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요즘 애들은 그런 것도 세나 봅니다.
너무 정신없었던 지난 주 토요일이
아이들하고 만난지, 또 신규임용된지 100일째 날이랍니다.
애들이 그러더라구요.
내년엔 편지라도 한장씩 써주고 싶어요....

저란 인간은 참 장난치기를 좋아합니다.
또한 모든 상황을 엽기적으로 만드는 것도 즐겨요.
하나도 안 웃긴데 막 꼬고 꼬아서 웃긴 상황으로 만들어 놓고 혼자 즐거워하죠.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즐거운 것도 많고 애로사항도 많죠.

조용히 시켜야 할 아침자습시간에도요
조용히해~!!!!! 조용히! 조용히!!!!!! 해놓고 제가 막 돌아다니면서 말 시키고 애들 갈구고-_-a
그러다 교감샘한테 몇번 걸리고.. -_-
엊그제는 판서를 하는데 앞에 앉은 놈이 뒤에 앉은 놈을 자꾸 괴롭히니까...
뒤에 앉은 놈이 아씨 그만해 썅년! 소리를 꽥 치는 거에요!!!
어허~! 누구냐 어떤 놈이야? 말 곱게 써라잉~ 얼굴은 이쁘게 생겨 가지고.. 앙?
판서 마치고 교실을 돌다가 아까 욕한 그 친구한테 가서
한번만 더 그런 막말 쓰면 진짜 쥐기삔다..하는데 앞에 아까 괴롭힌 놈이
"샘 이쁘게 봐주세요. 얘가 요즘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요.."
"안 좋은 일? 무신 안 좋은 일인데?"
"얘가 쫓아다니던 남자애가 다른 여자애한테 작업을 걸고 있거든요~"
"세상에~ 증말이가? 니 진짜 우울하겠다....니가 꿀리나?"
그랬더니 고개를 푹 숙이더라구요...

한바퀴 교실을 더 돌고 나서 그 친구 어깨를 툭툭 쳤습니다.
"그라믄 그 여자애한테 가서 한마디 해버려라!"
"머라고요?"
"...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시계를 딱 보니까 종이 치게 생긴 거에요..
그래서 그 칭구 귀 가까이 얼굴을 가져다 대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썅~년이라고.. "
그라고 막 도망쳐 나왔어요.. -_-
그 반은 완전 광란의 도가니로 빠지고... ㄱㄱㅑ~

반성합니다. 저 혼내지 마세요. 이제 안 그럴게요. 혼내지 마세요 ㅠㅠ

제가 교직생활 4개월을 채워가며 느낀 것은...
성직관+전문직관이었던 제 교직관이 자꾸 노동직관으로 기울어가고 있다는 것...ㅋㅋ
그리고 머릿 속에 체계가 잡혀 있지 않으면 정말 이래저래 휘둘리기 쉽다는 것..
그렇다고 체계를 잡아 나가자니 자칫하면 융통성 없는 선생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기타 등등....  

내 안에 세워놓은 잘하는 애와 못하는 애의 기준은 무엇인가 싶고,,,
내가 그 기준을 강요함으로서 그놈의 획일화 교육에 한 몫하는 건 아닌가 싶고,,
그래서 한 걸음 물러서다 보면 또 금새 개판되고...
아니 그 개판도 정말 진정한 개판인가, 내 기준의 개판인가 헷갈리고,,,
아하하 정말 환장하겠어요.

단지 그때그때 충실하면 되는 거다.. 제가 스물 몇 해 살아오면서 깨달은 점은 이건데...
사실 요즘엔 그렇게 충실하지도 못해요. 모든 일에 말이죠.
왜이리도 정리안된,, 숙제 안한 기분이 들까요.
100일이 넘어선 지금도 잘하고 있는 걸까.. 이게 잘하는 일일까.. 라는 생각이 자꾸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 건..
제가 못하고 있어서일까요......?


시험 문제 내느라 힘들었던 주말,, 비와서 기뻐했던 nenne였습니다.. ㅋㅋ
Comment '5'
  • antktl 2004.06.21 07:58 (*.159.154.222)
    아녀 잘하고 계신거 같아여.. 원래 사람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 제일로 힘든거에여..

