004
6429 기억의 편린 4 1000식 2004.08.31 6293
6428 '연주회에 화환' 어떻게 생각하세요? 2 허접맨 2004.08.31 5888
6427 신용문객잔 12 내공 2004.09.02 7544
6426 귀국 3 차차 2004.09.02 4833
6425 유엔의 파월 3 file jazzman 2004.09.02 6127
6424 불이 날 경우 예술가도 예외없이 화재진화에 힘을 써야 합니다. 5 file 1000식 2004.09.03 5303
6423 해운대에 와써요 7 오모씨 2004.09.03 4961
6422 기타월드 가족에게 권하는 이달의 음악도서 1 file 1000식 2004.09.03 6077
6421 그것이 알고 싶다. (앤 사이와 친구사이) 51 niceplace 2004.09.03 10330
6420 행복한 하루! 1 햄톨 2004.09.03 7844
6419 아름다운 손 5 file 1000식 2004.09.03 6274
6418 피날레.. 6 ZiO 2004.09.04 6461
» 축구에 대한 도착 거ㄴ달 2004.09.05 7474
6416 기타전공과정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43 유진 2004.09.05 6313
6415 얼떨결에 ebs 텔레비젼봤다가 2개 건졌어요. 4 2004.09.06 5761
6414 어쩌면 울나라 기타계에서도 여자 대가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네요. 1 file 오모씨 2004.09.06 6197
6413 2년만에 기타메냐에서 궁시렁거리다.. 4 고정욱 2004.09.06 5774
6412 피날레 입문 삼일째~ 11 file ZiO 2004.09.06 8967
6411 반딧불의 묘(후기) 7 푸른곰팡이 2004.09.07 8579
6410 삐약이님께 드리는 질문 60 niceplace 2004.09.08 16577
6409 줏대없는 넘. 27 ZiO 2004.09.10 6724
6408 우쒸...다 팔렸다네여. 21 file 2004.09.11 6211
6407 울딸 5 file 용접맨 2004.09.11 6667
6406 노을 10 file 차차 2004.09.11 7484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2 Next ›
/ 1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