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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국민가수 필립 키르코로프가 명예 훼손죄로 고소돼 6만루블(약 2백4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고소 사건은 얼마전 로스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한 여기자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여기자가 앨범에 리메이크 곡이 많다고 지적하자 키르코로프는 모욕적 언사를 썼다. 그는 기자에게 “내 사진을 찍지 말라. 당신의 분홍색 상의와 가슴과 마이크, 모든 게 내 맘에 들지 않아”라고 발끈했다.

이에 여기자는 인격모독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로스토프에서 열린 재판에는 기자와 일반인이 다수 몰렸다. 특히 기자들은 여기자와 연대감을 표시하기 위해 분홍색 상의를 입고 재판을 지켜보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 전역의 라디오 방송국, 인터넷 사이트, 기자연합, 나아가 캐나다·미국·이스라엘 등 해외 러시아 매체들은 모두 키르코로프 배척을 시작했다. 그의 노래를 방송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화 참여도가 낮을 것 같던 지방에서도 일반인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런 전례없는 항의는 놀라운 일이다. 키르코로프는 오랫동안 러시아 대중가요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는 러시아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에서 거의 독점적 지위를 차지했다. 키르코로프는 그동안 러시아 가요문화를 사실상 거의 주도해왔다.

키르코로프 배척사건은 ‘문화권력’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표현한 것이다. 올해 초 거의 모든 방송국은 키르코로프와 알라 푸가초바(또 다른 러시아 국민가수)의 결혼 10주년을 축하했다. 그가 푸가초바에게 쓴 편지가 방송을 통해 소개됐을 정도다.

키르코로프는 구소련 해체 후 다양해지는 음악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시장경제가 도입된 러시아에서 기업은 물론 음악도 고객의 욕구와 목소리를 수용하고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키르코로프는 언론을 통해 전달된 대중의 불만을 경청하지 않았다. 그는 오만한 언행을 보였고 대중을 무시하는 횡포를 부렸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대중문화계의 스캔들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의 의식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키르코로프가 다시 국민가수로 명예를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키르코로프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 대중음악계가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모스크바/이민화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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