    특히나 선생님들은 더 힘들듯.. 힘내시구.. 화이링~~!!
  • 2004.06.21 13:46 (*.182.26.3)
    ㅋㅋ~ 재미있게 지내시군요...
    늘 건강하시고... 부지런히 배우시고 손발 편안하게 하지 마세요~ ^^
  • 으니 2004.06.29 13:07 (*.145.84.21)
    넨네님은 정말 좋은 선생님인거 같아요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 nenne 2004.06.29 19:16 (*.232.18.215)
    안 좋은 선생님이에여~
    으니님 우리 조만간 한번 봐요~ 스파게티 먹으러 가요!
    (이제 자긴 방학한다 이거져~ ㅋㅋㅋㅋ)
  • 사이다 2004.06.29 23:02 (*.237.217.69)
    예전 제 선생님은 하나도 안 늙으시는 것 같아요... : ) 학생들과 지내셔서 그런지... 한편 학생같기도 하고 반장 같기도 하고... : ) 힘내세요... 화이팅...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05 립싱크? (19금!!) 8 file 옥모군 2004.05.24 4774
6604 [re] 예전에 생각한 막그린 로고 1 file 으니 2004.05.25 4696
6603 [re] 가로로 누운 기타메냐 로고 제안 입니다 3 file 으니 2004.05.24 4310
6602 으니 공장에서 방금 나온 "기타메냐 로고" 입니다. 10 file 으니 2004.05.24 5159
6601 기타매냐 로고 4 file iBach 2004.05.24 4867
6600 로고요..ㆀ 2 gogododo 2004.05.24 4045
6599 립싱크 투~~~ two~~ 7 Q(-_-Q) 2004.05.24 4524
6598 불꽃놀이 1 똥참외 2004.05.25 4001
6597 로고?@@ 8 file 2004.05.25 4620
6596 기타매니아2.. 1 file 망고레 2004.05.25 3693
6595 할머니 참.... ㅡㅡ;;; 4 오모씨 2004.05.25 4132
6594 농장주 참...ㅡㅡ;;; 3 오모씨 2004.05.27 3431
6593 주제 넘게 시 한수..... 7 audioguy 2004.05.27 5669
6592 고쳐 봤어요..기타 문화원^^;; 3 file 망고레 2004.05.28 5701
6591 [동영상] 점심때 심심해서.. file citara 2004.05.28 3656
6590 기타문화원영문자....2004 4 file 최창호 2004.05.29 4769
6589 저 부산내려왔어용. 서승완님 독주회보러.ㅋ 6 오모씨 2004.05.29 5169
6588 암탉과 관계맺다 들킨 남성...부끄러움 참지못해 자살...ㅡㅡ;; 7 오모씨 2004.05.30 5694
6587 간만에 제가찍은 배경화면 하나 올려봅니당~ 3 file 차차 2004.05.30 5064
6586 [사진]스쳐지나감에 대하여.. 1 file 차차 2004.05.31 4576
6585 [사진] 슬픔 3 file 차차 2004.05.31 4097
6584 [사진] 꽃1 1 file 차차 2004.05.31 3531
6583 [사진] 꽃2 file 차차 2004.05.31 4100
6582 암도보지마셈 4 오모씨 2004.05.31 4741
6581 바램. 7 zio~iz 2004.05.31 4757
6580 걱정되요.. 6 Q(-_-Q) 2004.06.01 4017
6579 도와 주세요... 4 꿈틀이.. 2004.06.01 4858
6578 해운대에서...오늘.... 5 file 오모씨 2004.06.02 4793
6577 서울...확실히 공기 안좋다 ㅡㅡ;;;; 8 오모씨 2004.06.03 5076
6576 근황... 1 뽀짱 2004.06.05 4854
6575 가오리 새음반에서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4 토토 2004.06.07 3827
6574 기타문화원 로고 원본...2004 file 망고레 2004.06.07 4050
6573 기타... 5 zio~iz 2004.06.08 4585
6572 금천구에 현기타교실이라고 있나요? 오모씨 2004.06.09 4504
6571 기타협주곡 3 file 오모씨 2004.06.10 7465
6570 물 좋고, 정자 좋고 17 정천식 2004.06.11 5617
6569 "답다"는 것 - 기타리스트 장대건님의 연주에 부쳐 5 으니 2004.06.14 4407
6568 [re] 가오리의 사진... 2 file 뽀로꾸.. 2004.06.15 6555
6567 가오리의 사진... 2 file zi0~lz 2004.06.14 5236
6566 가오리 추가요. 4 file -_-; 2004.06.15 5440
6565 가오리2 7 file zi0~lz 2004.06.14 5081
6564 [[^___^]] 진실고백........ 5 오모씨 2004.06.15 5280
6563 세계적인 기타 회사 ‘Fender’ 매각되나? 1 오모씨 2004.06.15 6375
6562 [re] oo역에 남미 악단의 연주회... 1 file 뽀로꾸기타 2004.06.15 3330
6561 oo역에 남미 악단의 연주회... 1 file 뽀로꾸기타 2004.06.15 4775
6560 표지 file ........... 2004.06.17 4564
6559 내지1 3 file ....... 2004.06.17 5136
6558 내지2 file ....... 2004.06.17 4060
6557 조언을 구합니다. 5 팝콘 2004.06.18 5036
» 선생님, 우리 만난지 백일째 날이에요~ 5 nenne 2004.06.20 5313
Board Pagination ‹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2 Next ›
/ 1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