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비 (영상시)

by 고정석 posted May 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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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 울 나 비  ♣   

   
            
                             시   :  솔    개 

                             작곡 :  고 정 석





                        오산리 빈 정미소 


                  뜯긴 창 펄럭이는 어둠을 비껴 


                     나비 한 마리 가고 있드라.





                         언 손 부비며 


                  이승의 슬픈 술 한잔 얻어 먹고 


                    얼어붙은 들판 언덕을 넘어 


                    울면서 웃으면서 가고 있드라.





                      너무 일찍 황홀해진 날개, 


                      없는 봄을 탓하여 무엇하리 





                      무정한 세월 부르튼 입술로 


                    점점이 수놓았던 마음의 길이여 





                       모진 삶 정점으로 타올라 


                  순한 눈빛 하나 쯤은 이루었던가 





                         비틀대는 네 몸짓도 


              차마 칙칙한 부끄러움 만은 아닐 것이니





                   오산리 선술집 어둔 모퉁이 돌아 


                   문득, 나비 한 마리 가고 없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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