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酒仙으로 가는 길 (+ 19)

by niceplace posted Apr 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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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보기에  부적합한  내용이 있으므로  19세미만의  청소년은  메인화면으로 돌아가시길...



1. 술은 반드시 공복에 복용한다. 속을 든든히 해놓고 술을 마시는 음주방법은 자칫 비싼 술의 약발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공복에 복용하도록 한다.  

2. 한 번 복용을 시작하면 적어도 2주 이상은 쉬는 날 없이 꾸준히 복용하자. 간은 며칠 쉬게 되면 게을러지므로 웬만하면 놀리는 날 없이 계속 활동하게끔 하자.  

3.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안주는 술의 흡수를 느리게 하므로 되도록 피한다. 또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안주는 다음날 술을 금방 깨게 하므로 이 역시 자제한다. 가능하면 안주 없이 복용하되 정히 뭔가를 먹어야겠다면 포카리스웨트를 한 잔 마시도록 한다. 술의 쓴 맛을 가시게 하며 약발을 배가시킨다.  

4. 술의 편식은 삼간다. 일단 술자리가 마련되면 하루에 소주,맥주,양주는 반드시 다 복용하도록 한다. 양주는 40도라서 써서 못 먹는 사람이 있다면 맥주랑 섞어 마셔 보자. 훨씬 부드럽고 잘 넘어간다.  

5. 우리의 미풍양속을 살려 술잔은 가급적 돌리도록 한다. 특히 과거에 간염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술잔을 돌리도록 한다. 소외받고 있는 그들에게 같은 이웃으로서 삶의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6. 일단 술판이 벌어졌다면 적어도 3차까지는 가도록 한다. 1차에서 그만 마시자고 하는 놈은 보통 독한 놈이 아니다. 가급적 상종을 하지 말자.  

7. 술에 취해서 귀가하다가 혹시 주위에서 삐끼가 부른다면 사랑의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자. 우리의 막내동생뻘밖에 되지 않는 그들은 추운 겨울밤에도 우리의 손목을 부여잡고 “아가씨 있어요! 2차돼요!”를 부르짖고 있다. 그 전까지 지출이 많았지만서도 우리에겐 카드가 있지 않은가? 가짜 양주인 줄 알지만 군말없이 먹어주고 비록 바가지를 씌운 것 같아도 호기롭게 까드깡비 포함해서 일시불로 결제해주자.  

8. 혹 내일을 생각해서 컨디션,아스파 등의 약물 복용을 하는 짓은 절대로 삼가자. 무척 비겁한 짓일 뿐 아니라 도핑 테스트에서 발각시 친구 사이에서 매장을 당하는 수가 있다.  

9. 다음날 출근하게 되면 조회 끝난 직후 홀연히 사라져 회사 뒤 라면집으로 향하자. 북어국,해장국 등은 값이 비쌀 뿐 아니라 어제 비싸게 주고 먹은 술을 금방 깨게 하기도 한다. 경제도 어려우니 저렴하면서도 각종 화학조미료가 듬뿍 담긴 라면을 먹자. 샐러리맨의 아침 해장엔 라면 만한 것이 없다. 갈증이 난다면 시원한 맥주를 한 캔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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