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누군가를 기다릴 때 혼자서 할 수 있는 놀이

by 으니 posted Jul 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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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기다릴 때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로 최근에 각광받는 것은 바로 휴대전화이다. 인터넷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각종 게임이 수십여가지가 넘으며, 컨텐츠 내용면에 있어서도 카드 게임이나 미로 찾기와 같은 일세대 게임에서 벗어나 라면끓여팔기, 붕어빵타지않게구워팔기 게임 등 새로운 소재의 재미있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음과 좁은 화면에 집중하느라 안구건조증, 편두통, 견비통과 같은 부작용이 올 가능성 또한 상존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기계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놀이들의 경우에는 그러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덜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또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전철 안이라면 놀이 수행주체가 서 있는가 앉아 있는가에 따라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다.

서 있는 경우라면 앞에 아기가 있는 자리를 찾는다. 그리고 엄마가 눈치 채지 못하게 아기와 눈을 맞추었다가 옆 사람의 뒤로 고개를 뺀다. 그리고 아기가 궁금해할 때쯤 다시 나타나서 눈을 맞춘후 다시 사라진다. 주의할 점은 이 놀이는 생후 1년 미만의 아기에게만 시행할 수 있다. 나이가 먹은 아기는 놀이 수행주체를 바보 취급할 가능성이 있다. 아기가 없는 경우에는, 전철안의 각종 광고판을 면밀히 흝어보는 것을 권한다. 광고판은 의외로 유용한 정보의 장이다. 새로운 흐름과 시장분할의 구도를 알 수 있다. 만일 두번씩 읽어 더이상 읽을 것이 없다면 가로의 글자판의 맨 첫글자만 따서 읽는다든가 거꾸로 읽으면서 단어가 되는 것 찾기 놀이등의 응용편이 가능하다. 응용편이 끝난 후 옆칸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광고판을 읽는 동시에 앞칸과 같은 위치에 어떤 다른 광고가 걸려 있나를 기억해보는 광고판 놀이 변태편도 가능하다.

앉아있는 경우라면 또다른 놀이방법이 가능하다. 먼저 시선을 아래로 고정시킨 후  전철 안의 사람들이 착용한 신발을 면밀히 검토한다. 이 때 살펴볼 항목은 발길이, 신발의 모양, 색, 예상대는 가격대, 신발의 마모정도와 착화상태, 특이한 장식물의 유무, 개인적으로 손댄 흔적 등이다. 이후에는 그 신발에 어울리는 신발 주인의 모습을 상상한 후, 고개를 들어 맞추어본다. 이 놀이는 광고판 놀이와는 달리 전철의 안의 인적구성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시간가는줄을 모르고 할 수 있으며 수양이 오래되면, 얼굴만 보고도 옷, 신발, 소품의 모든 상태를 알아맞추는 고급편도 가능하다.

버스편, 버스 정류장편, 줄서서 기다릴 때의 응용편, 우산이라든가 고무줄 등의 간단한 소품이 준비되어 있을 경우의 소품이용편, 게임과 문자를 하지 않고도 휴대전화 300% 이용하여 즐기기등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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