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4 00:01
비 철철 오는 밤에 詩나 한 편...^^ㅋ
(*.243.227.80) 조회 수 4334 댓글 9
상자 속에 숨기고 싶었던 그리움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 한용운의 詩입니다. 아까 싸이월드 들어갔다가 발견한 거.
모두 안녕히 주무세용~(._.)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 한용운의 詩입니다. 아까 싸이월드 들어갔다가 발견한 거.
모두 안녕히 주무세용~(._.)
Comment '9'
-
저녁하늘 님!
-
어허... 그런 건 비밀로 해줘용~ (-..-)v
-
한용운시 아니다 뭐...
이 시는 더 여리고 섬세한분이 쓴거 같은데... -
저 시에서 말하는 <사람>은 일제 치하의 우리 민족을 뜻한다....라고 교과서는 얘기할지도 몰라요...
-
민족주의적으로 볼만한 시들이 꽤 있죠... 그러나 대개는 사랑에 관한 시예요^^ 제 생각에는요^^
빼앗긴 들에선들 사랑이 없을리 없죠...
게다가 詩人들처럼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어쩌면... 극한 불안의 상황이 거꾸로 사랑을 더욱 강화시키기도 했을 거 같아여.
전쟁 중의 사랑이 얼마나 절실하겠어요...
미래를 기약할 수 없으니 지금 이 순간 다 태워야 했겠죠, 아마... -
네...맞아요...옛날에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이 교과서에 실렸을 때 이렇게 배웠었죠..."<님>은 Lover라기 보다는 잃어버린 조국이니라..."라고요....근데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니 영 후지더라고요...솔직히 님 그리며 쓴 것 같던데....아님말구요....
그러니까 위의 리플은 교과서에 대한 근거없는 빈정거림이랄까...
제가 워낙 삐딱해서요....(--..--;;)
-
교과서에서도 님의 침묵이 나왔었군요... 난 한샘 국어 참고서에서 봤는뎅...-,.- (<---고등학교한달만에관둔처자)
한용운 시에 대고 조국... 어쩌고 할 때 "엥?" 하고 어리버리해 했던 사람이 또 있었군여^^ㅋ
만해는 독립운동하기 전에는 동학농민운동에도 투신했었던 열혈청년이예여.
누구나 한국사 공부할 때 가장 뿌듯~ 해 하는 부분~ 동학농민운동^^;
(동학혁명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그들이 정권을 바꾸려고 시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권을 바꾼다는 의미의 "혁명"을 붙이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되요.
혁명을 기도하지 않았던 것이 동학운동의 한계라고 늘 지적되는데
저는 그것이 한계라는데 동의하면서도 바로 그 점때문에 웬지 더 마음이 끌려요.
정권에 욕심이 없이... 그냥 사람들이 다 평등해져야 한다... 인간은 인간이므로 인간적인 대우를 받아야 한다...
고 단호하게 믿었다는 것이요.
전봉준을 위시한 모든 가담자들이 너무도 순수하게 느껴지거든여...
개인적으로 한국사 공부하면서 가장 감동받은 부분 중 하나예여.)
여튼 그러다 동학운동 실패하고 도망댕기다 백담사 가서 승려가 되었대여.
그는... 세상이 더 옳아졌으면... 하는 의지를 가지는 타입의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 연인과 조국은 둘다 일종의 "열"을 유발하는
전 인생을 걸게 만드는 절절한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할지도 모르겠어요^^;
그에게 그 둘의 구분은 의미가 없는지도 모르죠...
만약 한용운이 자기는 조국을 생각하며 님의 침묵을 썼다...고 말한다면
두 대상에 대한 표현을 혼동하여 사용하는 것이 그 자신에게는 온전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 -
어? 한용운 맞나부다..
항용운님 빡빡깍은 머리때문에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저렇듯 섬세한 시 쓴다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타이슨이나 구준엽도 빡빡이쟈나여...
아 텔레비젼 너무 봤나봐..시각이 편견을 달고당기나봐.,
도망가자..후다다다닥... -
지얼님이나 저녁하늘님뿐 아니라... 저같이 별로 머리가 좋지않았던 학생도 그랬던걸로 보아 아마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게 공감했을듯... 아무리 그걸 조국에 대한 사랑이라고 우겨도(?)... 우리 눈과 마음에 아름다운 사랑의 시로 와 닿는데야 어이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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